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서 한 끼보다 저렴”…고물가에 수요 급증했다는 이것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lee.sanghyun@mkinternet.com) 2023. 4. 28.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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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가 지난 2월 중순 출시한 ‘김혜자 도시락’이 이달 22일 기준 누적 판매량 400만개를 돌파했다. [사진 제공 = GS리테일]
나트륨 등의 함량이 높아 몸에 해롭고 가격도 저렴하지 않다는 비판을 받던 편의점 간편식이 인기를 끌고 있다. 제품 자체의 맛과 품질이 예전보다 크게 개선된데다 고물가 동향 속 한 끼를 가볍게 해결하기에 경제적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28일 GS리테일에 따르면 편의점 GS25가 지난 2월 15일 출시한 ‘김혜자 도시락’이 이달 22일 기준 누적 판매량 400만개를 돌파했다.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같은 기간 GS25의 전체 도시락 매출도 전년 동기보다 69.8% 신장했다.

김혜자 도시락은 지난 2010년 9월 처음 출시된 뒤 가성비가 좋다는 평을 받으며 소비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던 제품이다. 6년여 만에 재출시된 이 제품은 점심 한 끼 값이 1만원을 웃도는 최근 시장에서도 직장인들의 ‘런치플레이션’ 부담을 덜어줘 화제가 되고 있다.

세븐일레븐에서도 도시락 상품이 불티나게 판매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젊은 층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배우 주현영을 모델로 기용, ‘주현영 비빔밥’을 선보인 지 한 달 만에 누적 판매량 250만개를 기록했다.

도시락이 출시되는 첫날만 해도 가맹점의 발주량이 평소 비빔밥 도시락 발주량보다 700% 증가할 정도로 인기였다는 게 세븐일레븐의 설명이다. 제품 출시 후 세븐일레븐의 전체 도시락 매출도 전년 동기보다 70%가량 급등했다.

편의점 도시락이 인기인 이유는 고물가 기조로 식당가의 가격이 치솟으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간편식에 수요가 몰렸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학생과 1인 가구, 저소득층의 수요가 대부분이었지만, 직장인들이 밀집한 오피스 상권에서 매출이 크게 올랐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주현영 비빔밥’ 도시락은 출시 한 달 만에 누적 판매량 250만개를 기록했다. [사진 제공 = 세븐일레븐]
여기에 늘어난 수요를 공략하려 편의점 업계가 저마다 완성도 높은 가성비 상품을 출시한 데다 경쟁하듯 쏟아낸 할인 혜택도 소비심리를 부추기고 있다. 저렴하게는 1000원대 이하에 구매할 수 있으면서도 품질이 이전보다 상향평준화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홍보 모델을 잘 활용하는 등 마케팅도 중요하지만, 먹거리 상품은 무엇보다 그 맛과 가격에 주력해야 한다”며 “양질의 제품들이 쏟아지면서 ‘편의점 간편식은 몸에 나쁘다’는 선입견이 조금씩 사라지는 추세”라고 진단했다.

도시락에서 시작한 편의점 간편식의 인기는 다른 품종으로도 확산하고 있다. GS25의 경우 최근 ‘근본 터키샌드위치’를 선보였는데 출시 직후부터 샌드위치 카테고리 내 2위에 오를 정도로 인기다.

GS25는 당초 ‘웰빙’을 중시하는 2030 소비자, 특히 여성을 겨냥해 신선한 야채를 듬뿍 넣어 샌드위치를 제조했는데 실제로 구매자의 약 63%가 여성인 것으로 집계됐다. 제품에 힘입어 올해 1분기 GS25의 샌드위치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41.8% 신장했다.

업계에서는 한동안 간편식 신제품 개발과 프로모션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도시락과 샌드위치를 중심으로 시작된 인기가 최근 들어서는 버거류와 빵류 등으로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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