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트스트림 폭발’은 러 자작극이었나…덴마크 “사고 전 러 선박 있었다”

박준희 기자 2023. 4. 28.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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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러시아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가스관 '노르트스트림'이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하기 전 폭발 지점 인근에서 러시아 선박이 목격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러시아에서 발트해 해저를 거쳐 독일로 이어지는 노르트스트림은 지난해 9월 알 수 없는 이유로 폭발하는 사고가 난 바 있다.

앞서 이번 사안을 보도한 덴마크 매체는 이달 중순 덴마크 해안 경비대가 지난해 9월 22일 해당 지역에서 러시아 선박의 사진을 112장 촬영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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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측, 작년 9월 사고 발생 나흘 전에
사고해역에서 SS-750 사진 수십장 촬영
전문가 “해저 작업 특화된 디자인의 선박
폭발적인 가스관 손상 가할 능력” 평가도
해저 작업용 소형 잠수정이 탑재된 러시아 선박 SS-750. 페이스북 캡처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러시아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가스관 ‘노르트스트림’이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하기 전 폭발 지점 인근에서 러시아 선박이 목격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독일 dpa 통신은 28일(현지시간) 덴마크 언론을 인용해 덴마크 군사령부가 이같은 조사 결과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러시아에서 발트해 해저를 거쳐 독일로 이어지는 노르트스트림은 지난해 9월 알 수 없는 이유로 폭발하는 사고가 난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덴마크 해안경비대는 지난해 9월 22일 발트해 보른홀름 섬 동부 해안에서 러시아 선박 SS-750의 사진 26장을 촬영했다. 이어 4일 후인 9월 26일 보른홀름 섬에서 약 70km 떨어진 지점의 공해이자 덴마크의 배타적경제수역(EEZ) 해저에서 노르트스트림 가스관이 폭발했다. SS-750은 러시아의 잠수함 구조용 크레인선으로 알려져 있다. 선박 정보 사이트 베셀 파인더에 따르면 1990년 건조돼 러시아 선적으로 등록됐으며 배수량은 4750t급이다.

이번에 지목된 러시아의 SS-750에 대해 dpa는 스웨덴 전문가의 설명을 인용해 "작업용 팔이 장착된 소형 잠수정을 탑재하고 있다"며 "해저 작업에 특화돼 디자인됐다"고 전했다. 또 덴마크 측 군사정보 전문가는 "(SS-750이) 폭발적인 가스관 손상을 일으킬 능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이번 사안을 보도한 덴마크 매체는 이달 중순 덴마크 해안 경비대가 지난해 9월 22일 해당 지역에서 러시아 선박의 사진을 112장 촬영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덴마크 당국은 이같은 보도에 대해 확인하지 않았다. 또 앞서 독일과 스웨덴, 덴마크 등은 해당 폭발 사고에 관한 합동 조사에 착수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폭발 사고의 범인을 규명하지는 않고 있는 상태다.

지난해 9월 덴마크 보른홀름 섬 인근의 한 해역에서 해저의 노르트스트림 가스관이 폭발해 대형 기포가 솟아오르고 있다. 덴마크 국방부 제공·AP·연합뉴스

러시아 측은 해당 사고가 서방 진영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사고 당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파괴 행위"라고 비판하며 배후에 "앵글로색슨(사방 진영)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유럽으로 향하는 에너지를 무기화해 서방의 우크라이나 지원 중단을 압박하려는 러시아가 벌인 자작극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돼 왔다.

박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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