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 전주 객리단길과 순천만 국가정원에서 배우다
지방공원 조성, 지역 상권 활성화 모색
경남 양산시가 지역 대표적 관광지인 황산공원 및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한 방안 모색을 위해 순천만 국가정원 등 전남·전북 지역 주요 관광지 벤치마킹에 나섰다.
앞서 서울 한강공원과 홍제천, 울산 간절곶, 포항 호미곶에이어 세번째로 호남권 대표 관광지 현장답사를 통해 지역 관광산업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묘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나동연 양산시장과 시 역점사업추진단·공원과·산림과 등 관련부서 공무원, 양산시의회 곽종포(물금읍· 원동면, 국민의힘 원내대표), 성용근 양산시의원(서창·소주동,국민의힘) 등 20여 명은 27~28일 1박2일 일정으로 순천만 국가정원과 구례·여수·전주 등지의 주요 관광지를 방문했다. 이들은 현지 공무원의 안내로 현황 설명 청취와 함께 현장을 들러보고 양산지역 관련 시설 및 추진 중인 사업에 접목방안을 모색했다.
▮순천만 국가정원
시 벤치마킹단은 양산 황산공원에 추진 중인 지방정원 조성사업 등 황산공원 활성화 사업에 좋은 아이디어를 구하기 위해 순천만 국가정원을 방문했다. 순천만 국가정원은 지난 1일부터 2023 순천만국가정원박람회가 오는 10월말까지 기한으로 열리고 있다.
시는 노관규 순천시장으로터 직접 현황설명을 듣고 관계자의 안내로 국가정원을 둘러봤다.
순천만 국가정원(112만㎡)은 2014년 4월 개장한 우리나라 제1호 국가정원이다. 시 벤치마킹단이 27일 방문했을 때는 경북과 전남 상생 화합의 장 행사가 저녁에 열려 이를 보기위해 방문객이 몰려서인지 평일인데도 사람들로 북적였다.
저류지를 시민의 쉼과 사색 공간으로 만든 ‘오천 그린광장’을 비롯 아스팔트위에 국내 최초로 광활한 잔디길을 조성한 ‘그린 아일랜드’, 동천변의 화려한 경관과 낭만을 즐길 수 있는 ‘국가정원 뱃길’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또 플로팅공법으로 조성한 국내 최초의 ‘동천 물위의 정원’ 및 ‘성장부터 황혼기까지의 인생역정을 표현한 ’키즈가든&노을정원‘도 이색적이고 아기자기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베르사이유 궁궐을 콘셉트로 한 프랑스 정원 및 네덜란드, 스페인 등 세계정원도 눈길을 끌었다. 시 벤치마킹단은 국가정원과 도심을 잇는 정원 체험선(편도 2.5㎞)을 타고 국가정원을 일주하는 시간도 가졌다. 정원 체험선은 문화·관광 콘텐츠를 경험하는 관광시설로 유익했다.
순천만 정원은 원래 논이던 부지를 시가 매입해 조성했다. 1996년 주변 282개 전봇대를 뽑아내는 걸로 사업을 시작해 18년만에 완공했다. 사람들이 인근 순천만 갯벌(2160㏊)만 보고 그냥 지나가자 이들을 더 오래 머무는 방안을 고민하다 순천만 국가정원 조성을 추진하게 됐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공장과 아파트 조성 등 토목·건축이 지역발전을 견인하는 대세로 인정받을 때 과감하게 생태관광에 초점을 두고 총력전을 펼친 순천시의 혜안이 빛을 발휘했다는 평가다.
순천만 국가정원은 2020년과 2023년 잇따라 국가 정원 박람회 유치에 성공하면서 거액의 국비를 확보해 각종 인프라 구축을 완료하면서 순천이 생태관광도시로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다는 평가다
순천만 국가정원 박람회 조직위 관계자는 “양산이 최고인 것이 뭔가를 찾아 이를 포인트로 사업을 기획하는 게 성공할 수 있다. 기존 도시와 반대 시각에서 사업 아이디어를 구상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황산공원 지방정원사업도 규제를 피하려하지 말고 규제안에서 과감한 발상으로 사업을 구상하면 차별화된 사업방안을 찾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섬진강 4개 지자체 관광 프로젝트
양산시 벤치마킹단은 구례군 간전면 섬진강 수달생태공원에서 구례군 관계자로부터 섬진강 프로젝트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전남 구례군과 곡성 광양시, 경남 하동군 등 4개 지자체는 2021년 3월 협의체를 구성해 섬진강권 통합 관광벨트 사업을 추진 중이다.
