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경제] 삼성전자 1분기 4.5조 적자, 원인은?

장정우 2023. 4. 28.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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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00~16:00)

■ 진행 : 박귀빈 아나운서

■ 방송일 : 2023년 4월 28일 (금요일)

■ 대담 : 박재근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석학교수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학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생생경제] 삼성전자 1분기 4.5조 적자, 원인은?

-경기 침체로 메모리 가격 하락...삼성 적자 타격

-하반기에는 반도체 수요와 공급 밸런스 조정될듯

-미 공장 건설, 독소조항 조율과 세액 공제 중요

-반도체 경쟁력, 정부 정책과 기업 투자 맞물려야

◇ 박귀빈 아나운서(이하 박귀빈)> 삼성전자가 1분기 반도체 사업에서 4조 5800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적자 규모도 분기별 실적발표를 시작한 2000년 이후로 최대인데요.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박재근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석학교수 연결됐습니다. 안녕하세요?

◆ 박재근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석학교수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학회장)(이하 박재근)> 네, 안녕하세요.

◇ 박귀빈>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에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특히 반도체 부문에서 큰 적자가 났는데요. 이 반도체가 삼성전자의 핵심 사업 중 하나인데, 이 결과 어떻게 보시나요?

◆ 박재근>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서 전 세계적으로 IT 제품이나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반도체 구입을 줄이고 있어서요. 그러다 보니까 생산은 많이 되고, 수요는 줄어들고, 그러니까 공급 초과가 발생을 해서 반도체의 가격이 굉장히 많이 떨어졌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주력 메모리 반도체인 D-RAM의 경우에는 1년 전에 비해서 가격이 거의 반 정도로 떨어지다 보니까 실제로 재고도 많이 쌓이게 되고요. 그러다 보니까 반도체 가격이 떨어져서 특히 메모리의 가격이 급격하게 떨어짐으로써 실제적으로 커다란 적자가 발생했던 것입니다.

◇ 박귀빈>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수요가 줄고, 또 재고가 늘면서 가격이 하락한 것이 원인이다라고 짚어주셨는데요. 그런데 글로벌 경기 침체, 업황 부진 때문이라면 다른 나라의 세계적인 반도체 기업들도 역시 실적이 별로 좋지 않았을까요?

◆ 박재근> 네, 그렇습니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가 가격이 굉장히 많이 떨어졌는데요. 메모리 반도체를 만드는 삼성, SK하이닉스뿐만 아니라 미국의 마이크론, 그리고 일본의 키옥시아 같은 회사도 적자 폭이 굉장히 큽니다. 다만 파운드리 사업이라고 그러죠. 위탁 생산해 주는 파운드리 사업의 TSMC는 매출액이 메모리 반도체에 비해서는 많이 떨어지지는 않았고, 거기도 마찬가지로 조금 매출액이 떨어지는 경향입니다.

◇ 박귀빈> 그렇군요. 어찌 됐건 삼성 같은 경우는 메모리 반도체에서 세계 1위라고 알고 있는데, 그 수요가 급감하면서 재고가 늘고 가격이 떨어진 원인으로 지금 성적표가 매우 안 좋게 나왔습니다. 그런데 삼성전자가 투자를 크게 늘렸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니까 영업이익이 감소한 상황에서도 작년에도 그랬고, 투자액은 오히려 늘려서 올해 1분기에 시설 투자에 역대 1분기 기준으로 최대 금액을 썼다고 하던데요. 이거는 왜 그랬을까요. 잘하는 전략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 박재근> 네, 맞는 방향입니다. 왜 그러냐 하면 지금 일단 삼성에서 공급이 초과가 워낙 심하니까 소위 말하는 감산을 시작을 했죠. 그래서 수요와 공급의 밸런스를 맞추려고 하는데요. 동시에 수요와 공급의 밸런스도 맞추지만, 반도체는 매년 제품의 성능이 개선돼야만 시장에 진출을 할 수가 있습니다. 그러면 지금 공급 초과가 됨으로써 현재 제품들은 생산을 줄이고요. 그리고 올 연말부터 필요한 현재 메모리 반도체 가격의 2배 정도를 예상하는 다음 제품이라고 그러는데요. 그걸 그래픽 DDR5라고 그럽니다. 그런 제품에 대한 사전 투자를 해야만 올 연말이나 내년 초에 수요가 발생하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 대응을 할 수가 있고요. 특히 삼성의 경우는 TSMC를 추격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TSMC와 경쟁을 하기 위해서 기술 개발에 지속적인 투자를 해야만 실제적으로 추격이 가능하기 때문에요. 아마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아마 해외에 시설 투자와 R&D 투자를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박귀빈> 그렇군요. 조금 전에 교수님께서 말씀하셨는데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생산량을 줄이기로 했습니다. 이런 감산 조치를 한 게 25년 만에 처음이라고 하던데요. 방금 말씀하셨듯이 기술 개발에 투자를 늘리는 건 맞는 방향이다라고 말씀을 하셨는데 또 한쪽에서는 생산도 줄이는 것도 함께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 이 감산 조치에 조금 더 집중을 해보면, 이 결정의 배경은 정확하게 어떤 거라고 생각을 하세요?

