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수·매도도 몰랐던 박혜경 “전속계약→믿고 맡겨, 임창정 권유 아냐” [공식입장]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2023. 4. 28.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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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수·매도도 몰랐던 박혜경 “전속계약→믿고 맡겨, 임창정 권유 아냐” [공식입장]

가수 박혜경이 주가조작 세력들로 인한 금전적 피해를 호소했다. 주가조작에 가담하거나 연루되지 않았다면서, 전속계약을 맺은 회사였기에 계약금과 수익금을 믿고 맡겼다가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임창정과 통화 후 믿고 돈을 맡겼다가 피해를 입었다”는 최초 인터뷰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박혜경은 28일 새벽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임창정 씨와 나와 관련된 모든 것을 사실대로 글로 밝히려 한다. 지금은 누구도 아무도 믿을 수 없기에 글로 직접 남긴다”는 문구를 내걸고 장문의 입장문을 게재했다.

박혜경은 먼저 아는 친한 언니의 소개로 문제의 회사를 알게 됐다고 고백했다. 그는 “언니는 회사 대표가 자신의 조카사위라면서 ‘무슨 일이 생기면 언니가 해결할 수 있으니 여기가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자금도 넉넉해서 좋을 거라고, TV채널과 영화, 웹툰 회사도 샀다고 했다. 언니가 전속계약 체결도 조율했다”고 설명했다.

전속계약 조건은 계약금으로 주는 1억원을 회사에 맡기는 것이었다고. 박혜경은 조건이 이상했지만 언니와 그의 조카사위라는 대표를 믿었다면서 “‘그 돈은 내 돈 아니다’ 생각하며 나중에 받으면 좋고 못 받아도 어쩔 수 없다 생각했다. 돈보다 울타리가 필요했고 노래가 고팠다”고 털어놨다.

박혜경은 문제의 회사가 임창정의 엔터 회사 지분을 사서 합친다는 소식을 접하고 ‘임창정과 일하면 더 좋겠다’고 속으로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서류를 제대로 읽지 않고 수익분배율만 정한 채 전속계약을 마쳤다고 설명했다.

박혜경은 회사에서 제시한 조건대로 자신의 명의로 휴대전화를 개통해줬고, 계좌에 수백만원이 불어난 것을 보고 돈을 벌 때마다 조금씩 돈을 보냈다고 밝혔다. 그렇게 박혜경이 예치한 금액은 계약금 명목 1억원을 제외하고 4000만원.

박혜경은 “돈을 보낼 때 계좌번호도 몰라 대표에게 톡으로 물어봐서 보냈다. 돈이 불어나 있길래 좋아만 했지 이런 일이 생길 줄 전혀 몰랐다. 어제 눌러보니 돈이 크게 없어졌길래 대표에게 연락했는데 답이 없더라. 어떤 한분과 통화가 되어 ‘어찌 된거냐’ 물으니 이틀 난리 났었다고 회장은 만세 부르고 대표는 어디 있는지 모른다며 ‘매도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매도를 ‘매수’라고 잘못 쓰면서 “매수가 뭔지도, 어떻게 파는 건지도 몰랐다. 주변 도움으로 어플을 깔았지만 계좌 비밀번호로 몰라 할 수 있는 게 없었다”고 읍소했다.

박혜경은 26일 JTBC ‘뉴스룸’과의 인터뷰에서 “임창정씨를 좋아하고, 창정씨랑 통화도 했으니까 믿고 (투자)했다”며 “그냥 자기들한테 맡겨놓으면 불려주겠다고 그러더라”고 피해를 호소한 바.

그는 해당 인터뷰에 대해 “편집으로 인해 오해하기 쉽게 방송에 나왔더라”면서 “임창정과는 전속계약 관련으로 만났고 투자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기에 투자 이야기를 할 필요도 없었다. 권유는 있지도 않은 사실이다. 정신 없는 상태로 JTBC와 통와했지만 나는 거짓을 말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박혜경은 “임창정보다 먼저 전속계약 일로 언니를 통해 지금의 문제의 회사를 알게 됐다. 이후 임창정의 음반 회사가 들어온다는 소식을 듣고 더 믿음이 갔다는 취지로 했던 말”이라며 “지금 문제의 회사와도 전속계약으로 만났지 투자 일로 만난 게 절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내가 무지하고 사람을 잘 믿어서 따지지도 않고 이상한 조건을 제시한 회사와 전속계약을 한 것, 열심히 번 돈을 따져보지도 않고 우리 회사라는 생각에 보낸 것, 경황이 없을 때 기자와 전화한 것 모두 내 잘못이다. 지혜롭지 못했다 생각한다”고 시인하며 “자극적인 제목이나 오해할 수 있게 하는 내용으로 기사화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박혜경은 이어 전속계약 관련 서류를 공개하며 다시 한 번 “나는 주가조작 사태와 큰 관련이 없다. 가수인 나의 전속회사로서 그 회사와 인연이 됐다. 내가 열심히 해서 조금씩 번 돈(나에겐 큰돈 4000만원이지만 피해를 보신 분들께는 너무 죄송한 작은 돈)도 투자 의미로 한 게 아니고 전속회사라서 믿고 맡긴 것”이라며 “투자 목적으로 이 회사를 결코 만나지 않았다”고 재차 주장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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