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자재난 심화됐다" 수급지수 한달새 5.3포인트 줄어

정영희 기자 2023. 4. 28.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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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최근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2023년 4월 RICON 건설경기실사지수'를 발표하고 3월 건설경기실사지수가 전월(40.0)보다 2.7포인트(p) 개선된 42.7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건설경기실사지수란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이 전문건설업계 종사자들에게 시장 전망을 물은 결과를 수치화한 것으로 지수가 100보다 낮으면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이들이 더 많다는 의미로 해석된다./사진=뉴시스
전문건설업계 종사자들의 사업 전망을 평가하는 건설경기실사지수가 지난달 소폭 상승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사수주 지수와 공사대금·자금조달 지수의 경우 수도권보다 지방의 개선 흐름이 보다 원활했다. 자재수급 경기실사지수는 전월보다 5포인트가량 떨어졌는데, 이는 자재수급이 원활하지 못했던 회사들의 응답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8일 최근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이 발표한 '2023년 4월 RICON 건설경기실사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건설경기실사지수는 42.7로 전월(40.0)보다 2.7포인트(p) 개선됐으며 4월 전망치(49.4) 또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수도권은 전월 43.8에서 3월 40.4로 3.4포인트 하락했으나 지방은 38.6에서 43.5로 4.9포인트 올랐다.

건설경기실사지수란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이 전문건설업계 설문을 통해 도출한 시장 전망을 수치로 표현한 지수다. 지수가 100 이상이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이들이 더 많다는 의미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업체들의 경영상 애로사항으로 전월에 이어 타워크레인의 잔업거부나 안전수칙 준수 등 노조의 대응이 지적된 것이 주요한 사안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전문건설업 공사수주 경기실사지수는 원도급수주가 54.5로 전월(45.0)보다 9.5포인트만큼 개선됐으나 여전히 전년 동월(69.6)과의 차이가 컸다. 하도급수주는 6.7포인트(44.4→51.1) 상승했으며 전년 동월(56.1)과의 차이도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드러났다.

원도급 공사수주지수는 수도권(58.3→55.3)에서 전월과 3포인트의 작은 차이를 보인 반면 지방(40.2→54.2)은 14포인트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에서 하도급 공사수주지수(64.6→66.6)는 전월과 유사했지만 지방(37.1→45.8)은 8.7포인트 올랐다.

공사대금수경기실사지수는 전월 50.0에서 3월 51.7로 보합세를 보였으며 4월의 전망치(55.1)는 이보다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수도권(49.2→44.7)은 전월 대비 4.5포인트 내렸고 지방(49.2→54.2)은 5포인트만큼 상승했다. 자금조달 또한 52.2(48.9→52.2)로 전월과 크게 다르지 않았으나 전년 동월(58.9)과의 차이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54.2→46.8)은 전월에 이어 하락세가 지속댔지만 지방(47.3→54.2)은 전월에 이어 개선세를 이어갔다.

자재비 경기실사지수는 34.3(38.9→34.3)으로 4.6포인트 하락했다. 이 연구위원은 "4월 전망치인 48.9는 실현되더라도 업황의 반전으로 평가하기는 다소 부족하며 당분간 자재비와 관련된 체감정도가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수도권(47.9→29.8)은 전월인 2월보다 18.1포인트나 떨어졌으나 지방(35.6→35.9)은 전월 수준이 유지됐다.

자재수급 경기실사지수는 69.1(74.4→69.1)로 전월 대비 5.3포인트 줄었으며 이번 조사에서는 자재수급의 어려움을 지적하는 응답업체들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자재비와 유사하게 수도권(83.3→66.0) 자재수급지수 또한 전월 대비 크게 하락했으며 지방(71.2→70.2)은 비슷한 수치에 머물렀다.

지난달 장비임대료 경기실사지수는 58.4로 전월(55.6)의 수준을 유지했으며 이러한 상황은 4월(59.6)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장비임대료는 유가 등 여러 외부요인이 반영되어 나타나기에 단기적인 개선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으로 풀이된다. 수도권(64.6→61.7)은 2월에 이어 소폭(2.9포인트) 하락했으나 지방(52.3→57.3)은 5포인트만큼의 개선 흐름을 보였다.

건설장비수급 경기실사지수는 전월(85.0)보다 4.1포인트 떨어진 80.9를 기록했다. 수도권(93.8→87.2)은 전월 대비 6.6p, 지방(81.8→78.6)은-3.2포인트 각각 내렸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측은 장비 수급 문제의 경우 지역에 따라 편차가 크다는 점에 유의해야 함을 언급했다.

정영희 기자 chulsoofrie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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