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장 방불케 한 尹 연설, 주요 발언마다 美의원들 열광[尹대통령 방미]
6.25 영웅 소개에 故 웨버 대령 손녀 '울컥'
美에 감사 인사 전한 尹, 성장한 韓 소개
의원들과 소통으로 호응도 높여, 기립박수만 23차례
44분간 집중한 500여명 의원들, 연설 후에도 尹과 대화
【워싱턴DC(미국)=김학재 기자】 "That's right. (맞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가진 '자유의 동맹, 행동하는 동맹(Alliance of Freedom, Alliance in Action)'이란 주제의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 현장은 콘서트장을 방불케 했다.
윤 대통령이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해 말하는 순간 마다 의원들 사이에서 이같은 호응이 터져나왔고 잇따른 기립 박수로 이어졌다.
44분간 영어로 진행된 윤 대통령 연설에 거의 이탈 없이 집중한 500여명의 미 상·하원 의원들은 기립박수만 23차례 하면서 2분에 한번씩 윤 대통령의 연설에 화답했다.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과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이 입장한 이후 상·하원 의원들은 모두 기립해 박수를 치면서 입장하는 윤 대통령을 맞이했다. 윤 대통령이 입장할 때 미 의원들은 저마다 윤 대통령에게 다가가 악수를 청하며 인사를 나눴다.
윤 대통령이 발언을 시작하진 1분도 채 안돼 "저는 지금 자유에 대한 확신, 동맹에 대한 신뢰, 새로운 미래를 열고자 하는 결의를 갖고 미국 국민 앞에 서 있습니다"라고 말하자 미 의원들은 일어서 환호와 함께 박수를 쳤다.
한미동맹 70주년 결의안 채택에 감사 인사를 전한 윤 대통령은 "미국이 자유를 지키기 위한 정의로운 개입을 택했다"며 "이로 인해 미국이 치른 희생은 적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6.25 전쟁 당시 원주 324 고지전에 참전해 오른쪽 팔과 다리를 잃은 고(故) 윌리엄 웨버 대령을 언급한 윤 대통령은 웨버 대령의 손녀 데인 웨버씨를 소개했다. 웨버씨 옆자리에는 부인 김건희 여사와 더글러스 엠호프 미 부통령 부군이 나란히 착석해 예를 갖췄다.
윤 대통령의 소개에 미 의원들이 기립해 박수로 예우하자,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 국민을 대표해 깊은 감사와 무한한 경의를 표합니다"며 참전용사와 유족에 대해 감사함을 전하는 동시에 한미동맹이 혈맹으로 이뤄졌음을 보여줬다.
윤 대통령은 1960년대 초반에 박정희 대통령이 케네디 행정부가 권고한 로스토우 교수의 경제성장 모델을 받아들여 경제개발 계획을 추진해 신흥 산업 국가의 기반을 마련, 급속히 성장했음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1인당 소득 67불의 전후 최빈국이었던 대한민국은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으로 성장했다"고 말했고, "배터리, 반도체, 자동차 등의 분야에서 미국에 진출한 글로벌 한국 기업들은 미국 내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고 자신감 있게 밝혔다.
이어 텍사스주 오스틴에 위치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에서 가동될 현대차 공장을 언급하자 해당 지역구 의원들이 일어서 윤 대통령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고 자연스럽게 미 의원들의 기립 박수로도 이어졌다.
과거 우리에게 도움을 준 미국에 대한 감사함을 표한 뒤, 괄목한 만한 경제성장을 거둔 한국이 이젠 미국과 함께 간다는 의미를 윤 대통령은 자연스럽게 풀어냈다. 이 과정에서 자리한 미 의원들과 함께 소통한 윤 대통령의 연설 방식이 자연스럽게 기립 박수를 이끌어냈다.
윤 대통령은 딱딱한 연설 보다 간간이 유머도 곁들이면서 의원들의 호응을 유도하기도 했다.
문화 콘텐츠가 한미 양국 교류의 촉매제가 됨을 언급한 윤 대통령은 "제 이름은 모르셨어도 BTS와 블랙핑크는 알고 계셨을 것"이라며 "백악관에는 저보다 BTS가 먼저 갔지만, 여기 미 의회에는 다행스럽게도 제가 먼저 왔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현장에서 본 미국 상·하원 의원들은 대다수가 윤 대통령의 연설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윤 대통령이 허위 선동과 거짓 정보로 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있음을 지적, "피와 땀으로 지켜온 소중한 민주주의와 법의 지배 시스템이 거짓 위장 세력에 의해 무너지지 않도록 우리 모두 힘을 합쳐 용감하게 싸워야 한다"고 말하자 의원들은 자발적으로 하나둘씩 일어서 기립박수로 공감했다.
이어 "자유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자유도 소중하게 생각한다"고 말하자, 의원들은 환호를 지르며 기립해 박수를 쳤다.
의회 내 방청석에서도 환호가 나왔으나, 미 의원들 스스로 윤 대통령 발언 하나하나에 공감하면서 박수로 호응한 것이다.
윤 대통령 연설 도중 자리를 이탈한 의원은 세명 정도 밖에 안될 정도로, 미 의원들의 집중도는 높았다.
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국제규범을 어기고 무력을 사용해 일방적으로 현상을 변경하려는 시도"라면서 "대한민국은 정당한 이유없이 감행된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력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할 때에는 기립박수는 물론 일부 의원들은 휘파람으로 호응하기도 했다.
"God bless you, God bless the United States of America, and may God bless our great alliance."
(여려분과 미국의 앞날에 축복이, 그리고 우리의 위대한 동맹에 축복이 있기를 기원합니다.)
연설 마지막을 윤 대통령이 이같이 장식하자, 미 의원들은 우뢰와 같은 박수로 기립하며 환호했다.
연설이 끝난 뒤에도 에드 마키 상원의원 등 상·하원 의원 30여 명은 윤 대통령에게 연설문을 가져오며 사인을 요청하기도 했다. 일부 의원들과는 대화를 나눈 뒤 사진을 촬영하기도 했다.
가족 중 한국전 참전용사가 있는 의원들도 윤 대통령에게 다가와 각별한 감사 인사를 전해 대통령이 한동안 본회의장 안에 머물러야 했다.
특히 윤 대통령을 만난 의원들은 "extraordinary(대단합니다)" "historic speech(역사적인 연설이었습니다)" "wonderful!(훌륭합니다)" "beautiful(멋집니다)"라는 말로 연설에 찬사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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