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외전 포커스] 김준형 "핵공유 포장하다 역풍‥김 여사 웜비어 모친 만남은 대북 정책 개입"
[뉴스외전]
출연 : 김준형 전 국립외교원장
"70년 동맹 중요, 미국에서 충분히 대접받은 건 자랑스러워"
"'사실상 핵공유 아니다' 미국 주장이 맞아"
"워싱턴 선언, 한국은 핵확산금지조약(NPT)에 도장 찍은 것"
"미국, 비핵화 원칙 고수‥한국, 사실상의 핵 공유와 비슷하다고 포장"
"확장억제 제도화·협의체로 충분한데 목적을 핵공유로 하니까 역풍"
"한국 정부, 친구와 적을 너무 구별‥북중러는 적, 한미일은 친구"
"윤 대통령, 힘에 의한 평화 강조‥안보 딜레마에 빠질 가능성 커"
"한미일 동맹 강화하면, 북중러를 묶이게 하는 효과"
"넷플릭스 투자 강조, IRA·반도체법 협상 안 됐다는 뜻"
"윤 대통령, 세계화 자체가 흑백과 적과 아군으로 봐"
"친구라 생각하는 국가에서는 아무리 잘못해도 선의로 해석"
"김건희 여사의 故 웜비어 모친 만남, 국가 정책에 개입으로 느껴져 선을 넘는 것"
◀ 앵커 ▶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 일정이 이제 마무리 단계입니다. 한미 정상회담 의회 연설 등 주요 핵심 일정은 모두 끝이 났는데요. 이번 국빈 방미의 결과를 정밀 분석해 보겠습니다. 김준형 전 국립외교원장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김준형/전 국립외교원장 ▶
안녕하십니까?
◀ 앵커 ▶
윤석열 대통령 어젯밤에 의회 연설했고요. 분위기 굉장히 좋았습니다. 호응도 굉장히 좋았고요. 이제 일정은 보스턴으로 옮겨서 대학들의 연설만 남아 있는데요. 이번 방미의 핵심은 당연히 정상회담일 것이고요. 그래서 어제부터 분석과 평가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원장님께서는 어떤 부분을 집중해서 짚어봐야 한다, 이렇게 보십니까?
◀ 김준형/전 국립외교원장 ▶
먼저 말씀하신 것처럼 70년 동맹이라는 건 굉장히 중요하고요. 충분히 대접을 받았던 부분은 우리가 충분히 자랑스러워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실리잖아요. 외교는 실리란 말이에요. 그렇게 보면 과연 대차 대조표에서 우리가 뭘 가져오고 뭘 줬느냐를 따져봐야 하는데 그래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아무래도 공동성명일 것이고 공동성명 전에 우리가 걱정했던 부분이 있습니다. 뭐냐 하면 중국과 러시아의 관계가 굉장히 문제가 됐었습니다. 로이터통신, 그 부분이 어느 정도 수위에 공동성명에 담길 것이냐 이 문제였는데 약간은 비켜갔습니다. 그다음에 중요한 것이 정부가 성과라고 이야기하고 있는 워싱턴 선언입니다. 별도의 문서로 확장 억제를 좀 더 격상시킨 것을 제도화했다, 이렇게 정리되고 있을 것 같습니다.
◀ 앵커 ▶
이제 총평을 해주셨는데 지금 말씀하신 그러면 워싱턴 선언을 들여다보겠습니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의 최대 성과라고 볼 수 있는 게 바로 이 워싱턴 선언인데요.
◀ 김준형/전 국립외교원장 ▶
맞습니다.
◀ 앵커 ▶
확장 억제 강화 방안에 대해서 사실상 핵 공유라고 정부가 설명을 했습니다. 그런데 조금 전 보도에서도 보신 것처럼 이 말을 미국의 고위 당국자가 전면 반박하고 나오면서 파장이 일고 있는데 일단 화면으로 확인을 해보시면요. 화면 보면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김태효 차장이 어제 우리 국민들은 사실상 미국과 핵을 공유하면서 지내는 것처럼 느끼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 이렇게 말을 했었고요. 오늘 그런데 고위 당국자가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사실상 핵 공유로 보지 않는다. 미국이 핵 공유라고 말할 때는 중대한 의미를 내포한다. 굉장히 온도 차가 나 보이는데요. 이거 어떻게 봐야 합니까?
