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가서 XX면 된다"… '강남 납치·살해' 계획범죄 증거 보니

서진주 기자 2023. 4. 28. 18:3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일명 '강남 납치·살해 사건' 피의자 이경우(35)·황대한(36)·연지호(30)와 이들과 범행을 공모한 유상원(50)·황은희(48) 부부가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정황이 담긴 증거가 공개됐다.

이번 사건 배후로 지목된 '재력가 부부' 유상원·황은희는 지난해 9월 이경우로부터 범행을 제안받고 악연이 있던 피해자를 살해하는 대가 등으로 7000만원을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일명 '강남 납치·살해 사건'의 피의자들이 이번 범행을 6개월 이상 준비했다는 정황이 담긴 증거가 공개됐다. 사진은 이경우·황대한·연지호(왼쪽부터). /사진=뉴스1
일명 '강남 납치·살해 사건' 피의자 이경우(35)·황대한(36)·연지호(30)와 이들과 범행을 공모한 유상원(50)·황은희(48) 부부가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정황이 담긴 증거가 공개됐다.

검찰은 지난 6일 전담수사팀을 구성해 범행에 이용된 차량 블랙박스 영상 829개를 전수 분석하고 재포렌식을 통해 복구하는 등 철저한 보완수사를 해왔다. 이에 피고인들의 휴대폰 음성녹음·문자메시지 등 대화 내용들을 분석해 이번 범행이 6개월 이상 준비된 계획 범행임을 확인했다.

특히 황대한·연지호는 범행을 앞두고 "오늘은 가방을 들고 있어서 안 되겠다" "어떻게 죽이겠다는 거냐" "집에 가서 죽이면 된다" 등 대화를 나눴다. 이는 이들의 차량 블랙박스에 녹음돼 세 사람이 계획적으로 피해자 A씨를 납치·살해한 정황을 보여준다.

황대한·연지호는 범행이 발생한 지난달 29일 A씨를 납치해 차량에 태우고 휴대폰을 강취한 뒤 A씨에게 마취제로 사용하는 향정신성의약품을 주사해 살해했다. 이들은 범행 직후 이경우를 만나 A씨의 휴대폰 4대를 건넸으며 협박으로 알아낸 가상거래소 계정 암호도 공유했다.
일명 '강남 납치·살해 사건'의 피의자들이 이번 범행을 6개월 이상 준비했다는 증거·정황이 담긴 증거가 공개됐다. 사진은 유상원(왼쪽)·황은희 부부. /사진=뉴스1
이후 이경우·유상원은 A씨의 암호화폐거래소 계정에 접속해 암호화폐를 빼앗으려 했지만 로그인에 실패했다. 다음날 황은희는 이경우의 아내 허모씨로부터 A씨의 휴대폰 등 소지품을 건네받고 부산 앞바다에 버려 은닉했다.

검찰은 유상원·황은희 부부가 수감된 서울구치소를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이들 부부가 메모해둔 '대응 계획'을 고스란히 압수했는데 해당 메모장에는 '검사가 계속 추궁해도 굴복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이 적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증거를 토대로 서울중앙지검 '강남 납치·살인 사건' 전담팀(팀장 김수민 부장검사)은 이들과 범행을 공모한 이경우 등 7명을 재판에 넘기며 수사를 마무리지었다.

이경우·황대한·연지호는 지난달 29일 오후 11시46분쯤 서울 강남구 한 아파트 앞에서 피해자 A씨를 납치·살해해 시신을 대전 대청댐 인근에 암매장한 혐의를 받는다. 이번 사건 배후로 지목된 '재력가 부부' 유상원·황은희는 지난해 9월 이경우로부터 범행을 제안받고 악연이 있던 피해자를 살해하는 대가 등으로 7000만원을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서진주 기자 jinju316@mt.co.kr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S & money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