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온] "주무시듯 가셨다"..55년간 '무료 결혼식' 백낙삼 신신예식장 대표 별세
1967년부터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에서 55년간 무료로 운영된 신신예식장
형편이 어려운 예비부부들에게 비용을 받지 않고 식을 치를 수 있게 도와준 백낙삼 대표
공간 사용료와 신부 드레스, 액세서리, 신랑 예복, 메이크업 모두 무료
이곳에서 1만 4천 쌍 부부가 결혼식을 올렸다.
그리고 오늘 백낙삼 씨가 투병 끝에 93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그의 아내 최필순씨 "많이 아프지 않게, 주무시듯이 가셨다"
지난해 4월 과로로 쓰러진 백 대표는 병원에서 뇌출혈 진단을 받았고 1년 투병 끝에 오늘 눈을 감았다.
지난해 1월 당시 대선 후보였던 윤석열 대통령은 신신예식장 백 대표 부부를 만났었다.
윤 대통령은 백 대표가 투병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후 쾌유를 비는 난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백 대표는 지난 2019년 '헌신적인 사회봉사'로 국민훈장 석류장을 수여 받았으며
뒤이어 2021년에는 이같은 선행이 알려지며 LG 의인상을 받았다.
고인이 이같이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자신도 비슷한 처지에 놓여본 적이 있기 때문이었다.
백 대표는 중앙대 교육학과에 입학했으나 집안 사업이 망하며 졸업을 1년 앞두고 학교를 그만둬야 했다.
이후 길거리 사진사 일을 시작했고, 실력을 인정받아 자리를 잡게 된 후 자신처럼 형편이 어려워 결혼식을 치르지 못한 부부들을 위해 예식장을 만들었다.
예식장은 백 대표의 뜻을 이어, 아내 최필순씨와 아들 백씨가 계속 이어나갈 예정이다.
YTN 손민성 (smis9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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