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여성 구합니다”…호주서 한국인여성만 노린 성폭행범, 배심원 ‘충격’ 유죄평결

곽선미 기자 2023. 4. 28.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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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여성만 골라 약물을 먹인 뒤 성폭행하고 그 과정을 불법 촬영한 인도계 호주 남성이 재판에서 배심원단 만장일치로 유죄 평결을 받았다.

재판은 법정에서 피해 여성들의 대질 신문을 받은 뒤, 배심원단이 당카르 범행 영상 등 증거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렇지만, 배심원단은 만장일치로 당카르의 39가지 성폭행 혐의에 대해 모두 유죄 평결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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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계 호주남성 당카르, 구인사이트에
“한국어를 영어로 번역해줄 사람 구한다” 공고올린 뒤
한국인 여성 5명 자신의 거주지 유인 성폭행
배심원들, 당카르 범행 증거물 보고 충격…조기 귀가 요청하기도
호주 내 인도 커뮤니티에서 임원직으로 활발히 활동해온 당카르. 페이스북 캡처

한국인 여성만 골라 약물을 먹인 뒤 성폭행하고 그 과정을 불법 촬영한 인도계 호주 남성이 재판에서 배심원단 만장일치로 유죄 평결을 받았다. 그는 합의된 성관계였다고 주장했지만, 돌아선 배심원단의 마음을 되돌리기엔 역부족이었다.

28일 호주 매체 시드니모닝헤럴드에 따르면 지난 24일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지방법원에서는 한국인 여성만 골라 성범죄를 저지른 발레시 당카르에 대한 재판이 진행됐다.

재판은 법정에서 피해 여성들의 대질 신문을 받은 뒤, 배심원단이 당카르 범행 영상 등 증거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일부 배심원들은 증거물을 보고 충격을 받아 조기 귀가를 요청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판부에 따르면 당카르는 2018년 1월부터 10월까지 20대 중반의 한국 여성 5명을 자신의 집으로 유인해 성폭행하고 불법 촬영하는 등 총 39건의 범죄 혐의를 받는다.

애초부터 그는 한국 여성을 범죄 대상으로 삼았다. 구인 사이트에 “한국어를 영어로 번역해 줄 사람을 구한다”는 공고를 올린 그는 연락이 온 여성에게 면접 이유로 자신의 거주지 인근 시드니 호텔로 불러내 범행을 저질렀다. 수면제를 탄 술을 마시게 한 뒤 데려가 여러 차례 성폭행하는 방식이었다. 범행 과정을 휴대전화와 시계에 감춰둔 소형 카메라로 불법 촬영하기도 했다.

당카르의 범행은 2018년 10월 21일 다섯 번째 피해자인 여성 A 씨의 신고로 세상에 알려졌다. 당시 A 씨는 정신을 잃고 성폭행을 당하던 중 극적으로 정신을 차렸고 화장실로 몸을 피해 친구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당카르를 체포한 경찰은 그의 노트북에서 한국 여성이 찍힌 47개 영상을 발견했다.

영상 속 여성들은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모습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카르 집에서는 수면제 스틸녹스와 데이터 강간 약물로 유명한 로히프놀 등의 약물도 다수 나왔다. 경찰 수사 과정에서 추가 피해자가 확인되기도 했다.

당카르는 “합의된 성관계였다”며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그는 자신의 법적 방어를 위해 자신과 가족 재산까지 처분해 유명 변호사까지 고용했다.

그렇지만, 배심원단은 만장일치로 당카르의 39가지 성폭행 혐의에 대해 모두 유죄 평결을 내렸다. 판결이 나오자 그는 울부짖기도 했다. 당카르는 보석 유지를 요청했으나,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재판 후 법정 구속됐다. 형 선고는 올해 말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곽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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