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은 명나라 장수입니까?”…한글지킴이 김슬옹, 동상 앞 시위

김미경 2023. 4. 28.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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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학자인 김슬옹(61) 세종국어문화원 원장이 28일 이순신 장군 탄신 478돌 기념일에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 섰다.

"이순신 장군 이름을 왜 한자로 적습니까?"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서다.

김 원장은 이날 현장에서 "대한민국의 가장 자랑스러운 장군 이름을, 대한민국 공용문자인 한글로 적지 않는 부끄러운 대한민국"이라며 지금의 한자 현판을 '충무공 이순신 장군상'이라고 한글로 바꿔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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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이순신 장군 탄신 478돌에 1인 시위
이순신 장군상 ‘한자 현판’ 한글로 바꿔야
김슬옹 세종국어문화원 원장 강력 촉구
“나라 지켜낸 이순신 장군에 대한 예의야”
국어학자인 김슬옹(61) 세종국어문화원 원장이 28일 이순신 장군 탄신 478돌 기념일에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1위 시위를 벌이고 있다. 김 원장은 이순신 장군 동상의 현판을 한자로 표기한 것은 우리나라의 자존심을 스스로 깎아내리는 행위라며 지금의 한자 현판을 한글로 바꿔야 한다고 요구했다(사진=김슬옹 원장 제공).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이순신 장군은 임진왜란 때 명나라에서 파병한 장수 입니까? 장군 이름을 한자가 아닌 한글로 적읍시다!”

국어학자인 김슬옹(61) 세종국어문화원 원장이 28일 이순신 장군 탄신 478돌 기념일에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 섰다. “이순신 장군 이름을 왜 한자로 적습니까?”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서다.

김 원장은 이날 현장에서 “대한민국의 가장 자랑스러운 장군 이름을, 대한민국 공용문자인 한글로 적지 않는 부끄러운 대한민국”이라며 지금의 한자 현판을 ‘충무공 이순신 장군상’이라고 한글로 바꿔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국인이 존경하는 이순신 장군 동상의 현판을 정작 국민들이 제대로 읽을 수 없도록 한자로 표기한 것은 우리나라의 자존심을 스스로 깎아내리는 행위라는 일갈이다.

이어 김 원장은 “사대주의의 아픈 역사를 21세기까지 이어가는 어이없는 현실을 온 국민이 나서 바로잡아야 한다”면서 “이는 거창한 민족주의도 아니고 가장 기본적인 상식과 교양이자, 이 나라를 지켜낸 이순신 장군에 대한 기본 예의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이번 시위를 시작으로 한글단체들과 힘을 합쳐 한자 현판을 한글로 바꿀 때까지 서울시 등을 상대로 강력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김슬옹 원장은 40년 넘게 한글 외길을 걷고 있는 국어학자다. 지금껏 한글 관련 저술만 90여권, 관련 논문을 130여편 썼다. 훈민정음학, 국어교육학, 문학 총 3개 박사학위를 갖고 있으며, 2년 연속 이데일리 ‘쉬운 우리말 쓰기’ 연재 자문역할을 맡고 있다.

김미경 (midor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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