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4월인데 40도 육박"…최고 기온 기록 '전례 없는 무더위'

김누리 2023. 4. 28.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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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이 4월 40도에 육박하는 최고기온을 기록하며 극심한 폭염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27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스페인 기상청은 스페인 남부 코르도바 공항에서 측정한 온도가 38.8도를 기록했다고 전했습니다.

지난 며칠간 스페인은 예상 기온보다 10도에서 15도를 웃도는 맹렬한 폭염에 휩싸였습니다.

스페인 기상청 대변인 카예타노 토레스는 BBC를 통해 "비정상적인 더위, 올해 기온은 통제 불가능 수준"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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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차 끌던 말도 더위에 고꾸라져 숨졌다"
"전례 없는 극한 상황…빈곤·취약계층 피해 우려"
스페인 세비야에서 마차를 끄는 말들이 목을 축이고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스페인이 4월 40도에 육박하는 최고기온을 기록하며 극심한 폭염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27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스페인 기상청은 스페인 남부 코르도바 공항에서 측정한 온도가 38.8도를 기록했다고 전했습니다.

지난 며칠간 스페인은 예상 기온보다 10도에서 15도를 웃도는 맹렬한 폭염에 휩싸였습니다.

스페인 기상청 대변인 카예타노 토레스는 BBC를 통해 "비정상적인 더위, 올해 기온은 통제 불가능 수준"이라고 말했습니다.

기후학자 막시밀리아노 에레라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이번에 찍힌 숫자는 4월에 한 번도 본 적이 없던 기온으로, 전례 없는 무더위"라고 전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전날 남부 도시 세비야에서 폭염 속 마차를 끌던 말 두 마리가 더위를 먹은 듯 탈수 증세를 보이다 차례로 거리에 쓰러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가운데 한 마리는 치료를 받다가 결국 죽고 말았습니다.

그늘에서 더위 식히는 스페인 시민들/사진=연합뉴스


스페인 당국은 학교 수업 시간 조정 등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수도 마드리드에서는 승객들이 플랫폼에서 오래 기다리지 않도록 지하철 운행을 늘렸으며 공공 수영장은 예년보다 한 달 일찍 개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가뭄에 폭염까지 덮쳐 산불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자 스페인 기상청은 산불 발생 경보를 내리기도 했습니다.

폭염이 사회 경제적 취약 계층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카를로스 3세 보건연구소의 과학자 크리스티나 리나레스는 "극심한 기온과 관련해 더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이유를 설명할 때 빈곤은 핵심 요소"라며 "소득은 더위가 일일 사망에 미치는 영향과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는 요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역대급 무더위의 원인으로 기후변화를 지목했습니다.

BBC는 북아프리카 전역의 더운 날씨가 유럽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기상학자들의 말을 인용했습니다.

기상학자들의 설명에 따르면 스페인 이베리아반도의 맑은 날씨가 고기압과 어우러져 지면에 닿는 햇빛의 양을 증가시켰습니다.

이에 따라 지면이 건조해져 열이 증발하기 어려운 환경이 지속돼 폭염으로 이어졌습니다.

스페인의 폭염은 낮아진 저수지 수위와 지속된 가뭄 등과 결합해 연쇄적인 우려도 낳고 있습니다.

안달루시아주 과달키비르강 유역 저수지의 저수율은 25%에 불과합니다.

기상청은 산불 가능성에 대해서도 경고했습니다.

스페인은 2022년 유럽에서 가장 많은 토지가 불탄 나라 중 하나입니다.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가 스페인 폭염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코페르니쿠스기후변화서비스의 사만사 버지스 박사는 "지난해 유럽은 역사상 두 번째 '따뜻한' 해였으며 가장 더운 여름을 기록했다"며 "유럽은 지구 속도 두 배로 온난화되고 있으며, 유럽의 빠른 온난화 속도는 극단적 현상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 극단적 현상에는 스페인의 폭염과 같은 이상 고온이 포함된다"고 BBC 인터뷰를 통해 전했습니다.

[김누리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nu11iee9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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