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상륙 수제버거 美보다 20% 비싸
인건비는 美가 더 비싼데…3만원 넘는 가격 "한국만 봉"
호텔 망고빙수 10만원 훌쩍
과시소비 맞물려 물가 자극
◆ 먹거리 물가 비상 ◆
최근 서울 신논현역 인근에 위치한 프리미엄 햄버거 '슈퍼두퍼' 매장을 찾은 30대 A씨는 메뉴판에 표시된 가격을 보고 깜짝 놀랐다. 햄버거(1만5900원)와 밀크셰이크(6900원), 감자프라이(7500원)를 포함한 1인분 가격이 3만원을 넘었기 때문이다. A씨는 "얼마 전 미국에서 사먹었을 때보다도 가격이 비싼 것 같다"면서 "한국보다 미국이 인건비가 훨씬 비싼데 한국 판매가격이 더 높은 건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28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유명 수제버거 브랜드로 지난해 10월 서울 강남에 국내 첫 매장을 연 슈퍼두퍼는 소고기 패티가 두 장 들어간 '슈퍼더블 버거' 가격을 최근 1만3900원에서 1만5900원으로 2000원(14.4%) 인상했다.
이 버거는 슈퍼두퍼의 대표 메뉴로 미국에선 치즈 없이 기본 10달러(약 1만34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슈퍼두퍼를 국내에 도입한 BHC그룹 관계자는 "고기 패티 등 원재료 가격과 인건비가 많이 올라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캘리포니아는 최저 시급이 약 2만원(15.5달러)으로 인건비가 한국의 2배 수준이다. 외식업에서 인건비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점을 감안할 때 국내 버거 가격이 미국보다 높은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작년 초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문을 연 고든램지의 대표 버거 중 하나인 '헬스키친버거'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19.99달러(약 2만6800원)에 팔리는데, 한국 매장 가격은 3만1000원이다.
국내 주요 호텔이 여름 메뉴로 판매하는 망고빙수 가격이 올해 10만원 안팎으로 치솟았고, 뷔페 가격은 20만원에 육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과도한 가격 인상이 물가를 자극하고 위화감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고가의 호텔 빙수나 햄버거는 MZ세대의 '경험 소비' 욕구에 편승한 결과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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