◀ 김준형/전 국립외교원장 ▶
미국 말이 맞습니다.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그런데 왜 저렇게 됐느냐 하면, 사실상 우리 정부가 이번에 정상회담을 준비하면서 거의 다른 부분은 협상 테이블에 오히려 안 올려놨다고 했을 정도로 신경을 쓰지 않았고요. 저기에 거의 올인했다고 생각하거든요, 저는. 혹시 기억하실 텐데 연초에 대통령께서 조선일보와 기자회견을 했을 때 같은 문제가 나왔습니다. 그다음 날 바이든 대통령이 부인을 했는데요. 어떻게 이야기를 했냐 하면 작년에 우리가 10월에 SCM이라고 한미연례국방장관회의가 있습니다. 여기에서 뭘 이야기했냐 하면 북한이 핵으로 공격했을 때 방어 훈련을 공유한다는 거였는데 이걸 우리가 조금 확장을 시켜서요. 대통령께서 우리가 공격, 보복 공격 때도 우리가 실제로 참여하고 같이 운영한다고 했거든요. 그런데 전후 사정을 모르는 바이든 대통령한테 기자가 모르니까 그냥 한마디로 노라고 했거든요. 여기에 인식 차가 굉장히 많습니다. 약간 김태효 안보실 1차장은 그렇게 느끼게 될 것이라고 했지 않습니까?
◀ 앵커 ▶
그랬죠.
◀ 김준형/전 국립외교원장 ▶
그리고 에드 케이건이 이야기한 것도 중대한 의미를 포함한다. 그게 뭐냐 하면 핵을 배치해야 하고요. 소위 말하는 워싱턴 선언에서 미국이 오히려 도장을 찍었던 부분이 뭐냐 하면 한국은 NPT를 준수한다 거든요. 그러니까 핵 공유는 NPT의 원칙을 넘어서는 것이기 때문에 사실 이 부분에서는 거부한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 ▶
그러면 이번에 우리가 워싱턴 선언에서의 주요 내용이 핵심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한국이 사실상 핵 억제 부분에서 훨씬 더 진전된 성과를 이루었다고 보여 주고 싶은 거잖아요, 정부는. 그런데 성과는 없지 않습니다. 더 많은 정보를 공유하게 되고요. 더 많은 협의를 우리가 할 수 있게 됐다, 이 부분을 강조를 하다 보니 핵 공유라고까지 나간 것 같은데 굳이 앞에 이 성과 부분에만 치중을 했어도 되는데 왜 핵 공유라는 단어를 넣었을까요?
◀ 김준형/전 국립외교원장 ▶
왜냐하면 저는 전부 다 공식적인 정부의 정책은 아니지만 여권이나 보수 일각에서 우리가 핵을 가져야 한다, 북한이 저렇게 핵을 발전시키니까 핵을 가져야 한다는, 계속 압력이 있었고 그런 목소리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보통 핵을 가지자는 게 3종 세트라고 이야기하는 게 핵 공유, 전술핵 재배치, 그리고 세 번째는 자체 개발입니다. 그중에 그래도 제일 약한 부분이 핵 공유인데 그래서 적어도 핵 공유는 해야지 우리가 북한하고 균형을 이룬다는 것이 끊임없이 올라왔고 그것을 실현하고 아마 애를 썼던 것 같은데요. 실제로는 그 부분에서 원칙을 사실 안 했던 거죠. 그래서 정부 입장에서는 지지자들의 것을 목표를 높여 잡았다가 오히려 미국보다는 적게 성과를 얻었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사실상의 핵 공유와 비슷하다고 포장하는 것 같습니다.
◀ 앵커 ▶
그러다 보니 민망하게도 전면 부인하는 그런 반박의 오늘 대답이 나온 건데요.
