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계 "명분없는 복당" 비판 거세자···민형배 "정체성 의심"

박경훈 기자 2023. 4. 28.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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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장 탈당' 논란을 일으켰다가 27일 더불어민주당에 복당한 민형배 의원이 자신을 비판한 같은 당 이원욱·이상민 의원에 대해 "정체성이 의심스럽다"고 공격했다.

그러면서 이원욱·이상민 의원에 대해 "이분들의 특징은 당내에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당의 입장에서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이 행위(탈당)는 예견됐던 검사 독재를 막아보려는 정치적 노력이었는데 여기에 대한 공격을 반격해야 할 시간에 오히려 자기 내부를 향한 총질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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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출연 강경한 셀프 해명에
당 내부선 지지율 악화될라 촉각
신계륜·전병헌 전 의원도 복당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7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참석해 앉아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위장 탈당’ 논란을 일으켰다가 27일 더불어민주당에 복당한 민형배 의원이 자신을 비판한 같은 당 이원욱·이상민 의원에 대해 “정체성이 의심스럽다”고 공격했다. 탈당 논란의 당사자인 민 의원이 이처럼 강경한 태도를 보이면서 민주당 관계자들은 당에 대한 지지율이 악화될까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민 의원은 지난해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강행 처리를 위해 민주당을 탈당했다가 1년 만에 복당한 것에 대해 당 안팎에서 비판 여론에 직면해 있다. 그는 이 같은 상황에서 28일 복수의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셀프 해명’에 나섰다. CBS 라디오에서 민 의원은 1년 전 자신의 탈당에 대해 “아이가 지금 교통사고가 날 상황인데 빨간불을 무시하고 가서 구하는 게 맞느냐, 아니면 파란불이 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아이가 사고 당하는 것을 그냥 보고 있어야 되느냐의 상황이었다”고 주장했다. 당시 자신의 탈당 결정이 윤석열 정부 출범으로 예상되는 검사 독재의 핵심인 수사권을 분리하기 위한 선택이었다는 것을 호소하려는 차원으로 보인다.

민 의원은 자신의 탈당 원인을 여당인 국민의힘에 떠넘기기도 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당시 법안 처리 합의를 지키기만 했으면 제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안건조정위원회에 들어갈 필요도 없었다”며 “정치를 배신하고 파괴한 행위는 권성동 당시 원내대표가 그걸 파기하고 뒤집은 데에서부터 나온 것”이라고 강변했다.

그러면서 이원욱·이상민 의원에 대해 “이분들의 특징은 당내에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당의 입장에서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이 행위(탈당)는 예견됐던 검사 독재를 막아보려는 정치적 노력이었는데 여기에 대한 공격을 반격해야 할 시간에 오히려 자기 내부를 향한 총질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MBC 라디오에서도 민 의원은 “당시 검찰개혁법(검수완박법)안은 이상민 의원과 모든 의원들이 다 동의한 당론이었는데 그것을 지금 와서 그렇게 말씀하시면 자기 부정”이라고 주장했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의 대표적인 강성 친명계(친이재명계) 모임 ‘처럼회’ 소속인 민 의원이 비명계(비이재명계) 인사로 꼽히는 이원욱·이상민 의원을 공격하고 나서면서 친명계와 비명계 간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날 민주당은 뇌물수수 혐의로 대법원에서 유죄판결을 받은 후 지난해 12월 사면 복권된 신계륜·전병헌 전 의원을 복당시켰다. 민주당은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날 서울시당이 복당을 허용했다는 내용을 보고 받았고 이로써 이들의 복당은 확정됐다. 민주당 관계자는 "전날 서울시당에서 의결한 내용이 오늘 최고위에 보고됐다"며 "사면 복권됐기 때문에 당원 자격을 제한할 근거가 없어졌고, 원천적인 (탈당의) 사유가 없어졌다"고 설명했다.

박경훈 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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