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모처럼 색채 되찾은 명동…"스탬프 투어에 뽑기 행사까지 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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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명동 롯데백화점 본점 일대가 28일 모처럼 알록달록한 색채를 되찾으며 활기를 띄었다.
롯데백화점과 서울시가 손잡고 이날부터 5월 7일까지 여는 '서울페스타 2023 명동 페스티벌'로 롯데 영플라자에서 명동예술극장까지 200m 거리가 그래픽 아티스트 그라플렉스 작품으로 채워졌다.
본점을 명동에 둔 '터줏대감'으로 이번 페스티벌을 서울시에 먼저 제안한 롯데백화점은 대규모 바닥화뿐 아니라 공실인 건물 외벽, 낡은 시설물에도 그래픽을 입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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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날 풀리며 방문객 늘어…곳곳 인증샷 찍는 외국인도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서울 명동 롯데백화점 본점 일대가 28일 모처럼 알록달록한 색채를 되찾으며 활기를 띄었다.
롯데백화점과 서울시가 손잡고 이날부터 5월 7일까지 여는 '서울페스타 2023 명동 페스티벌'로 롯데 영플라자에서 명동예술극장까지 200m 거리가 그래픽 아티스트 그라플렉스 작품으로 채워졌다.
명동은 이태원, 홍대 등과 관광특구로 지정돼 서울 명소로 꼽혀왔으나 코로나19로 외국인 관광객이 끊기며 타격이 컸다. 지난해 4분기 명동 공실률은 21.5%에 달했다. 다섯 집 걸러 한 집은 방을 뺐다는 얘기다.
본점을 명동에 둔 '터줏대감'으로 이번 페스티벌을 서울시에 먼저 제안한 롯데백화점은 대규모 바닥화뿐 아니라 공실인 건물 외벽, 낡은 시설물에도 그래픽을 입혔다.
페스티벌이 열리는 거리 전체에 '명동 꾸미기'를 한 셈으로 백화점 관계자들은 이번 행사를 준비하며 아쉬웠던 점으로 건물주 섭외가 힘들어 결국 꾸미지 못한 외벽이 남은 점을 들기도 했다.
페스티벌 첫날인 이날 오전은 다소 쌀쌀한 날씨에 한적했지만 점심 무렵엔 기온이 오르면서 명동예술극장 앞의 '스탬프 투어' 시작 지점 부스에 사람들이 모였다.
명동예술극장과 눈스퀘어 1층, 영플라자 1층 입구와 내부, 영플라자 7층 옥상정원 앞에서 스탬프를 하나씩 찍으면 선착순으로 페스티벌 한정 굿즈를 선물했다.
이런 행사가 있는지 모르고 놀러왔다는 20대 A씨는 "스탬프 5개만 찍으면 미션 끝이라 본 김에 해보려고 한다"며 친구 손을 끌고 부스로 향했다.
명동예술극장 앞 포토존에선 외국인들이 인증샷을 남기느라 여념이 없었다. 영플라자 7층 옥상정원에선 가족 단위 외국인 관광객이 마지막 스탬프를 찍고 있었다.
이번 페스티벌은 롯데백화점이 서울시에 먼저 제안해 성사됐고, 기획에만 6개월 정도가 걸렸다.
기획을 총괄한 서정완 롯데백화점 마케팅기획팀 수석은 "단발성으로 사람이 모였다 흩어지는 행사는 지양하고 '이태원 참사'가 있던 만큼 안전 문제도 고려해 넓은 거리를 아트워크로 꾸미고, 출퇴근하는 사람과 관광객 모두 편하게 사진 찍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드려 했다"고 말했다.
10억원 규모 비용을 썼지만 페스티벌 메인은 백화점이 아닌 '명동길'로 잡았다. 백화점 매출 활성화가 아닌 '명동의 예전 명성 되찾기'에 방점을 찍었기 때문이다.
서 수석은 "성수, 한남, 도산 등에 비해 명동은 관광객이 상권을 장악해 힙한 문화를 찾는 젊은이는 오지 않아서 뒤처지는 부분이 있어 이번 행사로 문화수준을 올리고 내외국인을 모두 잡으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그라플렉스에게 아트워크를 맡긴 배경이기도 하다. 그라플렉스는 YG엔터테인먼트 캐릭터 '크렁크'를 디자인했고 나이키·몽블랑과 협업하는 등 스트릿아트 신에서 주목받는 아티스트다.
명동 상권과 상생을 위해 행사 기간 롯데백화점에서 5만원 이상 구매 시 명동길 상점들에서 쓸 수 있는 2000원 할인쿠폰을 준다. 지정 상점에서 음식을 먹거나 상품을 사면 행사안내소에서 경품 뽑기에 참여할 수 있다. 이 이벤트엔 명동상인협의회에 속한 60~70곳 중 절반 넘는 40곳이 참여했다.
명동 일대에서 47년간 곰국시집을 운영해온 유미화 명동상인협의회장은 "명동이 그동안 정말 어렵고 힘들었다. 이제 잔치가 다 차려졌으니 마지막으로 홍보가 잘 돼서 젊은 사람들이 많이 와줬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번 페스티벌 공식 오프닝 세리머니는 30일 오후 5시 명동길 입구에서 열린다. 이 자리엔 서울시장과 중구청장, 롯데백화점 대표 등이 참석해 축사를 하고 대형 벌룬 퍼레이드 및 풍선 증정 행사도 펼쳐진다.
smi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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