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정상 '대만 평화' 성명 직후 美中 대만해협서 신경전(종합2보)

조준형 2023. 4. 28.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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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정상이 26일(이하 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회담에서 대만해협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한 직후, 미국과 중국이 대만해협 주변에서 각각 군용기 등을 띄우며 신경전을 벌였다.

27일 오전 6시부터 24시간 동안 중국 인민해방군 군용기 38대와 함정 6척이 대만 주변에서 탐지됐고, 이 가운데 군용기 19대는 해협 중간선을 넘거나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했다고 대만 국방부가 28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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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군용기 38대 무력시위 이어 美초계기 P-8A 포세이돈 해협 비행
미국 해군의 P-8A 포세이돈 해상초계기 [미 국방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 베이징=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조준형 특파원 = 한미 정상이 26일(이하 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회담에서 대만해협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한 직후, 미국과 중국이 대만해협 주변에서 각각 군용기 등을 띄우며 신경전을 벌였다.

27일 오전 6시부터 24시간 동안 중국 인민해방군 군용기 38대와 함정 6척이 대만 주변에서 탐지됐고, 이 가운데 군용기 19대는 해협 중간선을 넘거나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했다고 대만 국방부가 28일 밝혔다.

하루 전(26일 오전 6시부터 24시간) 군용기 12대와 함정 4척이 대만 주변에서 활동하고, 이 중 군용기 5대가 중간선 월선 또는 ADIZ 진입을 했던 것에 비해 무력시위의 규모가 상당히 커진 것이다.

특히 중국군 TB-001 무인기(드론) 1대는 27∼28일 사이 대만을 거의 한 바퀴 돌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드론은 대만 서남부 공역에서 남쪽, 동쪽 공역을 거쳐 동북쪽 공역으로 진입한 뒤 중국 연안으로 돌아왔다고 대만 중앙통신사는 전했다.

이어 28일에는 미군이 해상초계기 P-8A 포세이돈을 대만해협에 투입하자 중국이 경계 비행에 나섰다.

미 해군 7함대는 이날 성명을 통해 P-8A 포세이돈이 국제 공역인 대만해협 상공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미 해군은 "미국은 국제법에 따라 대만 해협에서 작전을 수행함으로써 모든 국가의 항행의 권리와 자유를 지지한다"며 "P-8A 포세이돈의 대만 해협 통과는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에 대한 미국의 약속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비행은 이달 초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의 미국 회동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중국이 지난 8일부터 사흘간 '대만 포위' 군사훈련을 진행한 이후 약 2주 만에 이뤄진 것이다.

지난 16일에는 미 해군의 유도 미사일 구축함 USS 밀리우스호가 대만해협을 통과한 바 있다.

민항기인 보잉 737을 기반으로 개발된 포세이돈은 'AN/APY-10' 레이더(최대탐지거리 800㎞)를 갖췄고, 최고속도 907㎞/h, 순항거리 7천500㎞, 작전반경 2천200여㎞에 하푼 미사일과 어뢰 등으로 무장했다.

이에 대해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 스이 대변인은 "전투기들을 조직해 전 과정을 추적·감시하고 엄밀한 경계를 했다"고 밝혔다.

스 대변인은 "최근 미국 함정과 군용기가 빈번한 도발 행위를 감행한 것은 미국이 대만해협 평화와 안정의 파괴자이자 대만해협 안전 위험의 제조자임을 충분히 증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동부전구 부대는 항시 고도의 경계를 유지하고, 국가 주권과 안전,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결연히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워싱턴DC 현지시간 26일 발표된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한미 정상 공동성명'은 "양 정상은 역내 안보와 번영의 필수 요소로서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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