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폭락 사태 여진...조작 의혹 '일파만파'
■ 진행 : 이광연 앵커, 박석원 앵커
■ 출연 : 조태현 경제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큐]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정말 조사범위가 넓어지면서 주가폭락 사태 여파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다만 오늘은 하한가 행진에선 벗어난 모습인데요,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었는지, 경제부 조태현 기자와 조금 더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앵커]
이게 일파만파 번지면서 기사 역시 전방위로 쏟아지고 있는데. 차분하게 조 기자랑 정리를 해 보겠습니다. 일단 오늘 시장에서는 하한가 행진이 마무리가 됐다고요?
[기자]
맞습니다.조금 전에 전해 주신 것처럼 오늘 사태가 시작된 게 지난 24일부터거든요.
그러니까 이번 주 내내 주식시장의 가장 큰 이슈라고 볼 수 있는데 어제까지는 3개 종목이 하한가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그랬는데 오늘은 상황이 달라졌어요.
오늘은 전체 8개 종목이거든요, 문제가 된 게. 이 중에서 6개 종목이 오늘은 오전부터 상승을 했고요.
2개 종목은 오전에는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초반에는 한 20%대 하락세를 보이다가 오후쯤 들어서는 상승세로 돌아섰더라고요. 그래서 8개 종목 모두가 상승세로 마감을 했습니다.
지금 나오고 있죠. 서울가스 이런 종목들인데 주가가 저렇게 3거래일, 4거래일 만에 폭락하는 모습을 보였고요.
그나마 오늘은 조금 반등했다고 볼 수 있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일단은 단기적으로 봤을 때는 이번 하한가 사태는 일단은 일단락이 됐다, 단기적으로 그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지금 주식시장에서 전례가 없는 사상 초유의 사태라고 하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진 건지 배경은 어디에 있습니까?
[기자]
지금 주가 조작 의혹이 불거지고 있죠. 이거는 빼고 일단 현상을 말씀드리도록 할게요.
이번 타깃이 된 종목들을 보면 몇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저렇게 떨어진 종목들인데. 몇 가지 특징이 첫 번째로는 업종의 특성이 있습니다. 이 업종들이 어떤 공통적인 사업을 하거나 섹터로 묶인 업종들은 아니에요.
그런데 시장적인 공통점이 있다라고 말씀을 드릴 수 있겠습니다.
첫 번째로는 유통주식의 물량이 작다는 거예요.
이게 무슨 말이냐면 대주주가 가진 지분의 양이 큽니다.
그런데 대주주들은 어제 샀다 오늘 팔고 이런 사람들이 아니잖아요.
그만큼은 시장에 묶여 있는 주식입니다.
나머지가 시장에서 유통되는데. 전부 다 50%가 넘어요.
그러니까 50% 이하로만 시장에서 거래되는 종목이기 때문에 그만큼 적은 물량으로도 주가가 움직일 수 있는 여지가 있는 종목들이었다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다음에 두 번째 로는 신용융자의 비율이 굉장히 컸습니다.
종목 8개 가운데 2개 정도를 빼고는 전부 다 신용융자가 10%가 넘었거든요.
신용융자라는 건 소위 말하는 요즘 많이 하죠. 빚투라는 겁니다.
빌려서 투자한 그 비중을 말하거든요.
그런데 신용융자라는 거는 사실 굉장히 위험한 투자입니다.
우리가 시장에 처음 투자할 때 다들 하는 얘기 있죠. 빚 내서 투자하지 마라, 이 얘기는 한 번씩 다 들어보셨을 텐데. 왜냐하면 신용융자 투자를 하게 되면 주가가 어느 정도 밑으로 떨어졌을 때 반대매매가 들어옵니다.
이건 증권사에서 소비자들의 의사를 물어보지 않고 강제로 처분을 해버리는 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반대매매가 들어오면서 주가는 더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하한가 행진이 더 길어졌던 요인이 있고요. 그다음에 조금 전에 박석원 앵커께서 아주 감명깊게 정리해 주신 CFD. 말도 많고 탈도 많은 CFD. 굉장히 정리를 잘해 주셨는데 예전에도 들어보신 적 있으세요?
[앵커]
저는 처음 들었습니다.
[기자]
거의 익숙하지가 않을 겁니다.
왜냐하면 전문투자자들만 할 수 있는 상품이거든요.
