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신냉전 기류 속 북극서 '나토 몰아내기' 잰걸음

정성조 2023. 4. 28.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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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전 이후 심화하는 신냉전 기류 속에 북극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몰아내려는 중국과 러시아의 행보가 속도를 내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보안국(FSB)과 중국 해경국은 24∼25일 러시아 북서부 끝 무르만스크에서 고위급 회담을 열고 '해상에서의 법 집행 협력 강화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북극 문제에서 러시아와의 협력은 중국에도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는 일이라고 더타임스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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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서 고위급 회담 열어 '해양 운명공동체' 결의
자원·군시설·항로 쟁탈전…'나토일색' 북극위는 러 배제 주력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신화=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정성조 기자 = 우크라이나전 이후 심화하는 신냉전 기류 속에 북극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몰아내려는 중국과 러시아의 행보가 속도를 내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보안국(FSB)과 중국 해경국은 24∼25일 러시아 북서부 끝 무르만스크에서 고위급 회담을 열고 '해상에서의 법 집행 협력 강화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구체적인 합의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번 회담에서 양국은 협력 강화와 '해양 운명공동체' 구축에 뜻을 같이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전했다.

북극 지역을 '뒷마당'으로 여겨온 러시아는 북극에 매장된 석유와 천연가스 등 풍부한 자원을 서구 국가들보다 선점하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최근에는 심해항구나 비행장 등 북극 전초 군사기지들을 확충하는 한편 중국과의 협력 수준을 높이는 형국이다.

북극 문제에서 러시아와의 협력은 중국에도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는 일이라고 더타임스는 설명했다.

중국은 '근(近) 북극 국가'를 자처하며 북극 천연자원과 항로 접근을 노려왔으며 2018년에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범위에 북극을 넣어 '빙상 실크로드' 정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북극 국가 협의체인 '북극이사회'에는 옵저버로만 참여할 수 있어 제대로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

이런 중국에 러시아와의 협력은 북극 영향력 확대에 가장 쉬운 선택지라는 것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북극해 항로 개발을 위한 양국 공동기구 창설을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이달 중국 국방부장을 만나 연합 훈련의 가능성을 타진하는가 하면 중국 역시 양국의 군사적 연대를 강화하겠다고 화답하는 등 두 나라는 군사적으로도 힘을 모으고 있다.

서구 국가들은 나토를 중심으로 러시아·중국의 움직임에 대응하고 있다.

북극위원회는 러시아와 서구 7개국(캐나다·덴마크·핀란드·아이슬란드·노르웨이·스웨덴·미국) 등 모두 8개국이 회원국이다. 7개국 중 핀란드와 스웨덴은 나토 회원국이 아니었으나 최근 핀란드가 나토에 정식 가입했고, 스웨덴도 가입 신청 상태다. 러시아를 빼면 북극위원회가 나토 일색에 가까워진 것이다. 7개국은 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후 북극위원회 협의에서 러시아를 배제한 상태다.

나토군과 핀란드·스웨덴군은 지난달 북극 지역에서 '바이킹' 합동 훈련을 수행하기도 했다. 영국과 노르웨이가 주도하는 이 훈련에는 나토군 2만명이 참가했다.

limhwaso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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