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폭스 환자 2명 추가 확인... 누적 42명
질병관리청, 적극적인 신고 당부
“의심증상 신고자 개인정보는 보호”
국내에서 41번째와 42번째 엠폭스(MPOX·원숭이두창) 환자가 발생했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27일 국내에서 40번째 엠폭스 환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한 이후 환자 2명이 추가로 발생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들의 거주지는 경기도 1명과 인천 1명이다. 모두 내국인이다. 의심 증상 발생 후 1명은 질병관리청 콜센터(1339)로 본인이 신고했고, 다른 1명은 의료기관의 신고로 확인됐다.
주요 증상은 발진과 발열이다. 전반적인 상태는 양호한 편이다. 증상 발현 3주 이내에 해외여행을 다녀온 적이 없고, 국내에서 위험에 노출된 이력이 확인돼 국내 발생으로 추정하고 있다.
방역 당국은 “확진환자의 위험노출력 등 감염 경로와 접촉자에 대한 상세 역학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추가 발생 최소화를 위해 적극적인 증상 홍보 및 신고 독려, 예방수칙 제작·배포, 고위험시설 지도 및 안내 등 위험 소통을 강화해 전파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엠폭스는 동물과 사람 사이에 서로 전파되는 병원체로 인해 발병한다. 1958년 실험실 원숭이에게서 처음 발견됐다. 사람이 처음 감염된 사례는 1970년 콩고에서 나왔다. 주로 서아프리카에서 유행하던 풍토병이었는데 작년 5월부터 유럽과 북미를 중심으로 확산됐다.
감염자의 혈액이나 체액, 오염된 침구 또는 성관계·키스 등 밀접한 신체 접촉을 통해 이뤄진다. 발열·두통·근육통·오한·피로감·무력감 등 초기 증상을 보이다가 1~4일 후 피부에 수포와 딱지 등 발진 증상이 나타난다. 발진은 일반적으로 얼굴에서 시작돼 팔다리·전신 쪽으로 진행된다. 초기에는 뾰루지나 물집처럼 보일 수 있고, 통증과 가려움을 동반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생식기 주변 발진이나 항문 통증, 직장 출혈, 장염도 엠폭스의 주요 증상으로 보고 있다. 엠폭스는 대체로 감염 후 2~4주 만에 회복되지만, 중증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 잠복기는 5~21일 사이로 긴 편이다.
전 세계적으로 치명률은 1.3%로 코로나보다는 높다. 코로나 누적 치명률은 세계 평균은 약 1%, 우리나라는 0.11%다. 우리나라에 엠폭스 사망자는 아직 없다.
우리 방역 당국은 작년 여름 엠폭스 예방 백신인 젠네오스 5000명분(1만 도즈)과 먹는 항바이러스 치료제인 테코비리마트 504명분을 확보해 보관 및 공급하고 있다. 때문에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들이 걸리면 위험하다. 8세 미만 소아, 임신부 등도 걸리면 중증으로 악화할 수 있다.
두창과 증상이 비슷해 처음에는 ‘원숭이두창’이라고 불렀는데, 작년 말부터 ‘엠폭스’로 바꿔 부르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원숭이두창’이 특정 집단과 인종·지역을 차별하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다며 명칭 변경을 권고한 데 따른 것이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엠폭스 확진자의 성별은 남성이 96.4%였다. 그 중 18~44세 남성이 79.2%를 차지했다.
엠폭스 확진자 중 성적 지향이 확인된 3만438명 중 84.1%(2만5690명)가 남성과 성관계한 남성(MSM)이었다. 7.8%(2004명)는 양성애자인 남성이었다.
엠폭스 확진자 중 3.6%(2800명)는 여성이었다. 성적 지향이 확인된 여성 중 이성애자(heterosexual)가 96%(1021명 중 979명)였다. 엠폭스 질병에 가장 많이 노출된 환경은 가정이 41%(114명 중 46명)이었다. 가장 많은 전파 경로는 성적 접촉이 52%(476명 중 246명)였다.
질병관리청은 엠폭스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손을 철저히 씻고, 오염된 손으로 눈이나 코, 입 등 점막 부위를 만지지 말라고 당부했다. 의심 증상이 발생하면 거주지 관할 보건소나 1339로 즉시 신고하고 방역 당국 안내에 따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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