“둘 다 할 수 있다” 정윤성, 서울오픈 단·복식 4강 진출
단식에서 4강에 진출하더니, 지친 기색 없이 복식에서도 기세를 이어갔다.
남자 테니스 정윤성(25·의정부시청·단식 363위·복식 143위)이 남자 프로테니스(ATP) 서울오픈 챌린저 단·복식 4강에 진출했다.
정윤성은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경기장 센터코트에서 열린 대회 단식 8강전에서 호주의 링키 히지카타(22·호주·141위)를 1시간 20분 만에 세트스코어 2대0(6-2 6-3)으로 완파했다. 히지카타는 단식 전문은 아니지만, 올해 1월에 열린 메이저 대회 호주오픈 남자 복식에서 정상에 오른 실력자다.
와일드카드를 받아 이번 대회에 나선 정윤성은 챌린저 복식 대회에선 지난해 6월 미국 올랜도와 9월 태국 논타부리 대회에 이어 올해 2월 인도 벵갈루루 대회까지 포함해 통산 세 번 정상에 올랐으나, 아직 단식에선 트로피를 들어 올린 적이 없다.
정윤성은 29일 열리는 준결승전에선 알렉산다르 뷰키치(27·호주·142위)를 상대한다. 통산 전적에서 둘은 2019년에 한 차례 맞붙었는데, 이때 뷰키치가 2대0(6-3 6-2)으로 승리했다.
단식을 마치고 2시간도 채 안 돼 정윤성은 파트너 시미즈 유타(24·일본·복식 166위)와 복식 8강전에 나섰다. 상대는 한 수 위로 여겨진 대회 2번 시드인 호주의 앤드루 해리스(29·복식 117위)-존 패트릭 스미스(34·복식 102위) 조였다.
정윤성-시미즈 조는 1세트 4-4에서 상대 서브 게임을 가져오는 브레이크를 하더니, 그대로 서브 게임도 지켜내며 1세트를 6-4로 따냈다. 이후 둘은 끈끈한 호흡으로 2세트를 6-3으로 이기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정윤성은 하루에 단·복식 4강 진출을 확정짓는 강철 체력을 과시했다.
경기 이후 만난 정윤성은 “지금 제 몸상태론 (단·복식에서) 둘 다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단식은 (아직 제게) 힘들다 생각하는데, 복식은 뭔가 마음이 편한 측면이 있다. 파트너랑 웃으면서 잘 했다. 저희는 이번에 두 번째로 호흡을 맞춘다. 작년 일본 대회에서 함께 했었던 적이 있다”고 했다.
파트너인 시미즈에 대해선 “주니어 시절 때부터 알고 지낸 사이다. 소통은 영어로 한다. 서로 영어를 잘 못해 서로 (그냥) 떠든다”고 웃으면서 “아직 같이 밥을 먹은 적이 없다. 조만간 삼겹살을 같이 먹을 예정”이라고 했다. 시미즈는 “(정윤성은) 내 형”이라고 한국어로 말하며 “삼겹살을 좋아한다”고 화답했다.
정윤성은 이번 대회 단·복식에서 선전하며 얻은 성과론 정신력 보강을 꼽았다. 그는 “저는 경기가 안 풀리면 집중력이 확 떨어지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번 대회에선 (끝까지) 그런 부분을 안 떨어뜨리려 신경을 썼다”면서 “저는 팬 분들께서 많이 온 그 (코트) 분위기를 좋아한다. 내일 오늘보다 더 좋은 집중력과 경기력으로 돌아오도록 하겠다”고 했다. 시미즈도 “공격적으로 해서 끝까지 가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두 선수는 29일 준결승전에서 인도의 아르준 카드흐(29·복식 132위)-푸라브 라자(38·복식 162위) 조와 맞붙는다.
한편 단식 8강전에 올랐던 홍성찬(26·세종시청·194위)은 이날 부 윈차오커터에게 세트스코어 0대2(4-6 4-6)로 져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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