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년 무료 예식 봉사'한 의인 신신예식장 백낙삼 대표 별세
최승균 기자(choi.seunggyun@mk.co.kr) 2023. 4. 28. 16:54
경남 창원에서 55년간 무료 예식장을 운영하며 부부 1만4000쌍을 결혼시킨 백낙삼 씨(사진)가 28일 별세했다. 향년 93세.
고인은 창원시 마산합포구에서 신신예식장을 운영하며 신혼부부에게 예식장 공간 사용료와 의복 대여비, 기념사진까지 모두 무료로 제공했다. 고객 대부분은 값비싼 결혼식을 치르기가 어려운 신혼부부였다.
그는 가난 때문에 결혼식을 미뤘던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돈이 없어 식을 올리지 못하는 예비 부부들에게 기본적인 사진값 외에는 식장 대관료를 비롯해 예식 전반에 대한 비용을 받지 않았다고 생전 인터뷰에서 밝혔다.
신신예식장은 영화 '국제시장'의 무대가 되기도 했다. 주인공 막내 여동생 '끝순이' 결혼식 장면에서 신랑 신부 일가친척 사진을 찍는 사진사로 백씨가 직접 출연했다. 백씨의 선행이 알려져 2021년 LG 의인상을 받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대통령 후보 시절인 2022년 1월 14일 신신예식장을 찾아 백씨 부부를 만났다. 고인은 지난해 4월 과로로 쓰러져 뇌출혈 진단을 받고 투병해 왔다.
[창원 최승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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