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사무실 임차 수요 뚝…80% 싼 급매물도
금융가 건물 4천억 → 800억원
재택근무 늘어 공실률 75%
유럽서도 거래 11년來 최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미국에서 상업용 부동산 침체가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분위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현지시간) 코로나19 기간 재택근무가 일반화되는 등 급격한 사회 변화가 일으킨 상업용 부동산 시장 침체가 더욱 깊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는 대표 사례로 미국 서부 샌프란시스코 22층짜리 사무용 건물을 소개했다. 샌프란시스코 금융지구 중심가에 위치한 이 건물 가치는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3억달러(약 4000억원)로 평가됐다.
그러나 현재 매물로 나온 이 건물 가격은 6000만달러(약 800억원) 선으로 내려앉았다고 WSJ는 전했다. 4년 전보다 80%가량 급락한 가격이다. 가격 하락 원인으로 재택근무 확산에 따른 파급효과가 꼽혔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 등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정보기술(IT) 기업 근로자들이 재택근무로 점점 사무실에 나오지 않게 됐고, 이들을 타깃으로 한 식당과 잡화점 등이 잇달아 문을 닫게 된 것이다. 이 건물은 현재 75%가 공실이다.
건물주가 건물을 담보로 은행에서 빌린 대출 이자를 제때 상환하지 못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임대 수요가 줄자 건물주들 수익이 급감해 이자 상환 부담이 커진 탓이다.
미국 은행 웰스파고에 따르면 상업용 부동산 담보대출 중 원금과 이자 상환에 문제가 발생한 불량 대출 규모가 지난해 1분기 1억8600만달러(약 2500억원)에서 4분기 7억2500만달러(약 9730억원)로 급증했다.
유럽에서도 상업용 부동산 거래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MSCI 지수를 인용해 올해 1분기 유럽 상업용 부동산 거래가 1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한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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