◆ 박재근>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메모리 반도체가 현재 수요에 비해서 초과 공급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수요와 공급의 밸런스를 맞춰야 되는데요. 삼성전자의 경우는 예를 들어서 메모리 중에 계산을 빨리 하는 D-RAM이라는 반도체가 있는데요. D-RAM의 현재 삼성전자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48% 정도 됩니다. 그럼 예를 들어서 삼성에서 25%만 D-RAM 생산을 감산을 하게 되면 전 세계의 D-RAM의 공급이 한 12.5%가 줄어들겠죠. 그렇게 되면 지금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기 때문에 공급과 수요의 밸런스를 맞출 수 있는 것이죠. 그렇게 되면 더 이상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이 떨어지지 않고 오히려 상승하는 효과를 가지기 때문에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두 가지를 동시에 해야 합니다. 감산를 하면서 반도체는 지금 있는 제품을 쓸 수가 없습니다. 내년이 되면 그 성능 좋은 제품, 지금의 제품은 예를 들면 D-RAM을 그래픽 DDR4를 사용하고 있는데요. 올 연말부터 내년이 되면 급격한 수요가 예상되는 것이 그래픽 DDR5입니다. 그러면 그래픽 DDR5를 위해서는 또 시설 투자를 해야 되는 것이죠. 그러니까 감산과 시설 투자를 동시에 해야만 지금 적자 나는 것을 빠른 시간 내에 흑자로 전환이 가능한 겁니다.

◇ 박귀빈> 그렇군요. 지금 수요와 공급이 불균형하기 때문에 그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 공급을 줄이기 위한 감산을 결정했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야 가격이 계속 떨어지는 걸 막을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반도체 같은 경우는 빨리빨리 물량이 소진이 돼야 되는 거 아닙니까? 시간이 지나면 쓸 수가 없다고 하셨잖아요. 그런데 이미 초과된 물량이 있는 상태인데, 그러면 이미 초과된 물량은 소진은 가능은 할까요? 그 부분도 또 따로 전략을 마련을 해야 됩니까?

◆ 박재근> 굉장히 깊은 질문인데요. 제가 회사에 있었던 경험으로 이야기를 하면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우리가 전 세계에 사용하는 반도체의 수가 일정하게 고정돼 있는 것이 아니고요. 우리는 이미 디지털 시대로 접어들어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데이터의 사용량이 굉장히 많아져요. 데이터 사용량이 굉장히 많아진다는 것은 데이터센터에서 그만큼 더 반도체가 필요한 겁니다. 특히 데이터센터용 CPU, GPU 메모리가 엄청나게 필요한 거죠. 그 수요는 계속해서 증가를 하기 때문에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현재의 일부는 재고로 가지고 있는 것은 아마 글로벌 경기가 침체에서 벗어나게 되면 예를 들면 데이터센터에서 업그레이드를 하겠다. 왜냐하면 더 많은 데이터를 보관을 해야 하니까 업그레이드를 해야 하죠. 그럴 때 필요한 메모리는 현재 재고를 가지고 있는 메모리를 사용을 할 겁니다. 그렇지만 성능이 좋은 메모리도 동시에 사용을 할 겁니다. 그래서 가지고 있는 재고는 더 성능이 좋은 제품에 비해서는 높은 가격을 못 받을 거예요. 그렇지만 아마 소진은 다 할 수 있는 방향으로 흘러갈 것입니다.

