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캠프에 나타났던 ML 현역 최다승 2위…214억원 계약에 0승4패 ‘아, 세월이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아, 세월이여.
잭 그레인키(40, 캔자스시티 로열스)는 2022시즌에 이어 올 시즌에도 1년 계약을 체결했다. 보장계약 850만달러에 옵션 포함 최대 1600만달러(약 214억원) 계약. 2022시즌까지 562경기서 223승145패 평균자책점 3.45를 찍었다.
244승의 저스틴 벌랜더(40, 뉴욕 메츠)에 이어 메이저리그 현역 최다승 2위다. 통산 70위. 그러나 올 시즌에는 6경기서 승리 없이 4패 평균자책점 6.10이다. 2022년 8월12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6⅓이닝 9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에 이어 8개월째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마흔이다. 전성기에서 내려온 상태다. LA 다저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거쳐 친정 캔자스시티로 돌아와 야구인생의 마무리 지점을 향해 달려가는 투수다. 지난 2월에는 한화가 스프링캠프를 차린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 벨뱅크파크를 찾아 개인훈련을 했다. 마침 기자가 한화 캠프를 취재한 날 그레인키가 현장에 나타나기도 했다.
당시 한화는 벨뱅크파크의 그라운드 4면 중 3면을 사용했고, 1면은 벨뱅크파크가 따로 운영했다. 그레인키와 댈러스 카이클 등이 속한 드라이브라인이 벨뱅크파크에 사용료를 지급하고 개인 훈련을 도왔다. 몇몇 한화 선수들이 훈련 도중 이들의 모습을 관심있게 보기도 했다. 그레인키는 벨뱅크파크를 1주일에 2차례 이상 방문한다는 얘기도 들렸다.
그렇게 시즌을 철저히 준비한 것 같은데, 정작 승운이 안 따른다. 단순히 나이 얘기를 꺼내기엔, 비교적 잘 던진 경기들도 있었다. 3월31일 미네소타 트윈스전서 5⅓이닝 7피안타 4탈삼진 1볼넷 2실점, 6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서 6이닝 7피안타 4탈삼진 1볼넷 1실점, 11일 텍사스 레인저스전서 5이닝 6피안타 3탈삼진 1볼넷 4실점(3자책)으로 나쁘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 3경기서는 확실히 좋지 않았다. 17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서 6이닝 4피안타 6탈삼진 1볼넷 4실점, 23일 LA 에인절스전서 5이닝 7피안타 2탈삼진 4실점, 그리고 28일 미네소타 트윈스전서 3⅔이닝 8피안타 3탈삼진 2볼넷 7실점으로 시즌 최악의 투구를 했다.
패스트볼은 92~93마일 내외였고, 커터,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등을 섞으며 승부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투구 탄착군이 넓은 경우가 많았다. 1회부터 볼넷과 연속안타를 내주며 위기를 맞더니, 2회까지 3실점했다. 3회를 삼자범퇴로 넘겼으나 4회에는 바이런 벅스턴에게 구사한 커브가 한가운데로 들어가면서 결정적 스리런포를 허용했다. 올 시즌 부진한 카를로스 코레아에겐 커브를 잘 떨어뜨렸으나 백투백 홈런의 희생양이 됐다.
전반적으로 구위가 예전만 못한 건 사실이다. 시즌 초반 2~3경기서 잘 던지고도 승운이 따르지 않은 뒤 더 꼬이는 느낌도 있다. 올 시즌 성적은 그레인키의 이름값을 생각하면 확실히 어색하다. 통산승수도 여전히 223승에 머물러있다. 4월 일정은 끝났고, 5월에 반등을 노린다.
[그레인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