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 약 대신 앱으로…디지털 치료제 시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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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리에서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보다 시간이 훌쩍 지나버리는 바람에 제대로 못 잔 경험, 누구나 한 번쯤은 있을 겁니다.
불면증 디지털 치료제(DTx)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고 시판을 앞두고 있어서죠.
최근 허가를 받은 국산 1, 2호 디지털 치료제인 에임메드의 '솜즈'와 웰트의 'WELT-I'는 모두 불면증 치료제입니다.
불면증 디지털 치료제는 환자에게 실시간 교육이 가능해 이런 단점을 극복했다고 평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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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장애 환자
2021년 110만명
4년새 30% 늘어
에임메드 '솜즈'
웰트 'WELT-I'
국산 디지털치료제
6월 처방 가능할 듯
잠자리에서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보다 시간이 훌쩍 지나버리는 바람에 제대로 못 잔 경험, 누구나 한 번쯤은 있을 겁니다. 커피, 스트레스 등도 잠을 방해하는 요소들입니다. 한두 번의 단기적 증상이라면 일상생활에 문제가 되진 않지만 불면증이 계속된다면 무기력증, 두통을 달고 사는 등 엄청난 고통이 뒤따릅니다.
수면장애를 겪어 진료까지 받는 환자는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수면장애로 진료받은 사람은 2017년 약 84만 명에서 2021년 약 110만 명으로 4년 새 약 30% 늘어났습니다. 불면증을 진단받게 되면 주로 수면제를 처방받습니다. 그러나 어지럼증, 졸음증 등 부작용을 동반해 거부감이 큰 치료법이기도 합니다. 더욱이 건강한 수면 생활을 하게 하는 근본적인 치료 방법이라고 할 수도 없습니다.
이런 불면증을 스마트폰 앱으로 치료할 수 있게 됐습니다. 불면증 디지털 치료제(DTx)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고 시판을 앞두고 있어서죠. 디지털 치료제는 약물이 아닙니다. 질병을 치료하거나 건강을 향상시킬 수 있는 소프트웨어입니다. 하지만 일반 치료제처럼 임상시험을 통해 유효성과 안전성을 입증해야 합니다. 최근 허가를 받은 국산 1, 2호 디지털 치료제인 에임메드의 ‘솜즈’와 웰트의 ‘WELT-I’는 모두 불면증 치료제입니다.
두 제품은 ‘불면증 인지행동 치료’를 모바일 앱으로 구현했습니다. 환자가 불면증을 진단받고, 해당 앱을 처방받게 되면 6~9주간 24시간 밀착 돌봄이 시작됩니다. 환자는 앱을 통해 낮잠이나 커피 섭취 등 수면에 방해가 되는 생활습관을 교정하고, 수면일기를 작성하며 자신의 수면 시간을 확보하는 데 도움을 받게 됩니다. 실시간 피드백과 수면제한 요법을 통해 규칙적인 수면 습관을 갖도록 하는 데 도움을 주는 기능도 갖췄습니다.
불면증 인지행동 치료는 불면증 치료지침에서 수면제 처방 전에 1차적으로 권고되고 있는 치료방법입니다. 다만 의료진이 환자의 일거수일투족을 관리하기 어려워 널리 활용되진 않았습니다. 불면증 디지털 치료제는 환자에게 실시간 교육이 가능해 이런 단점을 극복했다고 평가됩니다. 솜즈는 98명의 불면증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했는데 인지행동 치료만으로 불면증 완치율 48%를 기록했습니다. 이르면 6월부터 불면증 디지털 치료제의 처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불면증의 근본적 치료를 위해서는 건강한 수면습관을 들이겠다는 환자의 의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임상 중에도 6~9주 동안 약 10%의 환자가 앱 사용을 중단하기도 했습니다. 디지털 치료제도 결국 수면교육을 진행하는 의료진의 역할을 대신 할 뿐, 환자의 행동을 강제하진 못하기 때문입니다.
오현아 기자 5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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