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년간 1만4000쌍 무료 예식 올려준 백낙삼씨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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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에서 50년 넘게 무료 예식장을 운영하며 1만4,000쌍을 결혼시킨 백낙삼씨가 28일 향년 93세로 별세했다.
백씨는 자신처럼 돈이 없어 제대로 된 결혼식을 치르지 못하고 가정을 꾸리는 사람이 없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무료 예식장을 마련했다고 한다.
백씨는 결혼식 사진값으로 일부 비용만 받아 예식장 운영비를 충당했지만 이마저도 2019년 국민훈장 석류장을 받은 뒤로는 받지 않았다.
예식장 운영은 아내 최필순(83)씨와 아들 백남문씨가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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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에서 50년 넘게 무료 예식장을 운영하며 1만4,000쌍을 결혼시킨 백낙삼씨가 28일 향년 93세로 별세했다. 백씨는 지난해 4월 과로로 쓰러져 병원에서 뇌출혈 진단을 받았고 1년가량 투병 생활을 이어오다 이날 숨졌다.
고인은 1967년 창원시 마산합포구에서 무료 예식을 올려주는 신신예식장 운영을 시작해 55년 동안 1만4,000쌍 이상을 결혼시켰다.
백씨는 자신처럼 돈이 없어 제대로 된 결혼식을 치르지 못하고 가정을 꾸리는 사람이 없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무료 예식장을 마련했다고 한다.
백씨는 결혼식 사진값으로 일부 비용만 받아 예식장 운영비를 충당했지만 이마저도 2019년 국민훈장 석류장을 받은 뒤로는 받지 않았다. 예식장 공간 사용료와 의복 대여비, 기념사진까지 모두 무료로 제공했다. 고객 대부분은 값비싼 결혼식을 치르기 어려운 신혼부부였다.
이 같은 선행이 알려지면서 백씨는 2021년 LG 의인상을 받았고, 윤석열 대통령도 후보 시절인 2022년 1월 14일 신신예식장을 찾아 백씨 부부를 만났다.
고인은 과거 언론 인터뷰에서 100세까지 예식장을 운영하고, 은퇴 후에는 아내와 전국 일주를 하면서 자신이 갖고 있는 혼인장부로 예식장을 거쳐간 부부들을 찾아 안부를 묻고 싶다는 소망을 밝히기도 했다.
예식장 운영은 아내 최필순(83)씨와 아들 백남문씨가 이어갈 예정이다. 백씨의 별세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젊은 청춘에게 행복과 꿈을 주셨다’, ‘선행으로 세상을 따뜻하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하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백씨의 빈소는 마산의료원 장례식장 202호에 마련됐다. 발인은 30일 오전 9시 30분이다.
창원= 권경훈 기자 werth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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