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 박광온, '이재명 지도부' 합류…쇄신에 속도 낼까?

김경민 기자 전민 기자 2023. 4. 28.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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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명(친이재명)계 중심이던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에 비명(비이재명)계 박광온 의원이 원내대표로 합류했다.

박 신임 원내대표는 '돈 봉투' 의혹으로 홍역을 앓고 있는 민주당의 신뢰 회복, 즉 쇄신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다.

박 원내대표는 유일한 친문(친문재인)·비명계 후보였다.

이어 "당 지도부는 사전 조율을 하고 사안을 밟는 자리"라며 "박 원내대표가 내부적으로 어떻게 (친명계 지도부를) 견제할지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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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온 "국민들 실망해…쇄신 방안 마련하겠다"
다양한 계파로 당 지도부 구성…"앞으로가 더 중요"
박광온 신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기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당선인사를 하고 있다. 2023.4.28/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전민 기자 = 친명(친이재명)계 중심이던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에 비명(비이재명)계 박광온 의원이 원내대표로 합류했다. 박 신임 원내대표는 '돈 봉투' 의혹으로 홍역을 앓고 있는 민주당의 신뢰 회복, 즉 쇄신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다. 당내 투톱으로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대대적인 쇄신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 원내대표는 28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재적 의원 과반의 득표를 얻어 김두관·박범계·홍익표 의원을 누르고 원내사령탑 자리에 올랐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 역시 친명(친이재명)과 비명 간 당내 계파 싸움 구도로 대진표가 짜여졌다. 박 원내대표는 유일한 친문(친문재인)·비명계 후보였다. 이낙연 전 대표 시절 사무총장을 맡아 이낙연(NY)계로도 분류되지만, 비교적 계파색이 옅다고 평가된다.

박 원내대표는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에 돈 봉투 의혹까지 당내 위기를 극복해야 할 뿐만 아니라 당대표와 함께 내년 총선을 진두지휘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된다.

이에 따라 박 원내대표는 자칫 대형 악재로 번질 수 있는 돈 봉투 의혹에 적극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정견 발표에서 "국민들이 민주당에도 실망하고 있다. 이것이 우리 진짜 위기"라며 "쇄신하고 통합해야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가 당선되면 곧바로 쇄신 의원총회를 열어서 밤을 새워서라도 쇄신 방안을 마련해 국민께 보고하겠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당선 인사에서도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일이 무엇보다도 우리 힘을 더욱 강하게 하는 일"이라며 "의원총회를 최대한 빨리 열어서 지혜로운 해법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정치권은 박 원내대표의 선출로 다양한 계파의 지도부가 구성됐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비명계로 중심으로 제기되어 온 당 쇄신론도 힘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당내에서 친명 지도부 교체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거세지자, 이 대표는 지난 3월 일부 당직 개편을 단행했다. 당시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이탈표가 대거 발생한 데다, 경기도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의 사망에 대한 책임론까지 불거졌다. 여기에 당 지도부가 앞장서서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방탄하고 있다는 비판까지 일었다.

이에 이 대표는 비명계 인사를 두루 기용하며 인적 쇄신에 나섰다. 송갑석 최고위원, 김민석 정책위의장, 한병도 전략기획위원장, 권칠승 수석대변인 등이 이때 당 지도부에 합류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총선 실무를 담당하는 사무총장이 빠져 논란이 된 바 있다.

한 의원은 통화에서 "아무래도 균형은 맞춰졌다"면서도 "박 원내대표가 앞으로 어떻게 역할을 할지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당 지도부는 사전 조율을 하고 사안을 밟는 자리"라며 "박 원내대표가 내부적으로 어떻게 (친명계 지도부를) 견제할지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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