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의날 쉬냐 물었더니..생각 좀 하고 말하랍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직장인의 푸념
인크루트 설문결과 10명중 3명 "출근해요"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pixabay

[파이낸셜뉴스] 근로자의 날을 앞두고 직장 내 휴무를 물어봤다가 된통 혼난 한 직장인의 사연이 화제다.

지난 2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근로자의 날 쉬냐고 물어봤는데 생각 좀 하고 말하래요"라는 제목으로 직장인 A씨의 사연이 올라왔다.

이날 A씨는 직장에서 근로자의 날 휴무에 대해 물어봤다가, 사장으로부터 생각을 하고 말하라는 핀잔을 들었다고 한다.

당시 상사는 A씨가 휴무에 대해 묻자 별 대답 없이 사장에게 "A씨가 근로자의 날에 쉬냐고 묻는다"라고 전달했다. 그러자 사장은 "A씨는 생각을 좀 하고 말하는 습관을 들여야겠네"라고 질책했다.

A씨는 달력은 빨간 날이 아니지만 누구는 법정 공휴일이라고 하는 것에 의문을 품어 물어본 것인데 답변 없이 핀잔만 들어 속이 상하다는 반응을 내보였다.

인크루트 제공

이 같은 사례는 비단 A씨만의 일이 아니다. A씨와 비슷한 사례로 근로자의 날임에도 출근하는 직장이 여럿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날 인크루트가 근로자의 날 근무 현황을 위해 직장인 109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직장인 10명 중 3명이 출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크루트에 따르면 근로자의 날에 출근한다고 답한 직장인은 총 30.4%로 55.4%는 휴무, 14.2%는 내부에서 확정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근로자의 날에 출근한다고 밝힌 이들의 회사를 규모별로 분류해 교차분석한 결과, 상시 근로자 수 5인 미만의 영세기업은 절반(59.1%) 이상이었다. 이어 △5~300인 미만 중소기업(28.7%) △300~999인 미만 중견기업(24.4%) △1,000명 이상 대기업(21.2%) 순으로 조사됐다.

근로자의 날에 출근하는 응답자를 대상으로 회사에서 휴일근로수당 또는 보상휴가를 주는지 물어봤다. ‘준다’는 응답은 36.4%, ‘주지 않는다’는 응답이 39.0%였고, ‘모르겠다’는 응답은 24.6%로 회사에서 따로 안내해 준 적이 없었다고 답했다.

이 또한 규모별로 회사를 분류해 교차분석한 결과, 근로기준법에 따라 휴일근로수당이 적용되지 않는 상시근로자 수 5인 미만의 영세기업은 10곳 중 1곳(11.8%) 정도만 준다고 답했다. 64.7%는 확실히 못 받는다고 했고, 23.5%는 안내를 받지 않아서 모르겠다고 했다.

중소기업 또한 휴일근로수당이나 보상휴가를 주는 곳이 비교적 적었다. 주는 곳은 34.0%에 그쳤다.

한편 공무원의 경우 근로기준법을 적용받지 않아 군·구청과 같은 관공서는 정상적으로 운영된다. 학교 또한 정상 운영되며 교사들 역시 정상 근무를 한다. 교수도 노동자가 아니기 때문에 대학교 또한 휴교 없이 정상적으로 운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