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소니·워너 싹 다 만난 尹 … "韓 문화규제 없애겠다"
◆ 尹대통령 국빈 방미 ◆
윤석열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미국영화협회(MPA) 극장에서 열린 '글로벌 영상 콘텐츠 리더십 포럼'에 참석해 찰스 리브킨 미국영화협회장을 만나 "한국에 있는 문화, 영화와 관련된 규제 중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지 않는 것이 있으면 반드시 철폐하겠다"며 "한국의 영화 시장, 문화 시장이 세계 시장에 단일 시장으로 편입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국제시장'이란 한국 영화를 언급하며 "우리가 경제만 성장한 게 아니라 그동안 음악, 영화 등 다양한 분야의 문화가 굉장히 많이 성장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문화 산업, 문화 영역에는 국경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다른 모든 경제 통상 분야도 다 마찬가지이지만 특히 문화는 국가가 경계를 해놓으면 안 되는 것이라고 저는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에서 윤 대통령은 리브킨 협회장에게 부산을 배경으로 촬영한 영화 '블랙팬서'의 감독과 고 채드윅 보즈먼 배우의 사인이 담긴 포스터를 선물로 전달받았다. 윤 대통령은 "선물로 받은 이 포스터를 대통령실에 걸어두고 영상 콘텐츠 산업 진흥을 위한 의지를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행사에는 CJ, 왓챠, SLL, 에이스토리 등 한국 기업과 패러마운트, 워너브러더스디스커버리, NBC유니버설, 소니픽처스, 월트디즈니, 넷플릭스 등 미국 기업이 대거 참석했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미국영화협회 회장단과 협회 회원인 글로벌 영상 콘텐츠 기업 6곳이 한자리에 모여 논의한 것은 전례가 없는 규모로, 한국 콘텐츠의 높아진 위상을 느낄 수 있는 기회였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과 제1차 한미 공급망 산업대화를 열고 미국의 반도체지원법에 따른 한국 기업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양국 정부가 세부적인 해결 방안을 함께 모색한다는 내용의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이 장관은 미국 측에 "가드레일 조항과 관련해 아직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한국 기업의 애로가 크다"며 "과도한 기업 정보 제공과 초과이익 환수 등 한국 기업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커 이를 해결할 수 있도록 미국 상무부가 적극적으로 협조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올해 10월 미국의 반도체 포괄허가 조치가 종료되는 점에 대한 한국 기업의 우려가 크다는 점도 전달했다. 한미 정부는 한국 기업의 포괄허가 조치 만료 이후에도 전 세계 반도체 공급망 교란을 최소화하고 반도체 산업 지속력과 기술 업그레이드를 유지하기 위해 예측 가능한 수출통제 조치를 운영하는 방안을 협의하기로 했다.
또 이 장관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관련해 △해외 우려 기업 가이던스 제정 △투자세액공제 적용 시 한국 기업 우선 고려 △핵심광물 보조금 대상 국가 확대 등을 요청했다. 철강 관련 무역확장법 232조 등에 대한 의견도 전했다.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KTC)은 미국 현지 인증기관인 UL솔루션스와 한국 전기차 충전기 제조업체의 북미 수출 지원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통상 3개월 정도 걸리던 인증 소요 기간이 3분의 1로 단축되고 인증 비용도 수천만 원 절감될 전망이다.
국내 전기차 충전기 제조업체는 이번 협약에 따라 미국 인증기관으로 제품을 보내지 않고도 KTC를 통해 현지 수출을 위한 미국 에너지 스타 인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등도 현지 기관과 기술협력 MOU를 체결했다.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을 계기로 한미 간에 체결된 MOU는 50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바이오(23건), 산업(13건), 에너지(13건), 콘텐츠(1건) 분야에서 총 50개 MOU가 체결됐다"고 전했다. 최 수석은 특히 바이오 분야와 관련해 "연구개발은 물론이고 의료기관, 디지털 헬스 등 의료 신산업 분야로 협력이 확대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박윤균 기자 / 송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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