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열창으로 본 대통령 노래…박정희 '짝사랑' DJ '목포의 눈물' 노무현 '상록수'
美 오바마 '어메이징' 으뜸…日 고이즈미는 엘비스 춤도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6일(현지 시각) 백악관에서 열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주최 국빈 만찬에서 돈 맥클린의 '아메리칸 파이'를 55초간 열창, 큰 화제를 모았다.
윤 대통령이 중저음 바리톤의 울림으로 아메리칸 파이(American Pie) 시작부분인 "어 롱 롱 타임 어~고우"(A long long time ago)를 부르자 환호성이 쏟아졌고 1절 마지막 부분인 "더 데이, 더 뮤직 다이"(The day the music died· 음악이 멈춘 그날)를 내빈들도 따라 부르는 등 분위기가 절정에 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엄지척 하며 극찬한 뒤 "아들들이 어렸을 때 이 노래를 좋아했고 가사 중 '위스키 앤 라이(whiskey'n rye)'를 '위스키 앤 드라이(whisky and dry)'로 바꿔 불렀다"고 자신과 가족들에게도 각별한 노래라고 했다.
특히 이 노래는 2015년 46살의 나이로 뇌종양으로 사망한 바이든 대통령의 장남 보 바이든이 좋아한 것으로 알려져 이래저래 '아메리칸 파이'는 많은 관심을 모았다.
◇日 고이즈미 총리, 엘비스 춤 흉내까지…정상 중 노래 으뜸은 버락 오바마
윤석열 대통령의 노래솜씨가 보통이 넘는다는 평가가 나온 가운데 외국 정상이 미국 대통령 앞에서 노래를 불러 화제거리가 된 건 윤 대통령만 있는 건 아니다.
퇴임을 앞두고 있던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2006년 6월 30일, 당시 조지 워커 부시 미국 대통령 부부와 함께 테니시주 멤피스의 엘비스 프레슬리 저택을 찾아 프레슬리의 히트곡 '러브미 텐더'를 불렀다.
고이즈미는 총리는 "제 생일이 엘비스와 같은 1월 8일이다"며 엘비스 프레슬리의 찐팬임을 밝힌 뒤 부시 대 통령 부부가 놀란 눈으로 시켜보는 가운데 선그라스차림으로 엘비스 춤을 흉내내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버락 오마바 전 미국 대통령이 전세계 국가원수 중 가창력 최고라는데 이견이 없다.
오바마는 2012년 2월 '흑인 역사의 달'(Black History Month)을 맞아 블루스 거장들인 비비킹, 믹 재거, 제프 벡 등 블루스 거장들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가진 공연에서 '스윗 홈 시카고'(Sweet home chicago)를 멋들어지게 불렀다.
꿀 보컬과 흑인 특유의 블루스, 소울 감각이 조화를 이룬 오바마의 노래에 많은 이들이 감탄했다.
오바마 노래 백미는 2015년 6월 17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의 한 교회에서 열린 클레멘타 핑크니 목사 장례식에서 무반부로 불렀던 '어메이징 그레이스'Amazing Grace).
추모 연설을 하던 중 오바마 대통령은 잠시 침묵한 뒤 "어메~이징 그레이스, 하우 스윗"하자 추모객들이 하나 둘 울고 웃으며 노래를 따라 불렀다. 이는 그 어떤 추모연설, 애도노래보다 큰 울림을 준 명장면 중 명장면으로 꼽혔다.
◇ 박정희,장모앞에서 '짝사랑'…전두환은 쿠데타 뒤 '방랑 김삿갓'
그럼 역대 한국 대통령은 어떠했을까.
대통령도 사람인만큼 애창곡이 있었고 이따금 노래 부르는 모습이 외부로 알려졌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애창곡은 고복수의 '짝사랑', 이애수의 '황성옛터' 등이었다. 박 전 대통령이 1975년 말 장모 이경령 여사의 팔순 잔치 때 고백수의 '짝사랑'을 부르는 희귀 동영상도 남아 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명국환의 '방랑시인 김삿갓', 최갑석의 '38선의 봄', 남인수의 '애수의 소야곡' 등을 좋아했다.
12·12 쿠데타 성공 뒤 군관계자 등과 가진 회식 자리에서 노래요청을 받고 마이크를 잡은 전두환 전 대통령이 "죽장에 삿갓쓰고..."하며 방랑시인 김삿갓을 부르는 영상 역시 어렵지않게 찾아볼 수 있다.
또 한명의 쿠데타 주역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애창곡은 현인의 '베사메 무초'로 상당한 리듬감을 보여줬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양희은의 '아침이슬', 김대중 전 대통령은 이난영의 '목포의 눈물'을 좋아했다.
◇ 대국민 노래솜씨 첫 공개는 노무현…기타들고 민중가요 '상록수'
대한민국 대통령이 전 국민들에게 노래부르는 모습을 공개적으로 선보인 건 노무현 전 대통령이 처음이다. 노 전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선거운동의 하나로 직접 기타를 들고 민중가요인 '상록수'를 부르는 CF를 내보냈다. 처음 보는 장면에 많은 이들이 호기심을 나타냈다 .
이명박 전 대통령은 노사연의 '만남' 유심초의 '사랑이여'를, 박근혜 전 대통령은 솔리드의 '천생연분'과 거북이의 '빙고'를 좋아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이인권의 '꿈꾸는 백마강'으로 탁현민 전 의전비서관이 청와대 재직시절이던 2022년 1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문 대통령 70번째 생일을 맞아) 신청곡이 허락된다면 '백마강'을 청하고 싶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내가요 애창곡은 송창식의 '우리는'이며 2021년 9월 19일 SBS '집사부 일체'에선 이 노래도 좋아한다며 이승철의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를 구성지게 불렀다.
'아메리칸 파이'는 팝송 중 좋아하는 곡으로 윤 대통령이 자신의 SNS에 애창곡임을 밝힌 바 있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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