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파서" 서울대 미학도 '1억4000만원' 바나나 작품 먹었다...미술관 “손배 안 취한다”

김수연 기자 2023. 4. 28.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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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 미대에 재학 중인 한 남학생이 서울 용산구 리움 미술관에서 진행된 '위'(WE) 전시전에 내걸린 1억4000만원(12만달러)짜리 작품의 재료인 바나나를 먹은 것으로 전해졌다.

28일 뉴스1에 따르면 미술관 측은 "전날 점심쯤 한 남성이 벽에 붙은 바나나를 떼 먹고는 껍질만 붙여놨다"며 "그 남성에게 별도의 손해배상 등은 취하지 않았고, 새 바나나를 다시 붙여 놓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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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학과 재학생 방송 인터뷰서 "작품 훼손한 것도 어떻게 보면 작품 될 수 있을지 재미있을 것 같았다"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작품 '코미디언'. 리움미술관 제공
 
서울대 미대에 재학 중인 한 남학생이 서울 용산구 리움 미술관에서 진행된 '위'(WE) 전시전에 내걸린 1억4000만원(12만달러)짜리 작품의 재료인 바나나를 먹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술관 관계자는 바나나를 먹은 남성과 관련해 “‘아침을 안 먹고 와서 배고파 먹었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28일 뉴스1에 따르면 미술관 측은 “전날 점심쯤 한 남성이 벽에 붙은 바나나를 떼 먹고는 껍질만 붙여놨다”며 “그 남성에게 별도의 손해배상 등은 취하지 않았고, 새 바나나를 다시 붙여 놓았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조각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개인전 위(WE)에는 독특한 작품이 있다. 흰벽에 덕테이프로 생바나나를 고정해 둔 작품 ‘코미디언’이다. 코미디언은 생바나나를 걸기 때문에 대략 2~3일에 1번씩 바나나를 교체한다고 알려져 있다.

바나나를 먹은 남성은 서울대 미학과에 재학 중인 노모씨로 알려졌다.

미술관 관계자는 "노씨에게 왜 바나나를 먹었냐고 물으니 '아침을 안 먹고 와서 배가 고파서 먹었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후 노씨는 방송국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작품을 훼손한 것도 어떻게 보면 작품이 될 수 있을지, 이런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고 뉴시스는 전했다.

한편 이 작품이 ‘먹힌 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9년 12월 미국의 아트바젤 마이애미에서 처음 선보여진 코미디언은 12만달러(현재 기준 1억4700여만원)에 팔렸다. 당시에도 한 행위 예술가가 전시 기간 중 퍼포먼스의 일환으로 바나나를 떼 먹은 적이 있다.

당시에도 신선한 바나나로 교체됐을 뿐 전시에 차질을 빚지 않았다. 다만 이 재미난 일화가 유명해지면서 많은 인파가 몰려들었고, 부스 운영이 어려워지자 갤러리는 결국 작품을 내리는 결정을 했다.

이번 카텔란 전시에서도 코미디언은 가장 핫한 작품으로 평가된다. 
리움 미술관에서 개최된 마우리치오 카텔란 전시에 내걸린 작품 '코미디언'. 뉴시스
 
이수진 홍익대 교수에 따르면, 코미디언은 지금까지 총 세점이 출품됐고 이 중 두개가 팔렸다.

김수연 온라인 뉴스 기자 ksy1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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