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세수 펑크'…1분기 24조원 덜 걷혔다

강경민/박상용 2023. 4. 28. 18:2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올 1분기 국세 수입이 1년 전보다 24조원 덜 걷힌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가 28일 발표한 '3월 국세수입 현황'에 따르면 올 1~3월 국세 수입은 87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111조1000억원) 대비 24조원(21.6%) 줄었다.

기획재정부는 올 1분기 '실질적' 세수 감소는 24조원이 아니라 14조3000억원이란 입장이다.

특히 직전 최대 세수 결손이었던 2014년의 10조9000억원보다 결손액이 늘어날 전망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부동산 불황·기업 실적악화 탓

올 1분기 국세 수입이 1년 전보다 24조원 덜 걷힌 것으로 나타났다. 1~2월 15조7000억원이던 세수 결손이 3월에도 이어진 결과다. 경기 하강과 자산시장 부진으로 올해 대규모 ‘세수 펑크’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획재정부가 28일 발표한 ‘3월 국세수입 현황’에 따르면 올 1~3월 국세 수입은 87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111조1000억원) 대비 24조원(21.6%) 줄었다. 1~3월 세수 감소 규모로는 사상 최대다.

국세 수입 목표 대비 세수 진도율은 1분기 말 기준 21.7%였다. 1년 전(28.1%)은 물론 최근 5년 평균(26.4%)보다 낮다.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최저다.

소득세, 법인세, 부가가치세 등 3대 세수가 모두 20% 넘게 급감했다. 1분기 소득세는 28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조1000억원(20.1%) 감소했다. 부동산 거래 감소와 가격 하락 여파다. 법인세는 작년 1분기 31조1000억원에서 올 1분기 24조3000억원으로 6조8000억원(21.9%) 줄었다. 세계 경제 둔화와 수출 부진 여파로 지난해 기업 이익이 급감한 영향이 크다. 부가세 수입도 올 1분기 16조50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5조6000억원(25.4%) 감소했다.

 "법인세 목표치 달성 불가능" 올해 역대급 '세수펑크' 우려

기획재정부는 올 1분기 ‘실질적’ 세수 감소는 24조원이 아니라 14조3000억원이란 입장이다. 2021년 하반기에 코로나19 여파로 세금 납부가 유예되면서 당시 들어왔어야 할 세금이 2022년 1∼2월에 들어왔고, 그에 따른 기저효과로 1분기 세수 감소 폭이 컸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를 감안해도 1분기 세수 결손은 심각한 수준이란 게 기재부 판단이다. 기재부는 내부적으로 올해 세수 전망을 재추계하기로 했다.

정정훈 기재부 조세총괄정책관은 “올해 경기 상저하고 흐름이 현실화하면 이르면 5~6월부터는 세수가 어느 정도 정상화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면서도 “올해 세입 목표치를 달성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기재부는 올해 법인세 목표치(105조원) 달성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법인세가 주로 들어오는 3월 한 달만 보면 작년 대비 6조1000억원이 줄었다. 여러 차례 분납하는 법인세 특성을 고려하면 다음달 세수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4월부터 연말까지 세수가 작년과 똑같이 걷힌다고 가정하면 올해 세수 예상액은 총 371조9000억원이다. 기재부가 올해 편성한 세입예산(400조5000억원)보다 28조6000억원가량 부족하다. 지금 추세라면 이 정도 세수 펑크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게다가 정부의 경기 상저하고 전망이 빗나가고 하반기에도 세수 결손이 이어진다면 세수 펑크는 이보다 더 커질 수 있다.

대규모 세수 결손은 2010년 후 그동안 2012·2013·2014·2019년 등 네 차례 있었다. 올해 세수 결손이 나면 다섯 번째가 된다. 특히 직전 최대 세수 결손이었던 2014년의 10조9000억원보다 결손액이 늘어날 전망이다.

기재부는 추가경정예산 편성 가능성에 대해선 “추경을 논의하기에는 아직 이른 시점”이라고 선을 그었다.

강경민/박상용 기자 kkm1026@hankyung.com

해외투자 '한경 글로벌마켓'과 함께하세요
한국경제신문과 WSJ, 모바일한경으로 보세요

Copyright © 한국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