이게 몇 년 전에 전문투자자 요건이 완화되면서 증권사들이 많이 영업을 하기는 했는데요.
[앵커]
아까 보니까 2019년부터 했더라고요.
[기자]
맞습니다. 그런데 여전히 익숙한 상품은 아니라고 해야겠죠. 구조는 넘어가도록 하고 가장 주목할 만한 특징은 증거금리를 들 수 있겠습니다.
이게 종류가 다 다르게 설정이 되거든요. 최소 40%에서 최대 100%로 설정이 됩니다.
이 얘기는 100원짜리 주식을 100주를 사려면 10만 원이 필요하죠. 증거금리를 40주 사면 100주 만큼의 효과를 내는데 4만 원만 있으면 됩니다.
최대 2.5배의 차익이 있는 거거든요. 이걸 레버리지라고 하거든요.
그만큼 적은 돈으로 레버리지를 굉장히 크게 일으킬 수 있다.
[앵커]
화면의 2.5배가 레버리지를 말씀하시는 거죠?
[기자]
4만 원 투자했는데 실제로 시장에서는 10만 원의 효과가 있다는 뜻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굉장히 위험성이 큰 투자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나 특징을 더 말씀을 드리면 위험하니까 위험을 분산합니다.
이걸 헤지라고 하죠. 그런데 헤지를 할 때 왜국계가 어떤 제도라든가 금융제도에 유리한 점이 있기 때문에 외국계 증권사랑 협업을 많이 합니다.
이때 등장하는 게 SG증권 같은 곳들이에요.
그래서 우리나라 증권사들은 플랫폼 역할을 해 주고 실제 거래는 외국계 증권사들이 한국거래소와 거래를 한다고 볼 수 있거든요.
그러면 여기서 또 하나의 특징이 나옵니다. 이렇게 증권사가 거래소랑 거래하기 때문에 투자주체가 노출이 되지 않아요.
증권사가 노출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에 투자자가 노출되지 않는다.
누가 좋아하겠어요?
고액 자산가들이 굉장히 선호하는 상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걸 노리고 증권사들도 영업을 강하게 했었고요.
[앵커]
방금 말씀하신 CFD 자체는 여러 가지 편의점이 있기 때문에 활용할 수 있는 상품이지만 투자자가 노출되지 않는 점, 그 점을 바로 주가조작 세력이 악용할 가능성이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렇다 보니 이번 사태 이후 정황상 주가조작 가능성이 의심되고 있는 거고요.
[기자]
조금 전에 주가 흐름들이 나왔는데 주가들의 흐름 자체를 보세요. 좀 이해가 안 되는 상황 아닙니까?
예를 들어서 이번에 종목 중의 하나가 삼천리라는 종목이 있습니다.
자전거 회사 아니에요. 도시가스 회사입니다. 삼천리 자전거 아니고 삼천리예요.
도시가스회사인데 지난해부터 가격이 굉장히 많이 올랐거든요. 지난해 초에 9만 원대였습니다, 주가가. 그런데 폭락사태 전에 50만 원 넘어까지 올라갔어요.
굉장히 이례적이죠. 그런데 이런 회사가 그렇게까지 주가가 오를 악재도 그리고 호재도 없었고요. 떨어질 악재도 그렇게 없었거든요.
지난해 LNG 가격이 오르기는 했지만 다른 유사한 종목들은 주가가 오르다가 효율적 시장이니까 곧바로 자기 자리를 찾아왔습니다.
굉장히 이례적인 모습을 보였어요. 그러다 보니까 주가 조작 가능성이 있다, 정황상 그렇게 볼 수 있는 거고요.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유통주식이 적기 때문에 주가조작이 어느 정도 용이한 측면이 있었고요. 이거를 통정거래라고 합니다.
세력끼리 자기들이 약속을 해서 약속한 가격에 약속한 일시에 거래를 하는 거예요. 그러면 주가를 쭉 끌어올릴 수 있겠죠. 이런 거라고 봐야 되고요.
CFD를 통해서 레버리지를 크게 일으킬 수 있으니까 이걸 통해서 주가조작이 용이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시간도 오래 걸렸으니까 어떻게 보면 좀 신종 조작사건이다라고 볼 수 있겠는데요. 그런데 지금 상황에서 명확하게 말씀드리기는 어렵고요.
금융 당국의 조사 결과를 끝까지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금방 나올 것 같지 않아요. 당국은 쉽게 말을 못하거든요.
