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온 당선에…비명 “‘친명 일색’서 균형 맞춰” 친명 “계파에 휘둘릴 사람 아냐”
박훈상 기자 2023. 4. 28. 17:28
“당내 서로 다른 의견을 경청하고, 그걸 하나로 모아내는 소통과 공감의 능력으로 조화시켜 나가겠다.”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신임 원내대표(3선·경기 수원정)는 28일 오전 원내대표로 선출된 직후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통합과 단합의 정신으로 이뤄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에 뛰어든 4명 후보 중 유일한 ‘비명’(비이재명)계였던 박 원내대표가 취임 일성으로 ‘단합’을 강조하며 당내 갈등 수습 의지를 밝힌 것.
내년 총선을 앞두고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관련 파장도 수습해야 하는 박 원내대표는 “최대한 빨리 쇄신을 위한 의원총회를 열어 지혜로운 해법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 비명, 새로운 구심점 마련에 반색
박 원내대표는 이날 당선 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 상황에서 친명, 비명의 분류는 유용하지 않다. 원내대표 경선 자체가 하나의 통합, 당내 에너지를 모으는 과정”이라며 “이재명 대표와 아주 좋은 관계를 만들고, 통합된 힘으로 윤석열 정부와 대차게 싸우겠다”고 했다.
기자 출신인 박 원내대표는 문재인 전 대표 때 비서실장을, 이낙연 전 대표 때는 사무총장을 지냈지만 상대적으로 계파색이 짙지 않은 ‘온건파 비명계’로 분류된다. 박 원내대표가 이날 선거에서 절반이 넘는 표를 얻으며 결선 투표 없이 당선된 것을 두고 당내에선 비명계뿐 아니라 중도 성향 의원들이 대거 표를 보낸 것으로 보고 있다. 친명 독주 체제는 막으면서, 당내 통합을 추구했다는 평가다.
한 중립 성향의 의원은 “내년 총선 승리가 가장 중요한 과제인 만큼 지금부터는 똘똘 뭉쳐야 한다”며 “당 지도부와 너무 각을 세울 것 같은 비명계라면 부담스러웠겠지만, 박 원내대표라면 큰 갈등 없이 조율할 것이라 생각했다”고 했다.
비명계는 일단 새로운 구심점이 마련된 점에 반색하는 분위기다. 한 비명 초선 의원은 “비명계가 원내 사령탑을 맡았으니 보다 다양한 목소리가 당 운영에 반영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한 재선 의원은 “‘친명 일색’ 단일 대오 통합이 아닌 확장력 있는 통합을 원했다”고 했다.
친명계도 긴장감 속 박 원내대표와의 호흡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한 의원은 “지금은 친명계가 그립을 세게 쥘수록 오히려 더 불리하다”라며 “가장 무난한 후보가 당선됐다”고 했다. 또 다른 친명계 의원은 “박 원내대표가 특정 계파에 휘둘리는 스타일이 아니라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다만 박 원내대표가 지명하게 될 차기 원내지도부는 친명계와 가까운 의원들로 구성 되길 기대하는 기류도 있다.
● 돈봉투 의혹 수습 등 과제 수두룩
170석의 거야(巨野)를 이끌게 된 박 신임 원내대표에겐 해결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다. 당장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문제를 두고 박 원내대표는 “국민들은 우리 당이 이 문제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에 상당히 유의하고 있다”며 “국민 앞에 한없이 겸허해야 할 이유”라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 문제를 다루기 위한 의원총회를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열겠다고 했다. 그는 수락 연설에서 “밤을 새워서라도 의원들 한 분 한 분 의견을 다 듣고 총의를 모으는 길을 가도록 하겠다”며 첫 의총을 ‘쇄신 의총’으로 열기로 했다.
5월 임시국회를 앞두고 여당과의 관계 설정도 주요 과제 중 하나다. 민주당은 4월 임시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양특검’을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한 데 이어 간호법 제정안과 의료법 개정안, 방송법 본회의 부의까지 4건을 여당의 반대 속에 강행 처리했다. 이어 다음 달엔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 3조 개정안)의 본회의 직회부도 예고한 상황이다.
박 원내대표는 당선 후 기자들과 만나 “대화와 타협을 통해, 국회법과 헌법 정신에 맞게 국회를 운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면서도 정부·여당을 향해 “민주당을 국정 운영의 한 축으로 인정하는 그 자체가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간곡히 말씀드린다”고 했다.