◀ 김준형/전 국립외교원장 ▶
맞습니다.
◀ 앵커 ▶
워싱턴 선언에 대해서 한국 방어를 위한 미국의 지원이 한층 진전됐다고 볼 수 있지만 한국의 핵 보유나 아까 말씀하신 핵개발의 가능성을 아예 봉쇄해버리면서까지 우리가 받아낸 것치고는 오히려 적은 게 아니냐, 이제 이런 지적이 있습니다.
◀ 김준형/전 국립외교원장 ▶
사실 그 지적이 타당한 게 뭐냐 하면 이것이 사실 미국의 원칙을, 정확하게 미국이 얼마나 강하게 이 원칙을 지키고 있느냐에 대해서 충분히 파악했다면 이 문제에 올인해서 이것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은 외교적, 정책적 목표를 잘못 세웠던 거죠.
◀ 앵커 ▶
애초에 접근이 틀렸다는 거죠?
◀ 김준형/전 국립외교원장 ▶
그렇죠. 사실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확장 억제 전체에서 제도화시키고 협의체를 만드는 것만으로도 충분한데 목적 자체를 공유를 해버리니까 사실 그것을 달성하지 못하게 된 것이고 오히려 역풍을 지금, 오히려 성과가 돼야 할 부분이 지금 역풍으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 앵커 ▶
그렇게 보시는군요. 이번 워싱턴 선언에 담긴 한국형 확장 억제에 대해서 중국과 러시아의 반응들도 나오고 있는데요. 앞서 보도에서는 중국의 강력한 항의도 보도를 해 드렸는데 이 반응들은 어떻게 보십니까?
◀ 김준형/전 국립외교원장 ▶
왜냐하면, 이게 문제가 사라진 게 아니고요. 왜냐하면, 이 부분도 미국은 아마 중국과 러시아, 왜냐하면 워싱턴 공동선언에 대해서 중국한테 미리 통보를 해서 이 부분을 설명했습니다.
◀ 앵커 ▶
미국이 먼저 설명을 했죠.
◀ 김준형/전 국립외교원장 ▶
먼저 설명을 했습니다. 왜냐하면, 이것이 여기 핵 경쟁을, 한반도에서 핵 경쟁을 불러일으킬 수 있고 그러면 중국하고 러시아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하면 미국의 핵 정책이 변했나? 한국하고 핵 공유를 한다고 하면 이거는 보통 문제가 아니다. 거기에 한 미·일이 지금 같이 합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 러시아는 위협을 느낄 수 있고 또 얼마 전에 로이터에서 대통령께서 이야기한 걸 종합하면 이들을 자극할 수 있거든요. 그러면 지금은 어떠냐. 왜냐하면, 완전히 이 문제가 없어진 게 아니고 실제적으로 전략자산이 계속 오게 되고 핵 문제를 한반도의 주요 정책으로 하게 되면 이 역시 군비 경쟁이나 핵 경쟁이 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일단 지금 중국과 러시아는 이것을 차단시키기 위해서 그러한 이야기를 하는 것 같습니다.
◀ 앵커 ▶
지금 그 부분을 여쭤보면 미국이 우리가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기 전에 말씀하신 대로 지금 중국에게 사전에 이 정보를 나눴다는 게 이제 나왔지 않습니까? 이게 양국 간의 정상회담을 하기 전에 원래 나라 간의 관례입니까?
◀ 김준형/전 국립외교원장 ▶
이 부분은 전략적 문제거든요. 보통 핵 문제는 이것을 전체 판도를 바꿀 수 있기 때문에 미국이 혹시라도 오해를 시켜서 여기에 긴장이 넘어올 부분에 대해서 우려했을 수도 있고요. 그러면 정식 회담이 아니라도 동북아 전체의 세계 전략적 판도가 변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설명을 할 수 있는 예가 있습니다, 실제로.
◀ 앵커 ▶
굉장히 이게 기술적이고 전략적인 어떤 하나의 수법으로 보이는데 우리 정부로서도 그러면 이렇게 정상회담을 하기 전에 중국에게 이런 오해가 있지 않도록 뭔가 사전에 메시지를 건넬 수 있는 거 아닙니까?
