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미스 작전' 공군 C-130J 수송기 김해기지 복귀

명령 하달 후 1만1507㎞ 거리 지부티까지 하루 만에 날아가
'포트수단→사우디 제다' 교민 28명 안전 이송하며 임무 완수

공군 C-130J 수송기. (국방부 제공) 2023.4.21/뉴스1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북아프리카 수단 내 군벌 간 무력충돌에 따라 현지 우리 교민 귀환을 위한 '프라미스 작전'에 참여했던 공군 수송기 C-130J '슈퍼 허큘리스'와 임무요원 20여명이 28일 김해기지에 무사히 복귀했다.

공군에 따르면 제5공중기동비행단 소속 C-130J 수송기와 요원들은 이날 오후 6시쯤 김해기지에 내려 정상화 공군참모총장과 동료 장병 및 가족들의 환영을 받았다.

수단에선 지난 15일(현지시간) 이후 수도 하르툼을 중심으로 정부군과 반군 간 무력충돌이 심화되면서 현재까지 민간인을 포함해 최소 510여명이 숨지고 4200여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우리 정부는 현지 공관원과 우리 교민들의 대피·철수를 위해 이달 21일 C-130J 수송기를 수단 인근 지부티 내 미군기지로 급파했다.

작전 명령 하달 3시간 만에 이륙 준비를 마친 C-130J 수송기는 중간 급유차 태국·인도 등 2곳에 내린 것을 제외하곤 약 24시간 동안 1만1507㎞를 비행해 지부티에 도착했다. 이 과정에서 수송기는 10개국 영공을 지났다고 한다.

공군 관계자는 "평소 같았으면 중간 기착지를 경유하는 데 40시간을 족히 걸렸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C-130J 수송기와 요원들은 하르툼 소재 우리 대사관에 모여 있던 교민들이 23일 오전 차량을 이용해 동북부 항구도시 포트수단으로 떠나자 같은 날 오후 포트수단으로 이동했고, 24일 교민들이 포트수단 공항에 도착하자 곧바로 홍해 건너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공항으로 안전하 이송하며 임무를 완수했다.

수단을 떠난 우리 교민 28명은 제다 공항에서 대기 중이던 우리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 수송기 KC-330 '시그너스'로 갈아타고 25일 오후 경기도 성남 소재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무력충돌이 벌어진 수단에서 체류 중이던 우리 교민 등이 지난 24일(현지시간) 공군 C-130J '슈퍼허큘리스' 수송기를 타고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공항에 도착했다. (국방부 제공) 2023.4.25/뉴스1

C-130J 수송기는 지대공 위협에 대비한 자체경보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위협 상황 발생시 전술 기동이 가능하다.

또 이 수송기는 정밀접근레이더 등 항행안전시설이나 관제탑이 제 기능을 못하는 상황에서도 이착륙할 수 있다.

특히 C-130J엔 기체 방탄과 연료 누유 방지 등 방호 설계도 적용돼 있어 피탄시에도 인원·물자 수송 등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공군이 전했다.

이에 우리 공군의 C-130 계열 수송기들 2018년 인도네시아 지진 피해 및 사이판 태풍 피해 관련 긴급구호, 2020년 미얀마 방역물자 수송 등 국제 재난 상황 발생 때마다 구호 임무에 투입돼 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했다.

C-130J 수송기는 2021년 8월엔 이슬람 무장세력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장악에 따라 신변이 위태로워진 '특별기여자'(아프간에서 우리 정부·기관 활동을 도운 현지인)와 가족들을 국내로 이송하는 '미라클 작전'에도 KC-330 수송기와 함께 참여했다.

C-130J 수송기는 '레드플래그 알래스카' '피치블랙' 등 다국적 연합훈련과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 국제에어쇼 등 해외공수 임무에서도 활약하고 있다.

'프라미스 작전'에 참여한 C-130J 수송기 임무 통제관 안효삼 대령은 "태극마크가 그려진 우리 수송기를 보고 안도감에 눈시울이 붉어진 교민들을 보면서 군인으로서 보람과 긍지를 느낄 수 있었다"며 "길었던 임무기간 중 한시도 긴장을 멈출 수 없었지만 매순간 최고의 팀워크와 능력을 발휘해준 임무요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고 말했다.

또 임무 조종사 윤정한 소령은 "'레드플래그' '데저트플래그' 등 해외훈련에 참가하며 극한 상황에서의 전술공수 능력을 키워온 게 큰 도움이 된 것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

h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