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1분기 실적, 조직문화 혁신이 '숨은 공신'…"좋은 동료는 즐거움·성취감 함께 느끼는 복리후생"
업계에서는 이 같은 체질의 변화가 사업의 영역 외에도 진정성있는 소통을 바탕으로 조직문화의 변화가 숨은 공신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1분기는 역대 1분기 실적 가운데 매출액은 두 번째, 영업이익은 세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전사 워룸(War Room) Task 등 사업 구조 및 오퍼레이션 방식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고자 하는 전사적 노력이 사업 성과로 가시화됐다는 의미가 있다.
22년 연결기준 매출액 83조 4,673억 원, 영업이익 3조 5,510억 원을 기록했다.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2.9% 늘어 2년 연속 두 자릿수 이상 성장했으며, 사상 처음으로 80조 원을 넘어섰다. 주력 사업인 생활가전과 미래 성장동력인 전장 사업이 나란히 역대 최대 매출액을 기록하며 최대 실적을 견인했다.
시장에서는 VS사업본부의 턴어라운드에 주목하고 있다. 자동차 부품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2013년 출범한 이래 지속적인 투자로 적자를 기록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10년간의 투자가 성과로 나타나며 연간 영업이익 1,696억 원을 기록, 턴어라운드에도 성공했다. 올 1분기에도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전망된다. 축적된 전장 사업의 수주잔고는 지난해 말 기준 80조원을 넘어섰으며, 글로벌 자동자 제조회사 GM이 주최한 '제31회 올해의 공급사 시상식'에서 '인포테인먼트 및 텔레매틱스 분야 최우수 공급사'로 선정되는 등 품질도 인정받고 있다.
LG전자 조주완 사장은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팀장들을 대상으로 ‘CEO F·U·N Talk’를 열었다. CEO F·U·N Talk은 조 사장이 취임한 후, 구성원들과 소통하기 위해 만든 프로그램으로 6번째였다. 현장과 온라인 모두 합쳐 4천여 명이 참여했다. 조 사장은 “소통은 문제를 드러내고, 함께 해결해 나가는 일련의 과정”이라고 정의하며, 아무리 바빠도 구성원들과의 소통이 최우선순위로 둔다는 소신을 밝혔다.
다양한 이야기들이 오갔지만 조 사장의 솔직한 조언의 반응이 가장 뜨거웠다. 번 아웃을 극복한 경험에 대한 질문에 “업무로든, 함께 일하는 사람과든, 극복하고 풀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면서 ““좋은 동료는 즐거움과 성취감 함께 느끼는 복리후생”이라고 조언했다.
또 그는 “비젼을 달성하고 조직을 일류로 이끄는 힘은 리더들로부터 나온다”며 “조직의 성장은 꿈의 크기에 따라 결정되고, 리더의 그릇만큼 커 나간다”며 리더십에 대한 철학도 밝혔다.
보다 진정성 있는 소통을 위해 온라인 상에서 구성원들과 실시간 라이브로 대화하며 새로운 조직문화의 방향성과 실천방안을 설정하는 ‘리인벤트(Reinvent, 재발견)’를 화두로 끌어냈다.
조 사장은 CEO 취임 직후 국내외 임직원 대상으로 서베이를 실시해 이를 바탕으로 조직문화의 변화를 이루어 낼 수 있는 8개의 핵심가치(소통 ∙민첩 ∙도전 ∙즐거움 ∙신뢰 ∙고객 ∙미래준비 ∙치열)를 뽑아내고, 이를 실행하기 위한 11가지 ‘REINVENT LG전자’ 가이드를 마련했다.
고객 접점에서 더 적극적으로 고객과 소통하기 위해 브랜드도 젊음과 역동성을 더했다. 12일 브랜드 리인벤트를 통해 브랜드의 핵심 가치를 ▲최고의 품질과 완성도 ▲인간중심의 혁신 ▲미소 짓게 하는 따뜻함 등 3가지로 새롭게 정립했다. 브랜드 심벌인 ‘미래의 얼굴’에 모션을 더해 윙크, 인사, 놀라움 등을 표현하는 8가지 디지털 로고플레이도 도입했다. 밝고 역동적이고 가시성을 높인 ‘LG 액티브 레드’도 포인트 컬러로 사용한다. LG전자만의 차별화된 브랜드 자산이자 브랜드 슬로건 ‘Life’s Good’의 전용 서체는 기존 서체보다 한층 친근하고 부드러운 이미지를 줄 수 있게 새롭게 개발했다. LG전자는 이번 브랜드 리인벤트가 단순한 의미 부여나 디자인 변경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더 젊고 역동적인 브랜드로 진화하는 계기가 돼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새로운 브랜드 아이덴티티는 홈페이지, SNS, 광고 등 국내·외 다양한 고객 접점에 순차 적용하며 일관성 있게 활용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F.U.N. 고객경험을 제공한다는 기치 아래 제품과 서비스의 시너지가 가시화되고 있다”며 “조직문화부터 브랜드까지 혁신이 계속되면서 새로운 에너지가 되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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