한 지도부 소속 재선 의원은 “결국 내년 총선 승리가 차기 원내대표의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총선 승리를 위해 얼마나 빠르게 당 안팎의 잡음을 줄이고, 유능한 원내 1당의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관건”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신임 원내대표(3선·경기 수원정)는 28일 오전 원내대표로 선출된 직후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통합과 단합의 정신으로 이뤄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에 뛰어든 4명 후보 중 유일한 ‘비명’(비이재명)계였던 박 원내대표가 취임 일성으로 ‘단합’을 강조하며 당내 갈등 수습 의지를 밝힌 것.
내년 총선을 앞두고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관련 파장도 수습해야 하는 박 원내대표는 “최대한 빨리 쇄신을 위한 의원총회를 열어 지혜로운 해법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 비명, 새로운 구심점 마련에 반색
박 원내대표는 이날 당선 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 상황에서 친명, 비명의 분류는 유용하지 않다. 원내대표 경선 자체가 하나의 통합, 당내 에너지를 모으는 과정”이라며 “이재명 대표와 아주 좋은 관계를 만들고, 통합된 힘으로 윤석열 정부와 대차게 싸우겠다”고 했다.
기자 출신인 박 원내대표는 문재인 전 대표 때 비서실장을, 이낙연 전 대표 때는 사무총장을 지냈지만 상대적으로 계파색이 짙지 않은 ‘온건파 비명계’로 분류된다. 박 원내대표가 이날 선거에서 절반이 넘는 표를 얻으며 결선 투표 없이 당선된 것을 두고 당내에선 비명계뿐 아니라 중도 성향 의원들이 대거 표를 보낸 것으로 보고 있다. 친명 독주 체제는 막으면서, 당내 통합을 추구했다는 평가다.
한 중립 성향의 의원은 “내년 총선 승리가 가장 중요한 과제인 만큼 지금부터는 똘똘 뭉쳐야 한다”며 “당 지도부와 너무 각을 세울 것 같은 비명계라면 부담스러웠겠지만, 박 원내대표라면 큰 갈등 없이 조율할 것이라 생각했다”고 했다.
비명계는 일단 새로운 구심점이 마련된 점에 반색하는 분위기다. 한 비명 초선 의원은 “비명계가 원내 사령탑을 맡았으니 보다 다양한 목소리가 당 운영에 반영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한 재선 의원은 “‘친명 일색’ 단일 대오 통합이 아닌 확장력 있는 통합을 원했다”고 했다.
친명계도 긴장감 속 박 원내대표와의 호흡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한 의원은 “지금은 친명계가 그립을 세게 쥘수록 오히려 더 불리하다”라며 “가장 무난한 후보가 당선됐다”고 했다. 또 다른 친명계 의원은 “박 원내대표가 특정 계파에 휘둘리는 스타일이 아니라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다만 박 원내대표가 지명하게 될 차기 원내지도부는 친명계와 가까운 의원들로 구성 되길 기대하는 기류도 있다.
● 돈봉투 의혹 수습 등 과제 수두룩
170석의 거야(巨野)를 이끌게 된 박 신임 원내대표에겐 해결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다. 당장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문제를 두고 박 원내대표는 “국민들은 우리 당이 이 문제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에 상당히 유의하고 있다”며 “국민 앞에 한없이 겸허해야 할 이유”라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 문제를 다루기 위한 의원총회를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열겠다고 했다. 그는 수락 연설에서 “밤을 새워서라도 의원들 한 분 한 분 의견을 다 듣고 총의를 모으는 길을 가도록 하겠다”며 첫 의총을 ‘쇄신 의총’으로 열기로 했다.
5월 임시국회를 앞두고 여당과의 관계 설정도 주요 과제 중 하나다. 민주당은 4월 임시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양특검’을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한 데 이어 간호법 제정안과 의료법 개정안, 방송법 본회의 부의까지 4건을 여당의 반대 속에 강행 처리했다. 이어 다음 달엔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 3조 개정안)의 본회의 직회부도 예고한 상황이다.
박 원내대표는 당선 후 기자들과 만나 “대화와 타협을 통해, 국회법과 헌법 정신에 맞게 국회를 운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면서도 정부·여당을 향해 “민주당을 국정 운영의 한 축으로 인정하는 그 자체가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간곡히 말씀드린다”고 했다.
한 지도부 소속 재선 의원은 “결국 내년 총선 승리가 차기 원내대표의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총선 승리를 위해 얼마나 빠르게 당 안팎의 잡음을 줄이고, 유능한 원내 1당의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관건”이라고 했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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