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지지율 30%…한미 정상회담에도 ‘안 오르네’

박주현 기자 2023. 4. 28.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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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긍·부정 평가 이유 1순위 모두 ‘외교’
尹정부 7개 분야 정책 모두 ‘부정’ 우세
민주 ‘돈 봉투’ 의혹 여파 지나 5%P ↑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소폭 하락한 30%를 기록했다. 윤 대통령 미국 국빈 방문에도 지지율 상승 추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윤 정부 출범 1년을 맞아 7개 분야 정책 평가에선 모두 긍정보다 부정이 앞섰다. 정당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이 5%포인트(P) 오른 37%, 국민의힘이 32%로 나타났다.

윤석열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 펜타곤에서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과 회담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25~27일 전국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 긍정 평가는 30%, 부정 평가는 63%를 기록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4일 미국 국빈 방문을 위해 출국했고 27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가졌다.

지난주 조사(18~20일)보다 긍정 평가는 1%P 떨어진 반면 부정 평가는 3%P 올랐다.

윤 대통령 지지율은 지난해 11월 3주차(15∼27일) 조사 때 29%를 기록한 뒤 이후 20주간 30%대를 보였으나 4월 2주차(11∼13일) 조사에서 27%로 내렸다. 지난주 조사에서 31%로 반등해 30%대로 다시 진입했다. 이번 조사는 30%대에 턱걸이했다.

윤 대통령 긍정 평가는 국민의힘 지지층(72%) 70대 이상(57%) 등에서, 부정 평가는 민주당 지지층(92%) 40대(84%) 등에서 두드러졌다. 성향별로는 보수층 55% 중도층 20% 진보층 10% 지지를 보였다. 지난주보다 중도층에서 긍정 평가(9%P↓)가 크게 줄었고 부정 평가(11%P↑)가 대폭 상승했다.

윤 대통령 긍정 평가 이유로 ▷외교(21%) ▷국방·안보(8%) ▷결단력·추진력·뚝심, 경제·민생(각각 6%) 순으로 나타났다.

부정 평가자는 ▷외교(38%) ▷경제·민생·물가(9%) ▷일본 관계·강제동원 배상 문제(8%) ▷발언 부주의(6%) 등을 이유로 들었다.

같은 조사에서 윤석열 정부 출범 1년 주요 분야별 정책 평가도 진행했다. 경제 복지 교육 대북정책 외교 공직자 인사 부동산 7개 분야에서 모두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잘하고 있다’는 응답보다 많았다.

‘잘하고 있다’는 대북 정책에서 35%로 가장 많았다. 이어 복지(33%), 외교, 부동산(각각 27%), 경제(25%) 순이었다.

‘잘못하고 있다’는 공직자 인사(63%)에서 가장 많았고 경제(61%), 외교(60%), 대북 정책(51%) 이 뒤를 이었다.

한국갤럽 제공


한국갤럽은 “대통령 직무 긍·부정 평가 이유 양쪽에서 외교 사안이 두 달째 최상위”라며 “지난달은 일제 강제동원 배상 건, 이번 달 들어서는 미국의 동맹국 도감청 건, 윤 대통령의 외신 인터뷰 중 우크라이나·대만 관련 발언과 대일 인식 등이 논란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선 부정 평가 이유로 ‘발언 부주의’가 4%P 늘었다.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나온 윤 대통령의 일본 무릎 발언 여파로 지지율 하락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같은 조사에서 정당 지지율을 봤을 때 국민의힘이 32%, 민주당이 37%를 기록했다. 무당(無黨)층은 27%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8일 국회에서 당 최고위 전 임기 마지막 날인 박홍근 원내대표에게 꽃다발을 주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지지율은 지난주와 똑같았다. 반면 민주당 지지율은 5%P 올랐다.

민주당은 이달 2주차(11~13일) 때 국민의힘 지지율을 3%P 앞질렀으나 지난주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이 쟁점화되면서 국민의힘과 지지율 동률(32%)을 기록했다.

60대(50%) 70대 이상(58%)은 국민의힘 지지, 40대(58%)는 민주당 지지, 20대(48%)에서는 무당층이 절반가량 차지했다.

보수층의 65%가 국민의힘, 진보층의 64%가 민주당을 지지했다. 중도층에서는 국민의힘 19%, 민주당 42%, 무당층이 36%다.

이번 민주당의 지지율 대폭 상승은 돈 봉투 의혹 핵심 인물로 꼽히는 송영길 전 대표가 귀국해 민주당을 탈당하면서 의혹이 어느 정도 잠잠해진 탓으로 보인다. 또 국민의힘이 큰 호재가 없었던 것만큼 반사이익을 누린 것으로 보인다.

한국갤럽 제공

이번 한국갤럽 조사는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에게 무선전화 RDD 무작위 추출(유선전화 RDD 5% 포함)로 시행했으며 응답률은 10.2%(총 통화 9773명 중 1001명 응답),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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