◀ 김준형/전 국립외교원장 ▶
그게 맞죠. 사실은 그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외교는 사실상의 59:41의 예술이라고 이야기하거든요. 그러면 적과 지금의 정부는 어떤 면에서 친구와 적을 너무 많이 구별하거든요. 그러니까 북중러는 적에 해당되고 한미일은 친구, 미일은 친구에 해당되니까. 그런데 사실 이 사이에 완충하는 외교를 할 필요가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 로이터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대만 문제를 직접 건드린다든지 그다음에 무기를 우회 지원하는 것도 부족해서 직접 할 수도 있다, 이렇게 자극하는 것은 사실상 우리는 미국하고 같은 생각이라고 생각해서 우리는 너무 세게 나왔는데 오히려 미국은 뒤에서 아니, 아니. 그 정도는 아니야라고 이야기하면 우리만, 사실 우리 뒤에 아무도 없는 셈이 되지 않습니까? 사실 제일 앞장섰는데.
◀ 앵커 ▶
기술적으로 굉장히 아쉬운 부분이네요.
◀ 김준형/전 국립외교원장 ▶
그럼요.
◀ 앵커 ▶
미국의 핵전력을 한반도로 끌어들이는 게, 결과적으로 핵잠수함이라든지 상시 배치를 하겠고 그런 것에 대해서 나왔는데 그 부분이 북한의 또 다른 자극을 불러오고 한반도 안보의 딜레마를 더 악화시킬 거라는 우려가 있습니다. 이건 어떻게 보십니까?
◀ 김준형/전 국립외교원장 ▶
저도 그렇게 보는데요. 안보 딜레마라고 하는 것을 정확하게 설명하면 우리 안보를 지키기 위해서 군비를 확장했는데 그게 다시 안보에 더 큰 위험으로 다가오는 것을 말합니다. 가장 구체적인 예가 군비 경쟁입니다. 이게 강 대 강으로 가는 거죠. 그래서 저는 우리가 북한의 핵에 대한 대비책을 채운 것은 필요한데 동시에 북한의 위협을 낮추는, 그러니까 이게 힘을 키우는 것과 리스크를 낮추는 걸 같이 가는 게 가장 바람직한 안보 정책인데 우리 대통령은 의회 연설에도 힘에 의한 평화를 줄곧 강조하기 때문에 안보 딜레마에 빠질 가능성이 굉장히 많죠.
◀ 앵커 ▶
확장 억제라는 것, 단어 자체가 그러니까 사전에 이게 더 확장되지 않게끔 억제하기 위한 방안이라는 건데.
◀ 김준형/전 국립외교원장 ▶
그렇죠.
◀ 앵커 ▶
사실 이렇게 지금 말씀하신 대로 강 대 강으로 가기보다는 사전에 좀 더 누그러뜨리는 그런 분위기를 만들 필요가 있다는 거잖아요.
◀ 김준형/전 국립외교원장 ▶
그렇죠.
◀ 앵커 ▶
그런데 지금 어쨌든 결과적으로 조금 더 강 대 강으로 메시지가 강해졌으니 이걸 빌미로 해서 북한의 도발은 앞으로 더 강해질 수 있다고 보십니까?
◀ 김준형/전 국립외교원장 ▶
그렇죠. 왜냐하면 북한뿐만 아니라 한미일이 자꾸 묶이게 되면 과거에는 한미 동맹은 북한에 대한 것이다라는 것을 묵인이 됩니다. 중국과 러시아는 한미 동맹이 더 강화되는 것은 북한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일본이 들어오면 우리는 아니라고 해도 중국과 러시아는 생각이 다르죠. 그렇게 되면 북한뿐만 아니라 북중러를 더 묶이게 하는 효과를 우리가 해버리는 거죠. 사실 산술적으로 따져도 친구를 하나 더 불러왔는데 적이 두 개가 되는 거예요. 그러니까 그건 사실상 이게 수지타산이 안 맞죠. 그래서 제가 말씀드리는 게 힘을 한미 또는 한미일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실 평화적 신호도 보내면서 대화도 해야 한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앵커 ▶
여러 전문가는 한목소리로 말하는 것 같아요. 균형을 맞춰야 한다.