2020년 8월 홍수로 큰 피해를 입은 이들 지자체가 섬진강 관광권역화로 재도약을 모색하자는데 의기투합해 구례군 주관으로 협의체가 꾸려졌다.
4개 지자체가 13개 주요 관광지에 대한 광역 관광벨트를 구축해 연계 할인제 및 공동홍보 등 협력사업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이 로인해 구례군의 경우 올해 지역 대표축제인 산수유 축제 때 방문객이 예년보다 50% 증가하는 등 4개 지자체 모두 큰 효과를 보고있다. 이들 지자체는 광양시의 대형 아울렛, 매화· 산수유·벗꽃 등을 매개로 한 각 지자체의 대표 축제와 관광지를 패키지 상품화하는 등 방법으로 협력을 모색해 성과를 거두고 있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의 남부권 광역 관광개발계획에 이들 4개 지자체의 워케이션 관광스테이 사업이 선정돼 1233억 원의 국비를 확보하는 등 날로 사업이 진화하며 불룸을 키우고 있다.
섬진강 관광벨트화 사업은 양산시 등 부산·경남 6개 지자체가 참여하는 낙동강협의체 사업과도 유사해 시가 참고할 사항이 많다는 평가다. 지난해 10월 출범한 낙동강협의체 역시 낙동강을 매개로 한 각 지자체의 대표 관광사업을 선정해 공동 추진하는 등 상호협력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양산시는 낙동강 생태탐방선의 관광 유람선 승격과 함께 황산공원 복합레저사업을 대표 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구례군 관계자는 “여러 지자체가 협의체에 참여하다보니 지자체간 이해관계가 충돌할 때가 있는데 이럴 때는 해당 시장·군수가 조정자 역할을 해 성공할 수 있었다. 지자체간 신뢰와 협력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나동연 양산시장은 “광역시 소속 구의 경우 시군에 비해 사업권한이 상대적으로 적어 낙동강협의체를 통한 공동사업을 추진하는데 어려움이 많다. 이에 낙동강유람선의 경우 2안으로 동면 호포 낙동강변에서 양주동 양산천 등 양산시내를 운항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섬진강협의체 사례가 낙동강협의체 사업의 어려움을 푸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상권 활성화 벤치마킹
순천시 조례동의 ‘순천 드라마 촬영장’은 4만465㎡ 부지에 건물 185채로 구성됐다.
옛 군부대 자리에 2006년 SBS 인기 드라마 ‘사랑과 야망’ 세트장이 조성되면서 만들어 졌다. 이후 ‘에덴의 동쪽’, ‘제빵왕 김탁구’ ‘파친코’ 등 지난해말 기준 총 73편의 영화와 드라마가 이 곳에서 촬영됐다.
1960년대 순천 읍내 거리, 70년대 서울 봉천동 달동네, 80년대 서울 변두리 거리를 재현해 옛날 추억과 향수를 느끼게 한다. 다닥다닥 붙은 판자집과 스레트 지붕, 마을에 하나 뿐인 화장실과 경사진 좁은 골목길 등 70년대 서울 달동네를 완벽하게 재현해 감탄을 자아낸다. 80년대 교련복과 교복을 입고 거리를 활보하는 체험 프로그램도 인기다. 옛날 재래식 화장실 체험, 똥장군 지기 체험, 고고장에서의 신나는 춤추기 등 체험 프로그램도 인기다.
순천시 관계자는 “기존 세트장을 끈임없이 리모델링하고 영화· 드라마 촬영도 지속적으로 섭외하고 있다.이런 노력이 대부분 폐허화 되고있는 다른 지자체 촬영 세트장과 비교해 살아남은 비결”이라고 밝혔다.
순천 드라마 촬영장은 평일인데도 많은 사람이 방문하고 있었다. 덕분에 주변에 음식점과 호텔 등 숙박업소도 밀집해 성업 중이었다. 순천만 갯벌과 순천만 국가정원, 순천 드라마 촬영장이 트리폴 관광지로 상권 활성화 효자 역할을 독톡히 하고있다.
