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 박광온 원내대표···민주, 쇄신·통합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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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의 차기 원내 사령탑으로 이낙연계로 불리는 3선의 박광온 의원이 선출됐다.
비명계 중진 의원이 원내대표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민주당이 계파 간 통합과 혁신을 통해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이재명 당 대표 관련 사법 리스크 같은 초대형 악재들을 극복해 내년도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지키겠다는 전략적 표심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의원들이 박 원내대표의 손을 들어준 것도 친명에 대한 견제 심리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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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봉투 의혹에 "쇄신의총" 예고
"함께 이기는 통합의 길 가겠다"
李 대표와 전략적 호흡 내비쳐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원내 사령탑으로 이낙연계로 불리는 3선의 박광온 의원이 선출됐다. 비명계 중진 의원이 원내대표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민주당이 계파 간 통합과 혁신을 통해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이재명 당 대표 관련 사법 리스크 같은 초대형 악재들을 극복해 내년도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지키겠다는 전략적 표심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박 신임 원내대표도 취임 일성으로 “담대한 변화와 견고한 통합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말하며 ‘달라질 민주당’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박 원내대표는 28일 국회에서 열린 제4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재석 의원 169명 중 과반의 지지를 얻으며 홍익표(3선), 박범계(3선), 김두관(재선) 의원을 따돌렸다. 당초 ‘원샷’으로 승부를 내지 못하고 결선 투표까지 갈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박 원내대표는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를 얻었다. 후보자들의 득표 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전남 해남 출신인 박 원내대표는 MBC 보도국장을 거쳐 2012년 민주통합당에 입당하며 정계에 입문했다. 2014년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후 문재인 대표 체제에서 비서실장을, 이해찬 지도부에서는 최고위원을 역임했다. 이낙연 전 대표와는 사무총장으로 호흡을 맞췄으며 지난 대선 경선에서는 캠프 총괄본부장으로도 활동했다. 이 때문에 이번 원내대표 선거에서는 유일한 비명계 후보로 분류됐다.
박 원내대표 앞에 놓인 가장 큰 과제로는 돈 봉투 의혹 수습이 꼽힌다. 검찰이 사건을 장기전으로 끌고 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재명 대표에 대한 두 번째 체포동의안까지 국회에 제출될 경우 ‘더블 사법 리스크’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을 감안한 듯 박 원내대표는 수락 연설에서 “현재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상황의 심각성에 대해서도 유의하지만 국민들께서는 우리 당이 이 문제를 어떻게 보고 있고 어떻게 대할 것인가 하는 태도의 문제에 상당히 더 유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짚었다. 이를 위해 밤샘 ‘쇄신 의총’을 열어서라도 지혜로운 해법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당장 5월 임시국회를 앞두고 노란봉투법·방송법 등 쟁점 법안 처리 또한 진두지휘해야 한다. 박 원내대표는 상대적으로 온건파로 꼽히지만 지난해 이른바 ‘검수완박’ 입법 과정에서는 법제사법위원장으로 안건조정위원회를 통해 법안을 강행 처리하기도 했다. 당내에서는 박 원내대표가 대여(對與) 협상력을 발휘하면서 동시에 ‘거야(巨野) 발목 잡기’ 프레임을 피하는 운영의 묘를 발휘하길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 대표와의 호흡 또한 중요한 지점이다. 당직 개편 이후 과거보다 비명계 목소리가 지도부에 많이 반영되고 있다지만 여전히 친명 중심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이다. 여기에 민형배 의원 복당으로 갈등의 불씨가 되살아난 모양새다. 민주당 의원들이 박 원내대표의 손을 들어준 것도 친명에 대한 견제 심리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지도부 간 적당한 긴장감 형성이 이 대표에게 나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한 친명계 의원은 “통합의 리더십을 말하는 측면에서 이 대표와 박 원내대표의 메시지는 맞닿아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박 원내대표도 “함께 이기는 통합의 길을 가겠다”면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불필요한 갈등 대신 당이 하나 되는 모습을 보이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상훈 기자 sesang222@sedaily.com전희윤 기자 heeyoun@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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