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활동도 모니터 해줄거지?”…‘세븐틴’ 승관, 故 문빈에 쓴 편지

정태윤 2023. 4. 28.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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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틴' 승관이 절친 故 문빈에게 마지막 편지를 보냈다.

승관이 기억하는 문빈은 "누구보다 세심히 모니터 해주고, 진심으로 존경해 주고, 모든 일을 내 일처럼 기뻐해 주고 슬퍼했다"고 떠올렸다.

승관은 "넌 내 평생의 자랑거리"라며 "그래도 이 정도면 가장 친한 친구라고 자부심 가지고 살아도 되냐"고 되물었다.

승관은 생전 문빈과 함께한 사진들도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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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patch=정태윤기자] “네가 정말 천국에서 지켜보고 있다고 믿고 있어.” (승관)

‘세븐틴’ 승관이 절친 故 문빈에게 마지막 편지를 보냈다. 28일 인스타그램에 “세상이 다르게 보이게 하는 사람이었다 넌”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도착지 없이 몇 시간 동안 걸어보고, 예쁜 풍경 보면 꼭 카메라에 담고, 밤하늘 보며 사색에 잠겨보고 술어 취해 길에서 노래를 부르고”라며 문빈과의 추억을 나열했다.

이어 “취해 잠들어도 내 휴대폰을 꼭 충전해 주고, 비가 쏟아지는 날에도 운동하자고 하고, 별거 아닌 일에 실없이 웃어도 보고”라며 회상했다. 

승관이 기억하는 문빈은 “누구보다 세심히 모니터 해주고, 진심으로 존경해 주고, 모든 일을 내 일처럼 기뻐해 주고 슬퍼했다”고 떠올렸다. 

승관은 “넌 내 평생의 자랑거리”라며 “그래도 이 정도면 가장 친한 친구라고 자부심 가지고 살아도 되냐”고 되물었다.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네가 정말 천국에서 지켜보고 있다고 믿는다. 이번 활동도 모니터 해줄 거냐”며 “네 피드백은 반영할 거니까 꼭 봐 달라”고 강조했다. 

평생 추억할 것을 약속했다. “이 추억이 조금이라도 흐릿해지지 않게 너의 사람들 챙기면서 같이 맘껏 추억하면서 살 것”이라며 “그때마다 또 흐뭇하게 웃으며 바라봐 달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다음 생에도 넌 무조건 내 친구다. 올라가서 보자. 보자마자 꽉 안아주겠다”며 “많이 사랑한다. 고생했다”고 인사했다. 

승관은 생전 문빈과 함께한 사진들도 공유했다. 두 사람은 함께 바다를 보고, 서로 생일을 축하해 주고, 맥주를 마시는 등 소소한 일상을 함께했다. 

한편 문빈은 지난 19일 서울 강남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 22일 비공개로 발인을 엄수했다. 문빈의 추모 공간 방문 기간은 49제인 오는 6월 6일까지 운영된다. 

<다음은 승관 인스타그램 전문>

세상이 다르게 보이게 하는 사람이었다 넌

이렇게 잘 맞기도 힘든데

도착지 없이 몇시간 동안 걸어도 보고

예쁜 풍경보면 꼭 카메라에 담고

밤하늘 보며 사색에 잠겨보고

술에 취해 길에서 노래 부르고

취해 잠들어도 내 휴대폰 꼭 충전해주고 자고

비가 쏟아지는 날에도 운동하자고

홀딱 맞으면서 남산에 올라가고

출출해서 결국 야식 시켜 먹고 자면

다음날 누가 더 부었나 사진 보내주고

같이 밥 먹을 때면 나보고

"아부지 잘 묵네” 하고 흐뭇하게 바라봐 주고

별거 아닌 일에 실없이 웃어도 보고

별거 아닌 말에 얼굴 붉히며 싸워도 보고

서운한 마음에 자존심 부리며 연락도 안 해보고

결국 보고 싶어 미안하다 서로 사과하고

화해하고 언제 그랬냐는 듯 더 재밌게 놀고

열심히 논 만큼 또 열심히 일하고

그것마저 너무 잘해버려서 또 기특하고

나를 누구보다 세심하게 모니터 해주고

또 누구보다 진심으로 존경 해주고

내 주변 모든 사람에게 예의 바르고 착해서

너 얘기가 나오면 모두가 널 칭찬하고

모든 일을 내 일처럼 기뻐해 주고 슬퍼해 주고

사랑한다는 말이 서로에게 낯간지럽지 않았던

마지막까지 나를 안아주고 위로해주던 내 친구 빈아

좋은 사람이라고만 표현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놈

내 평생 자랑거리다 넌

나 그래도 이 정도면 가장 친한 친구라고 자부심 가지고 살아도 되지?

너를 보려면 볼 수 있고 들으려면 들을 수 있어

네가 정말 천국에서 지켜보고 있다고 믿고 있거든

이번 활동도 모니터 해줄거지? 너의 피드백은 내가 반영할 거니까 꼭 봐줘 너가 본다고 생각하고 어떻게든 해낼게

너의 친구가 될 수 있어서 정말 영광이었다

그리고 내 친구가 되어 주어서 너무 고마웠다

많은 걸 배우고 느끼게 해줘서 또 한 번 고맙다

거기선 그냥 아무나 돼,

모든 책임감 부담감 죄책감 다 내려놓고

좋아하는 거 맘껏 하면서 나 기다려주라

난 다 머금으며 살아가려고

이 추억이 조금이라도 흐릿해지지 않게

너의 사람들 챙기면서

같이 맘껏 추억하면서 살 거야

너를 사랑해줬던 모든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내가 머금은 추억들을 널리 퍼트릴게

그때마다 또 흐뭇하게 웃으면서 바라봐 주라

부탁하고 싶은 거 있으면 꿈에 나와주고

다음 생에도 무조건 내 친구다

올라가서 보자! 보자마자 진짜 꽉 안아줄게

많이 사랑한다빈아 고생했다

<사진출처=승관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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