◇ 박귀빈> 그렇군요. 지금 반도체 업황이 매우 안 좋은 상황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실적도 이렇게 안 좋게 나온 걸 텐데, 지금 말씀하신 재고 소진 부분에서도 그럴 거고요. 그러면 올해 하반기에 반도체 시장 상황이 좀 나아지면 조금 더 우리 상황이 좋아질 것 같은데, 하반기 반도체 업황은 어떻게 전망을 하시나요?

◆ 박재근> 하반기에 아마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와 공급이 밸런스가 맞춰질 것이라고 예상을 합니다. 그 이유는 뭐냐 하면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전 세계적으로 디지털 시대에 이미 접어들었기 때문에 사용하는 데이터 용량이 굉장히 많아집니다. 그래서 데이터센터들이 그 많은 데이터를 보관하기 위해서는 데이터센터를 업그레이드를 해야 되거든요. 업그레이드를 해야 되는데 지금 경기 침체가 되다 보니까 업그레이드를 지연시키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업그레이드 할 때, 예를 들어서 데이터센터가 지금 사용량보다 50%의 데이터를 더 사용하겠다고 한다면 똑같은 반도체를 쓰게 되면 물리적으로 50%를 데이터센터를 더 지어야 되는 거죠. 그런데 그렇게 하지 않고 성능이 더 좋은 제품을 써서 50%가 필요하다면 한 10% 정도의 반도체로 가지고 데이터센터를 업그레이드 하고 싶은 겁니다. 그래서 연말이 되게 되면 지금 데이터센터를 업그레이드하는 데 가장 중요한 인텔의 CPU가 있는데요. 데이터센터용 CPU 사파이어라는 친구가 있습니다. 사파이어라는 친구가 올 초에 나와서 현재 전 세계 데이터센터의 평가를 받고 있는데 성능이 안정적으로 잘 나오고 있습니다. 그 성능이 잘 나아서 전 세계의 데이터센터들이 인텔의 CPU, 데이터센터용 CPU로 업그레이드를 하면 거기에 현재보다 메모리 성능이 더 좋은 D-RAM의 DDR5라는 신제품이 반드시 같이 동반해서 들어가야 합니다. 그래서 그 시장이 아마 연말부터 해서 급격하게 증가를 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연말 되면 수요와 공급 밸런스가 맞춰진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것이고요. 또 한 가지는 요즘 잘 아시는 것처럼 챗GPT라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습니까? 미국의 오픈AI사가 챗GPT를 만들고 마이크로소프트도 만들고, 구글도 만들고, 페이스북도 챗GPT를 만들어내지 않습니까? 그런데 하나의 챗GPT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이 실제로 동작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데이터센터는 어마어마하게 큽니다. 예를 들면 챗GPT 하나가 사용하는 데이터센터의 전기 양으로 보게 되면 미국의 10만 인구를 가지고 있는 도시의 10배 정도의 전기를 사용하는 겁니다. 그 이야기는 그만큼 반도체를 많이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챗GPT의 돌풍도 더 많은 메모리 반도체의 시장을 아마 이끌 것이고요. 그래서 올 연말부터는 수요와 공급의 밸런스가 맞춰지지 않겠느냐. 아까 앞에 말씀드린 것처럼 감산을 해서 수요와 공급을 맞추기도 했지만 또 새로운 시장,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데이터센터의 업그레이드, 그리고 챗GPT. 이런 새로운 시장들이 열림으로써 메모리 수요가 증가하는 현상이 생기기 때문에 올 연말이나 내년 초부터는 더 이상 적자나는 어려운 시절을 아마 벗어날 것으로 예상합니다.