여수낭만 포차거리는 여수 밤바다 야경이 보이는 곳인 여수시 종화동 거북선 대교 아래 컨테이너형 고정식 18개소가 영업 중이다. 사회적 약자와 청년층을 대상으로 공모를 통해 선정하고 최장 2년 단위로 영업자를 변경한다.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특화거리를 조성해 성공한 케이스다.
이 곳에서는 돌문어삼합이 유명한데 부드러운 식감의 문어와 짭짤한 국물맛이 일품이다. 하멜대교와 이순신 광장, 돌산대교를 따라 먹거리 특화거리를 조성했다. 밤에 가면 바다 건너 여수 밤바다 야경과 케이블카 등 주변 관광시설 및 경관 조명이 황홀감을 준다. 돌산대교를 따라 주변 관광시설을 걷도로 산책로가 잘 정비돼 있다.맛집 등 상가와 주변 관광인프라가 가까운 곳에 위치해 음식점 등 주변 상가를 방문하게끔 동선을 꾸며 놓은게 주변 상권 활성화의 핵심 포인트로 꼽힌다.
길이 1.7㎞ 전주 객리단길(객사길)은 전북 전주시 중앙동 전주객사 뒷편 일대를 일컫는다. 전주시 고사동의 조선시대 유적인 ‘객사와 연계해 전주부성 성곽길 재현 및 특화 포장 거리 조성 등으로 레트로 풍의 분위기를 조성했다.시의 특화거리 조성에 힘입어 기존 주택을 젊은층 취향에 맞춰 리모델링한 와인점 등 펍(주점)과 카페 서양식 레스토랑 등 맛집이 몰리면서 전국적인 핫플레이스로 부상했다. 원도심 활성화 차원에서 시가 특화거리를 조성해 성공한 경우다. 300여개 상가가 영업 중이다.
전주시 고사동 일대 전주 영화의 거리는 객리단길과 하나로 연결되는 구역이다. 국내 3대 영화제로 불리는 전주 국제영화제가 열리는 곳이다. 씨네Q, CGV 전주 고사점 등 여러 영화관이 몰려있으며 한국 독립영화의 성지이기도 하다. 전주 국제영화제 대표 컬러(전주 레드), BI(로고) 등을 활용한 통일된 조형물과 기둥, 거리바닥 등을 갖춘 거리가 이색적이면서 볼거리를 제공해 다시 찾게끔 하는 마력이 있다는 평가다.
전주 객리단길은 인근 전주 한옥마을과 영화의 거리 등 주변 관광 인프라를 잘 활용해 성공한 케이스다. 상인들은 발전협의회를 결성해 보행로와 차도 구분이 없는 보행자 우선도로를 지정하고 일방통행로 운영하는 등 보행자 위주 도로로 만들었다. 또 주차장을 곳곳에 조성해 많은 사람이 몰리도록 환경을 만들었다. 그러자 대부분 업소가 대기손님이 생길 정도 매출이 급상승 했다, 인근 혁신도시 등 신도시에 비해 임대료는 저렴하면서도 장사는 더 잘돼 젊은층에 인기가 높다.
▮전주수목원
전주시 덕진구 번영로 일대 29만1795㎡에 조성됐다. 한국도로공사가 1995년부터 운영하며 24개 주제원에 195과 3775종의 식물을 보유하고 있다. 도로공사가 전국에서 고속도로 공사를 하면서 나오는 수목 등을 옮겨와 조성했다. 이 곳에서 가꾸는 수목을 고속도로 인근 공원조성 용도로 사용하기도 한다.
유리온실과 장미원 생태 습지원 등을 운영한다. 비탈면 녹화 식물원이 눈길을 끈다.
이 곳에서는 비탈면 녹화공법에 사용되는 톨페스큐 등의 양잔디류 및 계절별 화려한 꽃을 볼 수 있는 야생 초화류 덩굴식물 등을 한 곳에 전시해 일반인은 물론 전문가에게 유용한 학습 공간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나동연 양산시장은 “이번 벤치마킹에서 얻은 지식과 아이디어를 황산공원 지방공원 조성 및 낙동강협의체 연계 관광사업 및 문화교류 방안, 증산신도시 등 주요 상권 활성화 방안 마련에 적극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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