◀ 김준형/전 국립외교원장 ▶
그럼요.
◀ 앵커 ▶
적을 만들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 김준형/전 국립외교원장 ▶
그럼요. 적을 만들지 않는 것이 외교인데, 맞습니다.
◀ 앵커 ▶
어젯밤에 있었던 윤 대통령의 의회 연설은 어떻게 보셨어요? 굉장히 윤 대통령이 가장 강조하는 단어가 자유인데. 어제 또 40여 차례 등장했고요. 또 영어로 직접 연설을 했더라고요.
◀ 김준형/전 국립외교원장 ▶
지금 미국의 분위기에는 정말 딱 맞죠. 미국 사람들이 너무 좋아할 연설이 맞습니다. 그런데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이 이야기를 하면 지금 이런 거죠. 자유, 인권, 민주주의는 우리가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이고 계속 추구를 해야 하는데, 그러면 그런 수준에 있지 않은 국가들하고는 안 만날 것이냐 하는 문제거든요. 그런데 지금 미국이 이걸 아주 강조하고 우리가 강조하면 UN이 193개국입니다. 그런데 미국이나 한국이 이야기하는 수준에 올라와 있는 인권과 민주주의는 4, 50개국밖에 안 됩니다. 그러면 나머지 150개국 하고는 외교를 안 할 것이냐는 문제인데 이 부분에서 지나치게 진영을 나누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러나 우리가 평화라든지 인권이라든지 가치 같은 것들에 대해서 자랑스럽게 하는 것은 좋은데요. 이게 진영을 나누는 것처럼 보입니다. 어제도 북한, 그다음에 러시아, 아주 강력하게 규탄하고 이런 것들이 맞는 말이기는 한데 외교적으로는 그런 것들을 발톱을 숨길 필요가 있는데 지금 너무 노골적으로 진영화 한다, 이런 부분에 대한 우려는 좀 있습니다.
◀ 앵커 ▶
매번 외신과의 인터뷰에서도.
◀ 김준형/전 국립외교원장 ▶
그러니까요.
◀ 앵커 ▶
너무 적나라하게 뭔가 가리면서 갈 필요도 있는데 너무 적나라한 메시지가 전해지는 것에 대한 우려들이 계속 반복됐었잖아요.
◀ 김준형/전 국립외교원장 ▶
그렇습니다. 외교는 회색지대라고 이야기합니다.
◀ 앵커 ▶
그 경제적인 분야에 대해서도 좀 짚어보면요. 가장 현안이었던 부분, IRA라든지. 그리고 우리가 반도체 관련해서 뭔가 얻어왔으면 좋겠다고 있었지만 사실상 이게 어차피 애초에 협상의 여지가 없었던 부분인데 회담 전에 너무 많은 기대감을 안겨줬던 게 아닌가, 이런 씁쓸함이 있습니다.
◀ 김준형/전 국립외교원장 ▶
이게 사실은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결국 적하고도 해야 하지만 친구하고도 치열한 협상을 했었어야 했던 거죠. 우리가 작년에 바이든 대통령 왔을 때 너무 조건을 안 걸고 다 줘버린 거죠. 미국으로서는 다 받았는데 왜 한국을 고려해서 자기 손해나는 것은 안 하겠다는 것이었고요. 그런데 정부는 저걸 고칠 수 있다고 계속 이야기해 왔었거든요. 그렇다면, 이번에 했어야 했는데 사실 미국은 이 부분에 대해서 별로 신경을 쓰지 않고 있고. 왜냐하면, 공동 기자회견에서도 오히려 미국 기자가 아니, 한국한테 손해가 되는 짓을 했어도 되느냐 했을 때 동문서답을 했거든요.
