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자유 키워드로 가치동맹 일깨운 윤대통령의 美의회 연설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상하원 합동연설은 한미동맹이 안보·경제동맹을 넘어서는 가치동맹임을 확인시켰다. 윤 대통령은 44분 분량 연설의 키워드로 '자유'를 선택했는데,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미국의 노력과 한국전쟁부터 한강의 기적으로 이어진 한미 양국의 특별한 관계를 강조하는 등 자유를 46번이나 언급했다. 한미동맹이 초기 일방적 지원에서 상호 호혜적인 협력관계로 발전한 만큼, 한미동맹을 세계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는 국제동맹으로 발전시켜나겠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기립박수 23번을 포함해 총 57번의 박수가 나온 것은 자유민주주의라는 한미 가치동맹을 바탕으로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자는 윤 대통령의 연설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일 것이다. 한국의 역량에 맞는 기여가 요구되는 상황에서 북핵 같은 한반도 현안에 매몰돼 있던 문재인 정부 시절 외교와 결별하고 한미동맹의 지리적 영역을 전 세계로 확장하는 것은 불가피한 선택이기도 하다.
미국 의원들은 "허위 선동과 거짓 정보로 대표되는 반지성주의가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법의 지배마저 흔들고 있다"는 윤 대통령 연설에 기립박수로 화답했는데, 가짜뉴스로 선동을 일삼는 국내 정치 세력들이 새겨들어야 할 말이다. 윤 대통령은 "절대로 넘어서는 안 될 선이 있다는 것을 북한에 분명히 알려줘야 한다", "대한민국은 자유세계와 연대해 우크라이나 국민의 자유를 수호하는 노력을 펴나갈 것" 등을 언급하며 북한과 우크라이나 전쟁을 겨냥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한미동맹은 자유와 인권, 민주주의라는 보편적 가치로 맺어진 가치동맹이자 평화의 동맹이고 번영의 동맹"이라며 "대한민국은 미국과 함께 세계시민의 자유를 지키고 확장하는 '자유의 나침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미래 비전도 제시했다.
동맹의 기반은 공동의 가치와 상호 공유된 이익에 있다. 더욱 견고해진 한미 가치동맹은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위상 강화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국익 확대를 위한 후속 작업과 국민·주변국 설득은 남은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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