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생존 걸린 식량안보…'애그테크' 위한 투자 활성화 필요"

남미래 기자 2023. 4. 28.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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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증가와 기후위기 문제는 전 세계 식량안보를 위협한다.

전통적인 농식품 산업을 혁신하는 애그테크(AgTech·농업 기술)의 중요성이 날로 커진다.

벤처투자자들은 국내 애그테크 활성화를 위해선 농식품 모태펀드 재원 확대 등 정부의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애그테크 투자 활성화를 위해 추진 중인 법 개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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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키플랫폼 특별세션3](종합) K-브랜딩 히든카드: 애그테크 글로벌화
김관수 서울대학교 농경제사회학부 교수, 권준희 하이투자파트너스 대표이사, 팀 티즈마 VDHHP 매니저, 마누엘 마다니 프리바 아시아 대표, 백종철 농업정책보험금융원 투자운용본부장, 한상엽 소풍벤처스 대표가 28일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머니투데이 주최로 열린 '2023 키플랫폼' 특별세션에서 '농업과 첨단기술의 만남: 애그테크 시대의 혁신 방향'을 주제로 패널토의를 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인구증가와 기후위기 문제는 전 세계 식량안보를 위협한다. 2050년에는 전 세계 인구가 100억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상기후 현상으로 식량 생산량이 급격히 줄어들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농식품 산업을 혁신하는 애그테크(AgTech·농업 기술)의 중요성이 날로 커진다.

농식품 벤처투자자와 애그테크 전문가들은 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글로벌 콘퍼런스 '2023 키플랫폼'(K.E.Y. PLATFORM 2023) 특별세션3: K-브랜딩 히든카드: 애그테크 글로벌화'에서 다양한 애그테크 전략을 제시했다.
농업 생산성 높이는 애그테크 "데이터 활용이 핵심"
팀 티즈마 VDHHP 매니저가 28일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머니투데이 주최로 열린 '2023 키플랫폼' 특별세션에서 '혁신적 원예 프로젝트의 성과'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이날 키플랫폼에선 농업의 효율성을 높이는 애그테크 사례 발표가 이어졌다. 네덜란드의 스마트팜 에너지 설비 기업 VDHHP의 팀 티즈마 매니저는 "첨단 기술을 농업에 적용하면 물 사용량을 70~80% 줄일 수 있고 더 작은 토지에서 더 많은 농작물의 생산이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마누엘 마다니 프리바(Priva) 아시아 대표는 싱가포르의 애그테크 사례를 소개했다. 프리바는 싱가포르의 스마트팜 푸드벨리(Food Valley)를 건설한 네덜란드의 스마트팜 기술 기업이다.

프리바 대표는 "싱가포르는 습도가 높은 지역 특성상 전력비용이 높을 수밖에 없었고 이에 새로운 농업기술이 필요했다"며 "에너지와 수자원 등 모든 것이 예측 가능하도록 시스템에 의해 통제하는 방식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신동명 CJ제일제당 구매전략 MI팀장도 '퀀트'를 활용해 거래와 생산비용을 줄였다고 했다. 퀀트는 시장 가격을 예측하는 인공지능(AI) 모델을 만들고 구매 수량, 시장 환경 등 계량적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반영해 최적의 구매 시점을 결정한다.

실제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지난해 2월24일 CJ제일제당은 퀀트를 통해 원물 가격 상승에 대비했다. 신 팀장은 "데이터상 석 달 반 정도 가격이 유지되겠다고 판단해서 일단 원자재를 구매했다"며 "전쟁이 장기화하긴 했지만 더 비싼 비용으로 (원자재를) 사는 위험을 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턱없이 부족한 농식품 투자예산…"정부 지원 늘려야"
백종철 농업정책보험금융원 투자운용본부장이 28일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머니투데이 주최로 열린 '2023 키플랫폼' 특별세션에서 '농업과 첨단기술의 만남: 애그테크 시대의 혁신 방향'을 주제로 패널토의를 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한상엽 소풍벤처스 대표는 국내 농식품 스타트업의 현주소는 '그린랩스'라고 진단했다. 그린랩스는 유니콘(자산 가치 1조 달러 이상인 신생 벤처기업)으로 기대됐지만 유동성 위기를 겪으며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한 대표는 "그린랩스가 농식품 스타트업이 국내에서 성장할 수 있느냐에 대해 투자자들이 다소 주저할 수밖에 없는 하나의 사례로 자리매김하면서 우려를 갖고 있다"며 "애그테크로 가면 수익성 쪽에서 규모화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벤처투자자들은 국내 애그테크 활성화를 위해선 농식품 모태펀드 재원 확대 등 정부의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권준희 하이투자파트너스 대표는 "농식품 모태펀드의 등장으로 농업금융의 범위가 보조금과 융자 중심에서 투자 영역까지 확대됐다"며 "농식품 모태펀드는 농식품 수산 분야의 투자 생태계를 확대하며 농식품 기업 육성의 마중물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관수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는 "우리나라의 농업 생산액이 59조원 수준(2021년 기준)인데 농업에 투자하는 농식품모태펀드 관련 정부 예산은 0.1% 채 되지 않는다"며 "예산 확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농업정책보험연구원은 애그테크 기업을 키우기 위해 농식품 모태펀드 투자 예산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백종철 농업정책보험금융원 투자운용본부장은 "펀드를 운영하면서 전반적으로 느끼는 문제는 투자 예산이 굉장히 부족하다는 것"이라며 "지속적으로 정부에 건의해서 예산을 확보하려고 하고 있고 일부 부처는 이에 공감해 내년 예산을 대폭 확대한다"고밝혔다.

애그테크 투자 활성화를 위해 추진 중인 법 개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백 본부장은 "투자자의 투자 활성화를 위해 인센티브를 주는 방향으로 제도를 개선하고 있다"며 "정책적인 부분의 지원을 확대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남미래 기자 futur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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