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거박 박해민' 홈런치고 동료들의 놀림 받은 람보르미니...왜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이 정도면 국가대표 거포 박해민이라 불러야 하나
'공포의 9번 타자' 이런 페이스라면 시즌 20 홈런도 가능하다.
LG 트윈스 박해민의 한 시즌 최다 홈런은 2020년 기록한 11개다. 당시에는 타자 친화적인 삼성라이온즈파크를 홈으로 썼던 삼성 시절이었다. LG 유니폼을 입은 지난해에는 3개의 홈런에 그쳤다. 그런데 올 시즌 개막 후 한달도 안된 23경기 만에 벌써 3개의 홈런을 쳤다. 20-20도 가능한 놀라운 페이스다.
지난 25일부터 맞대결한 SSG 랜더스와의 주중 3연전은 1위 자리는 놓고 경쟁을 펼치는 매우 중요한 경기였다. LG는 박해민의 활약으로 위닝시리즈를 하며 선두 자리를 탈환했다. 특히 27일 경기에서 기록한 홈런은 의미가 남달랐다. 9번 중견수로 선발 출장한 박해민은 1-2로 뒤지던 4회 2사 1루에서 SSG 김광현을 상대로 역전 투런포를 뽑아냈다. 김광현의 140km 패스트볼에 타이밍이 늦은 감이 있었지만 힘으로 이겨내며 우측 담장을 넘겼다.
홈런을 친 박해민은 자신도 예상하지 못한 홈런에 그라운드를 돌며 환호했고 김광현은 어찌할 줄 몰라 하며 당황했다. 지난 25일 문승원을 상대로도 홈런을 쳤던 박해민은 이번 3연전에서만 2홈런을 몰아치며 SSG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SSG는 박해민에게 홈런을 맞을 것이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기에 타격이 컸다. 홈런 이후 투수뿐 아니라 야수들의 수비도 흔들렸고 경기 내내 LG의 페이스에 끌려다니다 3-6으로 패했다.
그런데 LG 더그아웃에서는 홈런을 치고 들어온 박해민을 놀리기 바빴다. 특히 박동원은 "도루보다 홈런이 더 많다"라며 박해민을 놀렸다.
그렇다. 박해민 하면 '대도'의 이미지가 강하다. 지난 2015년 60 도루까지 기록했던 박해민은 2015년부터 2018년까지 도루왕을 4연패한 선수다. 2020년에도 2위, 2021년에도 3위였다. 지난해에도 24개의 도루를 성공시킨 선수다.
그런데 올 시즌은 27일 경기 전까지 도루가 1개 뿐이었다. 반면 도루 실패가 3개나 됐다. 2회에도 2루 도루를 시도하다 김광현의 견제구에 걸려 아웃됐다. 박해민에게는 자존심이 상할 일이었다. 4회 홈런을 친 뒤 동료들의 놀림을 받은 박해민은 6회에 도루를 성공했다. 시즌 2호 도루였다. 홈런 개수보다 적은 도루 개수다.
통산 344도루, 97실패로 통산 도루 성공률이 78%의 도루왕인데 올 시즌에는 2도루, 4실패로 도루 성공률이 33.3%에 그치고 있다.
LG는 박해민의 발야구가 필요하다. 박해민은 염경엽 감독이 추구하는 뛰는 야구와 적극적인 주루에 최적화된 선수다. 그런데 시즌 초 주루에서는 기대 이하의 모습이다. 방망이로 공격을 이끌고 있다. 지난 18일 NC 전부터 매 경기 안타를 뽑아내 타율 0.324 3홈런 12타점으로 '공포의 9번 타자'로 LG 신바람 야구를 받치고 있다.
[김광현을 상대로 시즌 3호 홈런을 기록한 박해민.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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