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보험업계 한 목소리 “펫보험 활성화 위해 펫전문회사 도입 필수”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펫보험 활성화를 위해 ‘펫전문보험사’가 시장에 진입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28일 보험연구원이 주최하고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손해보험협회 등이 후원한 ‘반려동물 헬스케어 산업과 보험 역할 강화 세미나’가 서울 코리안리빌딩에서 개최됐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축사에서 “반려동물 규모는 약 800만 마리로 반려동물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으나, 펫보험 가입률이 1%에 미치지 못한다”며 “정부는 펫보험 활성화 TF(태스크포스)를 충실히 운영하며 활성화 방안을 준비해 조속히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차수환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도 축사에서 “반려동물 의료비 보상을 넘어, 펫보험이 생활밀착형 보험상품으로 거듭나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발표에선 펫보험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이 제시됐다.
김정은 스몰티켓 대표는 “펫보험 시작은 오래 됐지만 그간 보험사는 손해율 관리에 실패해 시장 진입과 철수를 반복하다가 소비자 신뢰를 잃었다”며 “소비자에게 펫보험이 안전장치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펫보험을 이끄는 전문보험사가 시장에 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상욱 삼성화재 수석도 반려동물 전문보험사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강 수석은 “반려동물 연간 평균 진료비는 2020년 기준 48만원으로 추정되며, 반려동물 진료 수준이 향상되면서 증가 추세”라며 “펫보험 활성화가 시급해진 만큼, 전문성을 갖춘 보험사와 적절한 보험료 상품, 보상범위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보험업계와 수의업계 간 협력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은주 메리츠화재 수석은 “보험사 입장에선 통계 부족으로 인한 리스크 측정관리 어려움과 보험금 청구심사시 판단할 데이터베이스 부족 등 애로사항이 있다”며 “규제도 과도하게 많아 판매와 마케팅에서 제약이 많다”고 진단했다.
이어 “정부, 보험사, 수의업계 간 선제적인 역할분담이 요구된다”며 “보험사 입장에선 보험손해율 관리를 위한 산업 내 인프라와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경선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보험사와 수의업계 간 구체적 협력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김 연구위원은 “제휴 동물병원을 대상으로 안면인식 등 신기술 동물등록 시스템을 구축하고, 동물 등록률을 높여야 한다”며 “반려동물 보험청구 전산화를 도입해 소비자 보험금 청구 편의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진료항목 표준화 등으로 진료정보 축적이 가능한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며 “보험사는 동물병원과 네트워크를 형성해 보험에서 보장하는 진료행위와 진료비를 협상하고 소비자 부담을 경감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토론자로 나선 이준석 한국반려동물경제인협회 사업국장은 “현재 펫보험의 보험료는 보험사마다 대동소이하다”며 “단순 가격비교보다 보장범위를 세분화해 차별화된 상품을 개발하면 소비자 인식변화도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사진 = 구현주 기자]-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