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서세원, 캄보디아 현지 화장 이유 있었다…유가족 "억측·루머 그만"[종합]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코미디언 고(故) 서세원이 캄보디아 현지에서 화장됐다. 고인은 빠른 시간 안에 한국으로 옮겨지고, 장례 역시 코미디언협회장으로 한국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서세원의 유가족은 “너무나 애통한 소식에 마음을 추스르지 못한 데다가 낯설고 납득하기 어려운 타국에서의 여러 절차로 인해 이제야 유가족의 입장을 밝힌다”라며 캄보디아에서 이날 화장을 마치고 한국에서 장례를 준비하고 있다고 28일 알렸다.
서세원은 20일 캄보디아 수노 프놈펜의 한 병원에서 수액을 맞다 사망했다. 현지 교민 등에 따르면 평소 당뇨가 있던 그는 수액을 맞던 중 심정지가 온 것으로 추정된다.
유가족은 “24일 캄보디아 현지 경찰로부터 당뇨병으로 인한 심정지로 사망했다는 검안 결과가 기재된 사망 증명서를 교부받았다. 그러나 여러 가지 정황상 사망 사유를 쉽게 납득할 수 없었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사인을 정확히 규명하기 위해 캄보디아 경찰에 협조를 요청했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유가족은 “한국 대사관을 통해 캄보디아 경찰에 당시 현장에서 수거해간 링거 등에 대한 성분 분석, 사건을 수사한 캄보디아 경찰 담당자 및 책임자와 면담 요청,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물품 반환, 수거 물품 리스트를 요청했다”라며 “캄보디아 경찰은 한국 대사관을 통해 언제든지 수거 물품에 대하여 인계하겠다고 했으면서도 요청할 때마다 매번 다른 이유를 들며 차일피일 미뤘다”라고 지적했다.
당초 유가족은 시신을 한국으로 운구할 생각이었으나, 캄보디아의 여건상 현지 화장을 택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도 상세히 밝혔다.
유가족은 “그동안 고인이 안치돼 있던 캄보디아 지역 사원의 냉동 안치실은 여건이 너무나 열악했다. 개인 안치실이 없어서 다른 시신들과 함께 안치된 데다가, 안치실 문이 수시로 열리고 있어 온도가 정상적으로 유지되기 어려운 환경이었다”라며 “또한 캄보디아 현지 사정과 운구를 위해 수반되는 절차 및 방법이 매우 복잡해 짧게는 열흘, 길게는 한 달 이상 소요될 수밖에 없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환경 속에서 우리 유가족은 시간이 갈수록 시신이 온전히 보존되기 어렵다고 판단하였고, 결국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다고 의견을 모아 현지에서 화장을 진행했다”라며 “이제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고인을 한국으로 모셔갈 것”이라고 했다.
사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으면서 온라인에서는 각종 ‘설’이 떠돌았다. 캄보디아 현지 병원 간호사가 "정맥 주사를 맞다가 숨이 멎었다"라고 했고, 어떤 주사냐고 묻자 "프로포폴"이라고 답했다가, 한국인 직원으로 추정되는 이가 "여기는 프로포폴이 없다. 그런 건 취급 안 한다"라고 주장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프로포폴로 인한 사망설이 대두됐다.
여기에 이 병원이 병원 허가증, 의사 면허증 등을 확인할 수 없는 무허가 시설이었고, 서세원에게 마지막 수액을 놔 준 간호사 역시 고인이 사망하던 당일 병원에서 면접을 본 인물이었다는 소식까지 이어지면서 의혹은 걷잡을 수 없이 일파만파 커졌다.
유가족은 “고인의 사망과 관련해 수많은 억측과 가짜 뉴스, 악성 루머가 언론 기사, 각종 영상물과 게시글에 넘쳐나는 것을 접하고 더 큰 충격과 슬픔에 빠졌다. 이는 행위자가 의식을 하든 안 하든 이는 유가족에 대한 잔인한 폭력”이라고 규탄했다.
이어 “유가족에 대한 가해 행위가 지속될 경우 불가피하게 변호사의 도움을 받아 민‧형사상의 책임을 묻겠다는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 없다”라고 경고했다.
고인의 장례는 한국코미디언협회장으로 치러지고,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0호에 마련된다. 30일 오후 1시부터 조문이 가능하며, 5월 2일 발인한다.
유가족은 “마지막으로 캄보디아 현지에서 많은 도움 주신 교민 여러분과, 갑작스러운 비보에 기도와 따뜻한 위로를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했다.
딸인 방송인 서동주 역시 아버지의 비보에 처음으로 심경을 밝혔다. 서동주는 27일 캄보디아로 가 아버지의 화장을 지켜봤다.
서동주는 “고인이 되신 아버지의 비보에 경황이 없었다”라며 “그동안 저희 가족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해주시고 걱정해 주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앞으로 제 남은 삶을 더 의미 있게 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슬픔을 토해냈다.
서세원은 1979년 TBC ‘개그콘테스트’로 데뷔, ‘청춘행진곡’, ‘일요일 일요일 밤에’, ‘서세원쇼’를 통해 ‘국민 MC’로 불렸다. 2014년에는 당시 아내였던 서정희를 폭행하는 모습이 담긴 CCTV가 공개돼 충격을 줬고, 이듬해 두 사람은 이혼했다. 서세원은 폭행 혐의로 징역 6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23세 연하 해금 연주자였던 김모 씨와 재혼, 8살 딸을 뒀다. 서세원은 2019년 캄보디아로 이주해 미디어 관련 사업가로 변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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