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기 하한가' 원흉 CFD에 경고장…키움증권·김익래 조사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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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이 최근 주식시장 '무더기 하한가' 사태와 관련해 증권사 사장단을 긴급 소집했다.
사태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차액결제거래(CFD) 리스크 관리를 경고하는 동시에 주가조작 세력과의 결부설이 불거진 증권사와 최고경영자(CEO)에 대해선 금융당국의 조사를 예고했다.
CFD는 최근 프랑스 증권사 소시에테제네랄(SG)발 8개 종목 무더기 하한가 사태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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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김 회장, '조작 세력'과 결부설
황현순 키움 사장 "직을 걸겠다" 부인
이복현 "합리적 의심"… 조사 예고
금융감독원이 최근 주식시장 '무더기 하한가' 사태와 관련해 증권사 사장단을 긴급 소집했다. 사태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차액결제거래(CFD) 리스크 관리를 경고하는 동시에 주가조작 세력과의 결부설이 불거진 증권사와 최고경영자(CEO)에 대해선 금융당국의 조사를 예고했다.
금감원은 28일 함용일 자본시장·회계 부원장 주재로 증권업계 시장현안 소통회의를 개최했다. 서유석 금융투자협회 회장을 비롯해 국내 35개 증권사 대표·임원 등이 참석했다.
최근 CFD 투자는 2차전지 등 테마주 열풍과 맞물려 급증 추세에 있다. CFD 잔액금액은 2월 말 기준 3조5,000억 원으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2개월 만에 무려 1조2,000억 원(52.2%)이 급증했다. CFD는 2.5배까지 레버리지 투자가 가능한 장외파생상품으로 전문투자자만 거래가 가능하다. 그러나 최근 증권사들은 일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전문투자자 등록 시 수수료 인하·현금 지급 이벤트 등을 벌이며 CFD 홍보에 열을 올렸다. 함 부원장은 "CFD 등 레버리지 거래는 과도한 투기적 거래 수단으로 활용돼 시장 전체의 변동성을 가중시킨다"며 "투자자 손실이 확대될 위험이 있어 보다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삼성증권ㆍ한국투자증권ㆍ신한투자증권 등은 신규 가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CFD는 최근 프랑스 증권사 소시에테제네랄(SG)발 8개 종목 무더기 하한가 사태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다우키움그룹 계열 증권사인 키움증권은 이날 주가조작 세력과 결부설까지 불거졌다. 그룹 오너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작전세력의 움직임을 미리 알고 주가 폭락 전 다우데이터 지분 600억 원어치를 매각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탓이다.
실제 '조작 몸통'으로 지목된 업체의 대표인 라덕연 씨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이 맡긴 돈으로 본인이 일부 계좌들을 맡아 매매했고, 이런 영업이 불법이었다는 사실을 시인했다. 그는 "시스템이나 설계 등을 내가 한 것이고, 당국 인가를 받지 않고 남의 계좌를 운영해줬다"고 말했다.
라 씨는 그러면서도 미리 가격과 물량을 짜고 주식을 사고 파는 '통정매매'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우데이터 지분 매각에 대해 김 회장을 직접 거론하며 "지금 이 일련의 하락으로 인해 수익이 난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범인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직격했다. 키움증권의 반대매매로 인해 폭락이 시작됐다는 주장도 그는 덧붙였다. 이에 대해 황현순 키움증권 사장은 "(김 회장이)공교롭게도 그때(폭락 전) 매각을 했던 것이고 사실은 그전부터 팔려고 했다"며 "라씨는 저희도 회장님도 알지 못하는데 왜 그런 말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황 사장은 결부 의혹에 "직을 걸겠다"고도 항변했다.
그러나 키움증권과 김 회장에 대한 금융당국의 조사는 불가피해 보인다. 주가조작 의혹 사건을 조사 중인 금융위원회에서도 김 회장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복현 금감원장도 이날 '김 회장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 있는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개별 건에 대한 조사나 수사에 대해서는 말씀드리기 조심스럽지만 언론이나 여러 투자자들이 합리적 의심을 갖고 문제제기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저희가 흘려듣지 않겠다"고 말해 사실상 조사를 예고했다. 검찰도 서울남부지검 금융ㆍ증권범죄 합동수사단을 중심으로 금융위 자본시장조사단과 금융원 수사ㆍ조사 인력이 함께 참여하는 '합동수사팀'을 구성해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로 엄정대응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24일부터 시작된 무더기 하한가 사태는 5일째를 맞은 이날 8개 종목이 모두 반등하면서 한숨 돌리게 됐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윤주영 기자 ro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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