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다드한 콩쿠르 벗어나... 자유로운 연주 펼치고파”

박대의 기자(pashapark@mk.co.kr) 2023. 4. 28. 15:3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7세 영재 첼리스트 한재민
내달 25일 룩셈부르크필 협연
공연 후 독일 크론베르크 유학길
첼리스트 한재민. <사진 제공=빈체로>
“이제 연주자로서 조금은 자유로워지지 않았을까요?”

첼리스트 한재민(17)은 연주자이기 이전에 승부사처럼 보였다. 2021년 루마니아 제오르제 에네스쿠 국제 콩쿠르에서 최연소 우승한데 이어 작년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에서도 우승하며 한재민은 10대에 이미 세계적인 입지를 다진 음악가로 성장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한재민의 명성을 높여준 콩쿠르는 스스로 개성있는 연주를 펼치는데 장애물이 됐다.

“사실 콩쿠르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어요. 준비하는 과정이 행복하지 않았거든요. 콩쿠르는 여러 사람들에게 호불호가 없는 연주를 해야 좋은 성적을 받는다고 생각했어요. 저만의 아이디어를 녹이기보다 항상 스탠다드한 선택을 해야했죠. 물론 연주자의 음악적 성향은 드러나게 돼있지만, 더 절제해야했죠.”

첼리스트 한재민이 27일 서울 서초구 빈체로 본사에서 기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 제공=빈체로>
다음달 25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룩셈부르크 필하모닉과의 드보르자크의 첼로 협주곡을 협연하는 자리는 한재민에게 그동안 억압했던 개성을 펼칠 소중한 기회가 될 전망이다. 한국에서 해외 악단과 처음으로 협연하는 한재민은 “작년 협연 제의를 받는 순간부터 이 공연을 기다렸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지휘자 구스타보 히메노의 공연을 영상으로 여러번 접했던 터라 고민도 안하고 ‘하겠다’고 했어요. 연주곡도 워낙 유명하고, 첼리스트라면 언젠가 꼭 연주하고 싶어 하는 곡이고요. 애절하고 영웅적인 부분이 있거든요. 올해 연주 중에 가장 기대됩니다.”

첼리스트 한재민이 27일 서울 서초구 빈체로 본사에서 기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 제공=빈체로>
한재민은 이번 공연을 끝마치고 바로 유럽에서 학업을 이어간다. 독일 크론베르크 아카데미 전문가 과정에서 첼리스트 볼프강 에마뉴엘 슈미트에게 배우며 견문을 넓힐 계획이다.

“클래식의 본고장에 가서 공부를 하는 거니까 기대가 되죠. 공연보는 걸 정말 좋아하는데, 좋은 공연을 접할 기회가 많을 것 같아서 설레고요. 여러명이 한 음악을 만드는 걸 좋아하는데, 거기서 실내악도 해보고 싶어요.”

당분간 경연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연주하겠다는 한재민은 음악에 진심이 느껴지는 연주자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제 연주를 들으러 오신 분들이 ‘이 연주자는 음악을 진심으로 생각하고 있구나’라고 느끼게 하고 싶어요. 그게 음악가로서 큰 능력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첼리스트 한재민. <사진 제공=빈체로>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