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메뉴 떡볶이마저 30% 뛰었다
김밥 같이 먹으면 만원 육박
봉피양 냉면도 1만6천원
◆ 먹거리 물가 비상 ◆
최근 외식물가가 고공 행진을 거듭하면서 그간 큰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었던 분식들조차 서민들 주머니를 얄팍하게 만들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떡볶이다. 주재료인 고추장값이 최근 큰 폭으로 오르며 높아진 부담에 떡볶이 전문점들이 잇달아 가격을 인상하면서 점점 '금(金)볶이'가 돼가는 모양새다.
지난해 12월 떡볶이 프랜차이즈 죠스떡볶이의 기본 메뉴 죠스떡볶이(1인분)와 부산어묵(어묵꼬치 3개)은 각각 3500원에서 4500원으로 무려 28.6%나 가격이 올랐다. 이제는 김밥도 한 줄에 3000원 아래를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고봉민김밥과 종로김밥은 각각 3800원, 김가네는 3900원에 기본 김밥을 판매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물가는 1년 전보다 7.4% 올랐다. 지난해 연간 외식물가 상승률은 7.7%로 1992년(10.3%) 이후 3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음식점 및 숙박 서비스의 생산자물가지수(판매 가격·2015년 100 기준) 역시 1년 전보다 7.6% 높은 129.51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생산자물가지수(120.58)보다 높을 뿐만 아니라 최근 1년간의 상승폭도 전체 생산자물가지수 상승률 3.3%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실제로 한국소비자원의 가격정보 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지역 자장면값은 평균 6800원으로 1년 전(5846원)보다 16.3%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서울의 삼계탕 가격은 12.7% 오른 평균 1만6346원이 됐고, 냉면값 역시 7.3% 올라 평균 1만692원을 기록했다. 서울시내 유명 맛집은 가격이 평균을 훨씬 넘어선다. 일례로 벽제의 냉면 전문점 봉피양은 평양냉면을 2년 연속 1000원씩 가격을 올려 지난달 20일부터 1만6000원에 판매하고 있고, 서울 경복궁역 인근 토속촌의 기본 삼계탕은 가격이 1만9000원으로 1년 전보다 1000원 비싸졌다.
최근 외식물가 급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식재료 가격과 인건비의 상승이다. 특히 국내 음식점에서는 식재료에서 국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86.2%로 높아서 정부가 외식물가를 잡기 위해서는 국산 농·축·수산물 가격의 안정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송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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