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측 다그치자…유동규 "계속 답변 막아" 짜증
李측, 유동규 반대신문 때
"추측하지 말고 모른다 하라"
柳는 신경질적인 반응 보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28일 법정에서 다시 만났다. 지난 14일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제4차 공판에 이어서다. 지난 공판에서 검찰 측 신문에 증인으로 출석했던 유 전 본부장은 이날은 이 대표 측 변호사의 반대 신문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강규태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이 대표에 대한 5차 공판을 재개했다. 이 대표 측은 반대 신문 내내 직전 공판의 녹취록을 제시하며 유 전 본부장의 증언이 추측에 의존해서 나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유 전 본부장이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개공 개발1처장과 이 대표의 친분을 증언하기 위해 자신의 생각이나 추측을 섞어서 증언했다는 주장이다.
이 대표 측 변호사는 2009년 8월 공동주택리모델링 세미나와 관련해 "전 공판에서 증인(유 전 본부장)은 피고인(이 대표)이 김 전 처장을 초청해 김 전 처장이 세미나에 참석했다고 증언했는데, 피고인이 개인적으로 연락해서 참석한 게 맞느냐"고 물었다.
이에 유 전 본부장이 "이 대표가 이야기하지 않으면(초청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물론 콕 집어서 '김 전 처장을 보내 달라'라고 하진 않았을 것 같고, 아마 협회를 통해 요청하니 김 전 처장이 오지 않았겠느냐"고 답했다. 그러자 이 대표 측 변호인은 "증인의 생각을 묻는 게 아니다"며 "경험한 게 아니면 추측하지 말고 그냥 모른다고 말해 달라"고 했다. 이 대표 측에서 유 전 본부장의 대답을 다소 다그치는 듯한 모습도 연출됐다. 이 대표 측 변호사는 비슷한 시기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와 관련해 "증인은 지난번 법정에서 '김 전 처장이 참석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하고, '참석했을 것이다'라고도 했다"며 "증인의 추측이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이런 식의 반대 신문이 이어지자 유 전 본부장은 "잠깐만요. 답변을 계속 막으니까, 말하기 어렵네"라며 다소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피고인인 이 대표가 불출석한 채로 진행된 오전 공판에서는 전 성남시 교통기획과 공무원인 A씨가 2015년 1월 성남시장이던 이 대표와 유 전 본부장, 김 전 처장과 동행한 호주·뉴질랜드 출장과 관련해 진술했다.
한편 이날 대장동 재판에서 검찰은 변경된 공소장을 제출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이준철) 심리로 열린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 등의 대장동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위반) 등의 재판에서 검찰은 공소장변경허가신청서를 제출했다.
[전형민 기자 / 이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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