◇ 박귀빈> 그렇군요.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반도체 업황은 좋아질 것으로 전망을 하고 계신데요. 미국의 반도체법 관련해서 좀 여쭤보겠습니다. 삼성이 텍사스주에 돈을 많이 들여서 공장을 짓는데, 지금 미국의 반도체지원법 관련해서 생각을 해야 될 부분이 있을 것 같아요. 이 법이 미국이 자국 내 공급망을 확대하고 중국을 견제할 목적으로 만든 건데. 미국의 반도체 시설을 지으면 업체당 세액공제 형태로 상당한 금액의 보조금을 준다고 하는 거잖아요. 하지만 대신에 기업들이 중국에서 사업을 확장할 수 없도록 제한을 걸었고. 초과이익 환수나 기밀 사항까지 공유해야 하는 조건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이 지금 돈을 많이 들여서 미국의 공장을 짓고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 좀 우려되는 점은 없을까요. 어떻게 보세요?

◆ 박재근> 원래 반도체와 과학법에 의해서 미국이 공급망 확보를 위해서 삼성전자 보고 테일러시에 투자를 해달라고 해서 170억 달러를 투자를 했고, 지금 공장이 스케줄대로 현재 구축이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법을 시행을 하는 세부 규정이 나오면서 자꾸만 소위 언론에서 이야기하는 독소조항이라고 그러죠. 아까 말씀하신 세 가지 조건, 중국에 생산하는 데 제한을 한다든지, 초과 이익을 환수한다든지, 또한 영업비밀까지 공개하라든지. 이런 이야기가 나오고 있죠. 상당히 우려가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테일러시에 투자를 한 것은 당연히 세액공제를 20% 이상을 받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미국에서의 공장을 구축하고 운영을 하는 데는 우리나라보다 30% 이상 코스트가 높습니다. 그러니까 당연히 세액공제를 받아야지 우리나라와 똑같은 코스트를 가질 수가 있는 것이죠. 그걸 받아야 되는데 따라오는 이런 독소조항이 있기 때문에 이 조항에 대해서 우리 정부가 미국 정부와 잘 상의를 해서요. 이것은 기업 스스로가 다툴 수 있는 내용들이 아니기 때문에 현재 제가 알기로도 우리나라 산업부에서 굉장히 노력을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 반도체 산업의 보호와 육성을 위해서라도 우리나라 정부와 미국 정부가 계속 지속적으로 상의를 해서 소위 독소조항에 대해서 완화시키는 활동이 계속 지속적으로 진행되어야 합니다.

◇ 박귀빈> 알겠습니다. 끝으로 글로벌 반도체 지형이 격변하고 있습니다. 미국, 아시아, 유럽 등이 저마다 자국 내 생산기지 구축을 추진하고 있는 이런 변화의 물결 속에 있는데요. 한국의 반도체 업체들, 어떤 점을 유념하면 좋을까요?

◆ 박재근> 네, 그렇습니다. 미국의 반도체 공급망을 재편성한다든지, 유럽도 미래 자동차 산업을 위해서 반도체를 다시 육성한다든지, 일본도 일본의 반도체 산업이 육성돼야만 일본의 주력 산업인 자동차 산업이 지속될 수 있기 때문에요. 모든 나라가 그 나라의 주력 산업에 필요한 반도체를 스스로 확보하기 위해서 정부 주도로 해서 그 사업을 육성시키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로 우리나라 반도체가 우리나라의 첨단 주력 산업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자체의 반도체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정부의 정책과 기업의 투자가 필요한 것입니다. 이번에 정부에서 용인 남사면에 한 300조 이상을 투자를 해서 기존에 있는 삼성의 기흥, 화성, 평택 그리고 SK하이닉스의 용인 클러스트를 다 합쳐서 세계적인 반도체 제조 클러스트를 만든다고 하는데요. 그것이 우리나라가 해야 될 정책의 방향이고 기업이 투자해야 할 방향입니다. 우리나라 스스로가 다른 나라에 비해서 더 경쟁력 있는 반도체 생산 캐파와 기술력을 확보하는 것이 바로 우리의 숙제고, 바로 우리 첨단 주력 산업의 미래가 되겠습니다.

◇ 박귀빈>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박재근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석학교수였습니다.

YTN 장정우 (jwjang@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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