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해운 4개사, ‘선박 이산화탄소 포집’ 실증 연구 착수

김상범 기자 2023. 4. 28.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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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해운업계 4사 대표가 27일 선박용 탄소포집 시스템 실증업무 협약 체결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 (사진왼쪽부터 이영석 KR 사업본부장, 정진택 삼성중공업 사장, 김경배 HMM 사장, 이수태 파나시아 회장). 삼성중공업 제공

해상에서 선박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저장하는 기술을 실증하기 위해 국내 조선·해운 4개 회사가 손을 잡았다.

HMM·삼성중공업·파나시아·한국선급 등 4개사는 지난 27일 선박 이산화탄소 포집·액화 저장 기술(OCCS) 통합 실증 연구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협약으로 4사는 공동 실무그룹을 구성해 올해 중 HMM이 실제 운항 중인 2100TEU(1TEU는 6m여 길이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에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OCCS 장비를 직접 탑재해 해상 실증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국내 최초로 진행되는 이번 실증에는 하루 24t의 이산화탄소를 포집·액화해 저장할 수 있는 대용량의 OCCS 장비가 탑재된다. 삼성중공업과 선박부품 제조업체 파나시아가 설계부터 제작·설치·시운전까지 담당하고 HMM이 실제 운용을 맡는다. 한국선급은 선박의 위험성 평가 등을 수행할 예정이다.

컨테이너선의 배기가스로부터 포집한 이산화탄소는 육상에서 스마트팜·드라이아이스 제조로 활용할 계획이다.

화석연료 사용을 단번에 줄일 수는 없는 상황에서, 탄소포집·저장(CCS)은 탄소 감축을 위한 실질적인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OCCS 실증 연구는 이산화탄소 포집·액화 성능 검증, 해상 시운전 데이터 확보, 운영관리(O&M) 노하우 축적 등의 성과 달성을 목표로 한다.

삼성중공업과 파나시아는 OCCS 기술 신뢰 수준을 높여 제품화를 통한 사업화에 나설 계획이며, HMM은 이를 국제해사기구(IMO)가 주도하는 선박 온실가스 환경규제에 대한 대응 전략 중 하나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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