쉽게 말을 하면 문제가 되는 사람들에게 방어논리를 만들어줄 수 있으니까. 그래서 넘어가서 검찰이 기소할 때까지는 조금 기다려봐야 명확한 상황을 파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리고 앞선 시간대 나온 전문가분께서는 지금 너도 나도 피해자라고 하는데. 피해자인지 아닌지를 규명하는 것도 까다롭더라고요.
[기자]
맞습니다. 처음에 나왔을 때 이걸 보고 나서 많은 분들이랑 얘기를 했는데요.
경험상으로는 주가조작일 가능성이 굉장히 커 보였거든요.
그런데 아직은 명확하게 말하기는 어렵고 일단 상황을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정황상은 그게 맞는데 확실히 어떤 내용이 있을지는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지금 배후로 의심되는, 그 배후로 지목된 투자업체 대표가 앞서 리포트에서도 보셨지만 이득을 본 세력은 따로 있다고 하면서 키움증권도 거론을 했습니다.
연관된 것 아니냐 의심하고 있는데 이 부분은 어떻습니까?
[기자]
의심이 굉장히 많이 나오고 있죠. 여의도에서 많이 도는 이른바 찌라시라고 하는 사설정보지들. 거기에서 많이 언급되는 내용인데요.
이번에 포함된 종목 가운데 하나가 다우데이터입니다. 다우데이터는 그렇게 많이 들어보시지는 않았을 텐데 키움증권의 지주회사가 다우데이터입니다.
김익래 회장이 보유주식을 처분했습니다. 20일에 처분했어요. 시간 외 매매로 650억을 확보했거든요.
공시사항이니까 공시도 했습니다. 이게 주가 급락 이틀 전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알고 판 거 아니냐 이런 의혹이 지금 나오고 있는 거죠.
그런데 이것도 어떻게 판단하기가 어려워서 판단은 보류하겠습니다. 왜냐하면 금감원 간담회 오늘 키움증권 사장이 출석을 했는데 우연히 일치라고 강하게 부인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고요.
공시사항이기도 하고 회사의 경영진, 임원진들은 지금 회사의 주가가 고평가 되어 있는지 저평가 되어 있는지 적정 주가가 얼마인지 정확하게 알 거 아니에요.
그렇다면 지금 상황은 주식을 팔 만한 상황이기도 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거는 어떻게 판단하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긴가민가한데 이것도 금융당국의 조사 결과가 나와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 금융당국과 증권사들도 뒷수습에 나선 분위기라고 앞서 기사를 소개했는데 금감원이 증권사를 긴급 소집한 것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오늘 오전에 긴급 간담회를 열었습니다. 35개 증권사의 CEO나 임원들이 참석을 했거든요.
여기서 한 이야기는 결론적으로 이겁니다. 신용투자나 CFD 같은 레버리지 투자들은 굉장히 위험한 투자다.
그러니까 이거를 충분히 인지를 할 수 있고 감내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만 팔아라. 그리고 너무 지나친 이벤트나 고객 호객은 하지 말아라라는 게 금융감독원의 요구였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이복현 감독원장도 지금 이런 상황 속에서 가짜뉴스를 퍼뜨리거나 유튜브 같은 채널을 통해서 자기 이익을 위해서 움직이는 사람들이 있는 것을 보고 있다.
감시하고 있다. 이렇게 설명했거든요. 그런데 지금 봤을 때 이런 대책들이 너무 뒤늦게 요란하게 나오는 것 아닌가 싶고요.
그리고 앞서도 박석원 앵커께서도 전해 주셨지만 지금 이것이 자본시장 신뢰를 굉장히 무너뜨리고 있는 사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보면 어떻게 생각하겠어요. 저 주식시장에서 사기꾼들이 활개 치기 시작하네, 이렇게 받아들일 거 아니에요.
그렇기 때문에 이번 상황을 철저하게 조사를 하고 제도적인 보완대책을 반드시 마런해야 된다고 봅니다. 또 하나는 어떤 제도가 있을 때는 순기능을 발휘하려면 나쁜짓 하는 애들 굉장히 강하게 처벌해야 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확실하게 잡아내서 이번에는 엄벌을 처하는 모습도 반드시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솜방망이 처벌에 대한 문제점까지 지적을 했습니다. 경제부 조태현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수고했습니다.
[기자]
고맙습니다.
YTN 조태현 (chot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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