◀ 앵커 ▶
그렇죠. 윈윈이라고 이야기를 했죠.
◀ 김준형/전 국립외교원장 ▶
그렇죠. 그리고 넷플릭스를 통해서 우리가 투자를 받은 것이 굉장히 중요한데 넷플릭스 투자는 찾아오는 투자였고 우리는 열심히 협상해서 뺏어오는 거였는데 사실 넷플릭스 투자가 제일 앞에 나갔다는 것은 사실 이 부분이 협상이 잘 안 됐고 우리가 안 됐다는 것은 저는 이미 밝혀졌다고 생각합니다. 아쉽죠.
◀ 앵커 ▶
그러면 이 대목에서 어차피 미국으로서는 우리가 한일 관계에서 양보를 많이 했고 미국 투자도 많이 늘렸고 해서 굉장히 고마운 게 많은 상황이란 말입니다. 그런데 그걸 회담에서 협상 카드로 쓰지 않았고요. 도청이나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해서도 회담 직전까지도 미국의 입장을 고려한 인터뷰를 이어갔던 윤 대통령의 마음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 김준형/전 국립외교원장 ▶
제가 계속 반복이 되는데 우리 윤 대통령께서는 아마 세계화 자체가 흑백 그다음에 적과 아군으로 보시는 것 같아요. 그러나 전쟁이 나면 당연하게 봐야 하지만 지금 전쟁 상태가 아니지 않습니까? 그러면 외교는 회색지대이고 전쟁은 흑백지대라고 이야기를 하거든요. 그러면 오히려 그런 부분에서 보시다 보니까 친구라고 생각하는 국가에서는 아무리 잘못해도 다 선의로 해석을 해버리시고 그다음에 적이라고 생각하는 데서는 뭔가 협력을 하려고 해도 우리가 손을 뿌리치는. 사실 그게 지금 현상으로 나타나는 거죠. 우리는 선의로 이야기하더라도 일본과 미국은 우리를 친구를 보지만 동시에 협상의 대상이고 자기들의 실익을 위해서 우리를 이겨야 할 대상으로 보는데 우리는 그냥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되는 거죠. 사실 그건 실익에는 전혀 도움이 안 되죠, 사실.
◀ 앵커 ▶
김건희 여사도 바쁜 일정들을 소화했는데요. 그중에서 북한에서 억류됐다 풀려났지만 결국 숨진 웜비어 군의 모친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또 탈북민을 만나서 이야기도 나눴고요.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김준형/전 국립외교원장 ▶
저라면 그냥 보통 사람이면 공식 일정이나 이런 게 아니면 모르겠는데 사실 이게 그분들을 만나서 위로하는 것과 국가의 정책에 대한 사실 어떻게 보면 개입으로 느껴지는 부분은 선을 조금 넘는 것 같아서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자제하시는 게 좋지 않나, 그렇게 생각이 듭니다.
◀ 앵커 ▶
그렇게 보세요? 굉장히 의미 있다고 보는 시각들이 있는데.
◀ 김준형/전 국립외교원장 ▶
그런데 사실 그거는 대통령이 해야 할 부분이죠. 이건 대북 정책에 대한 관련이거든요.
◀ 앵커 ▶
이건 정책에 대한 언급까지는 가지 않는 게 옳은 것 같다, 말씀을 하시는 거고요. 그러면 이 모든 것을 종합했을 때 윤 대통령의 이번 5박 7일의 국빈 방미, 한마디로 총평을 해 주시고 이 코너를 마무리하겠습니다.
◀ 김준형/전 국립외교원장 ▶
한미 동맹 70주년은 굉장히 중요하고 상징적이고요. 그런데 이벤트보다는 실익을 찾으셔야 하는데 이벤트와 약간 이념적인 부분에 대해서 전체적으로 아쉬운 방미였다, 이렇게 봅니다.
◀ 앵커 ▶
김준형 원장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준형/전 국립외교원장 ▶
고맙습니다.
기사 본문의 인터뷰 내용을 인용할 경우, [MBC 뉴스외전]과의 인터뷰라고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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