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혁에게 높이뛰기란? 무언가에 '걸리는 것!'
최하은 기자 2023. 4. 28. 15:35
손짓으로 관중 박수를 끌어내고, 날아오른 뒤엔 '총알 댄스', 때론 기쁨의 공중제비까지. 우상혁(27·용인시청)의 높이뛰기는 유쾌한 도약으로 기억됩니다. 그러나 23일 전지훈련 장소인 제주종합경기장에서 만난 우상혁은 조금 달랐습니다. 바를 뛰어넘는 얼굴에 웃음기는 싹 사라졌습니다.
다음 주 대회를 앞두고 마지막 도약 점검. 우상혁은 유니폼까지 벗어 던지고 2m 30cm에 도전했습니다. 지난 2월 부비동염 수술 후 가장 높게 날자 스스로를 향한 감탄도 쏟아냈습니다.
훈련을 마친 뒤 우상혁은 취재진에게 "이렇게 높이 점프하는 날이 많이 없는데 촬영 타이밍이 좋았다"고 말했습니다. 높이뛰기를 바라보는 생각도 드러냈습니다. 보통의 관념과는 달랐습니다. 우상혁은 "저는 '걸리는' 운동을 많이 하는 사람"이라 했습니다. "'넘는' 운동을 하는 사람이지만 연습 때는 걸리는 게 더 많다" 덧붙였습니다.
"저도 남들과 똑같아요. 기록이 매년 1cm 오르면 2m 40cm까지 뛰었겠죠?" 우상혁은 '최고 기록'은 신경 쓰지 않고, '평균 기록'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했습니다. "악천후 속에서도 기록만 유지하다 보면 컨디션, 트랙, 날씨 삼박자가 맞아 떨어지는 좋은 날에 기록이 나올 거라 믿는다" 자신 있게 말했습니다. 25년 만에 한국 기록 바꾼 도쿄올림픽에서 우상혁은 이미 '좋은 날'을 경험했습니다. 2m 30cm에서 1cm 더 넘기까지 4년 걸렸지만, 결선 당일 하루 만에 4cm 끌어올렸습니다.
우상혁에겐 늘 처음입니다. 언제나 출발선에 서 있습니다. 다음 달 6일 올해 첫 실외 대회인 도하 다이아몬드리그에 출전합니다. 우상혁은 "최선을 다하는 모습, 재밌게 순수하게 즐기는 모습 보시고 응원 많이 해달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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