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해리스·블링컨과 국빈오찬…"한미 미래, 과거보다 더 찬란"(종합2보)

안용수 2023. 4. 28.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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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무부 '트루먼 빌딩'서 진행…尹 "트루먼 명패 보며 자유·헌신 새겨"
방명록엔 '동맹 멋진 미래 만들어가자'…블링컨 "尹대통령, 간밤 노래로 웃음 안겨줘"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건배하는 윤석열 대통령 (워싱턴=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 국무부에서 열린 국빈오찬에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건배하고 있다. 2023.4.28 kane@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이준서 정아란 이동환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미국 국빈 방문 나흘째인 27일(현지시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공동 주최한 국빈 오찬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미 국무부 청사 '벤자민 프랭클린 국빈 연회장'에서 진행된 국빈 오찬에서 먼저 "세계 외교부의 중심부인 이곳 국무부에 초대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두려움 없는 해리스 부통령, 한미 동맹의 강력한 지지자들과 함께하고 있으니 어떤 도전도 이겨낼 수 있을 것 같다"며 분위기를 띄웠다.

그런 다음 국무부 청사가 '해리 트루먼' 빌딩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용산 집무실 책상 위 명패 이야기를 꺼냈다.

지난해 5월 조 바이든 대통령이 방한 당시 선물한 나무 명패로, 트루먼 대통령이 남긴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The Buck Stops Here)라는 유명 문구가 새겨져 있다.

윤 대통령, 국빈오찬 방명록 (워싱턴=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 국무부 본관 건물에 위치한 '벤자민 프랭클린 국빈연회장'에서 열린 국빈 오찬에서 작성한 방명록. 2023.4.28 [공동취재] zjin@yna.co.kr

윤 대통령은 "이 문구를 보면서 자유 민주주의를 위한 헌신과 책임을 가슴에 새긴다"며 트루먼 대통령의 한국전 파병 결정을 환기했다.

이어 "어제 한미정상회담에서 있었던 유익한 협의를 바탕으로 한미 양국 국민에 대한 실질적 혜택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동맹을 발전시켜 나가겠다"며 "우리의 미래는 과거보다 더 찬란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방명록에는 '70년간 보여준 동맹의 우정을 잊지 않겠습니다. 동맹의 멋진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갑시다'라고 적었다.

미 국무장관 주최 국빈오찬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 (워싱턴=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 국무부에서 열린 국빈오찬에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환영사에 답사를 하고 있다. 2023.4.28 zjin@yna.co.kr

만찬 호스트인 블링컨 장관은 한국계인 줄리 지윤 정 스리랑카 주재 미국 대사의 개인사를 언급했다.

줄리 지윤 정 대사는 1977년 가족과 함께 캘리포니아로 이민 왔을 때만 해도 영어를 한마디도 하지 못하는 5살 소녀였다. 식당에서 설거지하던 어머니는 곧 사서가 됐고, 엔지니어링 회사의 한 현장에서 일하게 된 아버지는 이후 혁신적인 난방 시스템을 설계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것이 한 가족을 통해 한미를 연결하는 실이라면, 우리 국가를 하나로 묶는 우리의 관계가 얼마나 풍부하고 깊이 있는지 생각해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상호 방위에 대한 우리 약속은 결코 흔들린 적이 없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해 방한 당시 찾았던 비무장지대(DMZ), 현대차의 미국 내 전기차 생산, '오징어 게임', 방탄소년단, 아카데미상을 받은 배우 윤여정과의 만남 등 다양한 영역에 걸친 한미 협력 관계를 두루 언급했다.

이어 "방금 말씀드린 모든 분야에서 윤 대통령의 지도력이 우리 두 나라의 발전을 가능하게 했다"며 "독재정치와 침략이 만연한 이 시대에 윤 대통령의 리더십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화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블링컨 국무장관 (워싱턴=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 국무부 본관 건물에 위치한 '벤자민 프랭클린 국빈연회장'에서 열린 국빈 오찬에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대화하고 있다. 2023.4.28 [공동취재] zjin@yna.co.kr

이날 오찬에는 세계적인 재즈 뮤지션인 허비 행콕과 다이안 리브스가 무대에 올라 '매이든 보야지'(Maiden Voyage), '피스'(Peace) 곡으로 재즈 공연을 했다고 대통령실 이도운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오찬 메뉴로는 농어 튀김 등이 올랐다.

김건희 여사는 이날 블링컨 장관과 문화, 예술, 추상표현주의의 거장 마크 로스코 작가 등에 대해 환담하기도 했다고 이 대변인은 전했다.

블링컨 장관이 마크 로스코의 가족과의 인연을 언급하자, 김 여사는 "2015년에 워싱턴 국립미술관의 협조로 마크 로스코전을 준비했는데, 어제 국립미술관을 다시 방문해 로스코의 작품들을 보니 감회가 새로웠다"고 답했다.

블링컨 국무장관은 윤 대통령에게 전날 백악관 국빈만찬을 언급하며 "어젯밤 윤 대통령이 '아메리칸 파이'를 노래해 모든 사람을 웃게 했다"며 "(오늘 오찬에서도) 또 다른 공연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있으면 공연을 이어가시라"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끌어냈다.

이날 윤 대통령의 미국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 후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 주최로 열린 리셉션에서도 '아메리칸 파이'가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매카시 의장은 "그렇게 좋은 가수 음성을 보유하고 계신지 몰랐다"고 덕담을 건넸다고 대통령실 김은혜 홍보수석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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